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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베트남, '중앙집권식 계획경제' 탈피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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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베트남, '중앙집권식 계획경제' 탈피하나

응웬 티엔 난 호치민시 당 중앙위원회 서기.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응웬 티엔 난 호치민시 당 중앙위원회 서기. 사진=로이터
경제적으로는 많이 개방됐지만 베트남은 여전히 공산주의 국가다. 문호를 개방한 이후에도 경제활동은 중앙집권적인 계획의 범위에서 이뤄져왔다.

그러나 베트남이 중앙집권적 계획경제의 틀에서 탈피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고 미국의소리(VOA)는 3일(현지시간) 전했다.
응웬 티엔 난 호치민시 당 중앙위원회 서기는 VOA와 인터뷰에서 “정부 차원에서 직접적으로 투자를 벌이는 일은 앞으로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당 중앙위 서기는 시장과 비슷한 직책으로 난 서기는 지난 2017년 이 자리에 올랐다. 그는 지난 2007부터 20013년까지 부총리를 지낸 유력 정치인이다. 베트남의 법정 근로시간을 현행 주 48시간에서 40시간으로 단축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사실이 알려져 최근 주목을 받기도 했다.

그는 “이미 국영 기업체를 중심으로 정부가 주도한 투자사업이 감소해왔다”면서 “호찌민시 경제에서 정부 투자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16% 선으로 내려갈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는 지난 2005년에 기록한 32%와 비교하면 큰 차이라고 VOA는 전했다.

난 서기장은 “제조나 사업투자 분야에서 호찌민시가 직접 투자에 나서는 일은 기본적으로 없을 것”이라면서 “앞으로 베트남 경제성장의 동력은 정부에서 나오는 게 아니라 민간부문과 외국인 투자에서 나오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1975년 베트남전에서 승리를 거둔 뒤부터 공산당이 집권한 베트남은 그동안 공산당의 결정에 따라 생산정책과 가격정책을 펴는 중앙집권식 계획경제 체제로 운영돼 왔으나 1980년대 이후 민간부문의 역할을 확대해왔다.

난 서기장은 “정부는 외국인 투자자를 비롯한 기업들의 투자를 촉진하는 동시에 주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세제나 부동산 제도 등을 개선하는 등 기업들이 제대로 사업할 수 있도록 투자환경을 개선하는 일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안지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