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통신은 지난 25일(현지시각) 2014년 일본 국토교통부의 신루트 발표 이후 2년간 지역자치단체와 협의를 벌여 합의를 이끌어 냈지만 주민들의 반응은 여전히 냉소적이라며 이같이 전했다.
일본 국토부는 하네다공항 국제선 이착륙 편수를 늘리기 위해 도쿄 도심을 저공으로 통과 후 이착륙하는 비행 경로를 개설하고 있다. 하네다공항 이착륙 루트는 도쿄 상공을 지나 동쪽과 남쪽에서 진입하는 것 뿐이다. 이 경로가 도입되면 비행기 착륙 시 도쿄 23구를 북서에서 남동 방향으로 종단 비행이 가능해진다.
그러나 항공기 통과지점에 사는 주민들은 도심에서 항공기 저공비행의 부작용을 걱정한다. 소음 문제 는 물론 얼음 덩어리나 부품 등 비행기 낙하물 추락사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주민들은 "인구밀집지역 상공을 비행 경로로 선택한 것은 납득할 수 없다"면서 "80데시벨(dB) 이상의 소음과 낙하물이 언제 떨어질지 모르는 불안감 속에서 살아간다는 건 정말 끔찍한 일"이라고 불만을 표시한다.
그럼에도 일본 국토부는 하네다공항 신루트 개설을 밀어붙이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세계 각 공항의 국제선 연결 도시 수를 보면 일본은 92개로 런던(343개), 파리(270개) 등보다 적어 해외도시와 벌이는 경쟁에서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면서 "새로운 비행루트가 실현되면 하네다공항의 이착륙 횟수는 연 3만9000회에서 최대 6만 회까지 증가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박상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sh655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