
국제통화기금(IMF)은 최근 펴낸 보고서에서 "올해 1분기 각국의 외화 비축에서 달러의 점유율은 점차 하락하는 반면, 유로화와 위안화, 파운드 등의 점유율은 늘고 있다"고 발표했다.
통계에 따르면, 각국의 외화 비축에서 달러의 지위는 5분기 연속 하락해 4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전락했다. 올해 1분기 세계 외화 비축에서 달러의 비중은 62%였으며 유로화가 20%로 그 뒤를 이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동맹국을 포함해 경쟁국과의 일방적인 경제 합의 폐기나 무역 전쟁을 일삼음에 따라 많은 국가들이 자국 통화로 거래를 전환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중국과 러시아는 위안화와 루블화로 거래를 시도하고 있으며, 미국의 동맹국들도 유로 등 다른 통화의 사용을 고려하고 있다. 만약 이러한 현재의 흐름이 지속되면 세계 무역과 금융 거래에서 달러의 지위가 크게 저하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월 8일 미국의 핵 합의 이탈을 발표하고 핵과 관련된 모든 대 이란 제재를 부활시키겠다고 밝혔다. 제재의 일부에는 이란과의 모든 무역과 금융 거래, 그리고 이란에서 원유를 구매하는 행위도 금지했으며, 이를 위반한 국가에게는 가혹한 형벌을 경고했다.
결국 이처럼 일방적인 방식으로 타국을 위협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에 대해 미국의 경쟁국뿐만 아니라 유럽 파트너 국가들 사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후 조금씩 달러의 배제와 함께 미국 정부의 정책과 조치에 대한 국제적인 저항체가 형성됐다.
심지어 EU는 지금껏 취해왔던 달러와 유로화의 무역 접근이 근본적으로 잘못되었다는 사실을 깨닫기 시작했다. "유로화를 중앙은행의 주요 외화로 비축한다면, 달러의 수요가 줄어들고 그 가치는 더욱 떨어질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견해가 따르고 있다.
그동안 미국은 기업과 은행의 달러에 대한 의존도를 악용해, 많은 국가들에게 자신들의 요구를 강요하거나 자신들의 의도에 반하는 조치나 정책을 금지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해 왔다. 이와 함께 트럼프의 일방적인 무역 정책이 전 세계로 하여금 미국에게 등을 돌리게 한 셈이다. 달러의 존재감 상실은 결국 미국의 지위 하락을 부추길 것으로 보인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