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포스코의 이익은 전체 약 80%를 차지할 만큼 대부분의 수익이 집중됐다. 국내 수요부진이 심각한 상황에 이른 가운데 중국의 경기둔화, 무역분쟁 등은 철강산업 기반 붕괴와 함께 포스코 독주체제를 고착화시킬 것이란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이 같은 실적은 전적으로 포스코에 치중됐다. 포스코는 매출 23조3712억 원, 영업이익 2조9328억 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8.9%, 39.5% 각각 증가했다. 포스코를 제외한 매출은 25조7726억 원으로 4.0% 증가하는데 그쳤다. 특히 영업이익은 8503억 원으로 39.9% 감소했다. 이에 따라 포스코 매출 비중은 작년 46%에서 올해 48%로 2%p 상승했다. 영업이익은 60%에서 78%로 무려 18%p나 급등했다.
매출증가 9곳 불과…영업이익 21개사 中 18곳 급감 이중 7곳 적자전환
올해 철강업계에 두드러진 특징은 포스코 이익 쏠림현상이 심화됐다는 점이다. 이번 조사 대상인 21개사 중 18곳(86%)의 영업이익이 급감했다. 이익이 후퇴한 기업 중 7곳(39%)은 적자로 전환됐다.
포스코와 양대 축을 이룬 현대제철의 영업이익은 9343억 원으로 27.7%(2585억 원) 감소한 9343억 원에 그쳤다. 동국제강과 세아베스틸은 감소율이 38.9%, 54.5%에 달했다. 동부제철과 대한제강은 적자로 전환하는 등 중견업체들의 실적마저 추락했다.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률 편차도 크게 나타났다.
포스코의 영업이익률은 12.5%에 달했다. 이를 제외한 전체 평균은 3.3%에 불과했다. 양대 고고사인 포스코와 현대제철을 제외하면 1.5%로 더 낮게 나타났다.
현대비앤지스틸과 동국산업의 이익률은 5.7%, 5.5%를 기록, 포스코의 뒤를 잇는 한편 현대제철을 웃돌아 주목됐다. 하지만 포스코와 격차는 2배 이상인 7%p가량 벌어졌다.
현대제철과 고려제강은 4.9%, 4.7%였다. 세아특수강(3.8%), DSR제강(3.2%), 세아베스틸(3.1%)이 그 뒤를 이었고, 한국철강, 한국선재, 포스코강판, 동국제강은 이보다 낮은 2%대를 기록했다. 한국특수형강과 휴스틸은 1.7%, 0.8%로 매우 낮게 나타났다.
김종혁 기자 jh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