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여신업계에 따르면 KB국민카드의 캄보디아 현지법인인 KB대한특수은행(KDSB)은 2018년 9월 공식 출범한 이후 약 10개월 만인 지난해 6월 한 달 동안에만 미화 9만6000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지난해 상반기 누적 당기순이익 11만4000달러를 달성했다.
지난해 11월에는 인도네시아 여신금융전문회사 PT 파이낸시아 멀티 파이낸스 지분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PT 파이낸시아 멀티 파이낸스는 할부금융, 리스, 팩토링, 주택담보대출 등 현지 통화 관련 대출 상품 판매와 신용카드 사업이 가능한 여신전문금융회사다.
KB국민카드는 금융당국의 승인 절차와 인수통합작업(PMI)을 거쳐 두 번째 해외 자회사로 공식 출범시킬 예정이다. PT파이낸시아 멀티파이낸스도 향후 자회사로 편입되면 이 사장이 신년사에서 밝힌 동남아 지역 비즈니스 라인 확장을 통한 해외 자산 비중 확대와 글로벌 영토 확장 움직임도 한층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이 사장은 신년사를 통해 “사업구조 혁신을 위한 신규사업 영역을 지속해서 확대하겠다”며 “올해는 글로벌이나 PA사업들이 정상 궤도에서 안정적으로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동남아 지역 비즈니스 라인 확대로 해외 자산 비중을 꾸준히 늘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사업이 마무리되면 KB국민카드는 캄보디아, 라오스, 미얀마 3개 국가에 현지법인 2개, 지점 1개, 대표사무소 1개 등 총 4개의 해외 영업 인프라를 보유하게 된다.
해외 진출 성과에 힘입어 KB국민카드의 지난해 순이익은 3165억 원으로 전년보다 10.4% 증가했다. 이 같은 성과를 낼 수 있었던 배경에는 그동안 이 사장이 맡아온 인수합병(M&A) 경험이 있었다.
KB금융지주 전략총괄 전무로 있었던 2016년에는 현대증권 인수 작업을 총괄, KB투자증권과 현대증권 합병 당시 통합추진단장을 맡고 현대증권의 자회사였던 현대저축은행을 매각하는 등 M&A 경험이 풍부하다.
해외 진출을 위해 조직을 새롭게 개편하기도 했다. 이 사장은 취임과 동시에 해외 진출 관련 업무를 전담하는 ‘글로벌사업부’를 확대 개편하고 ‘프로세싱 대행(Processing Agency)’ 사업을 수행할 ‘PA추진부’를 신설했다. 전 직원을 대상으로 한 해외사업 역량 강화 프로그램 ‘글로벌 아카데미’도 신설했다.
글로벌사업부의 경우 라오스, 미얀마 등 기존 진출 국가에서의 사업 활성화를 도모하고 인도차이나 반도 국가를 중심으로 해외 진출 지역 확대를 꾀한다. PA추진부에서는 카카오뱅크 체크카드 업무 대행 등 기존 프로세싱 대행 사업의 안정적인 운영과 함께 새로운 대행 사업을 발굴한다.
이보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lbr0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