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9년 만에 수장바꾼 위메프…40대 하송 CEO의 '반전카드'는?

공유
0

9년 만에 수장바꾼 위메프…40대 하송 CEO의 '반전카드'는?

'사용자'와 '기술' 두 키워드 축으로 한 성장 발판 마련할 계획
멤버십 서비스 개편, 포털 방식 수수료 정책 등 최근 변화 눈길



하송 위메프 신임 대표이사. 사진=위메프이미지 확대보기
하송 위메프 신임 대표이사. 사진=위메프

9년 만에 수장을 교체한 위메프가 변화에 속도를 낸다. 최근 이커머스 업계가 합종연횡 등으로 격동하고 있는 가운데 경쟁력 제고를 위해 여러 시도를 하고 있다.

위메프는 2012년부터 지난해 6월까지 박은상 전 대표가 오랜 기간 이끌어왔다. 그러나 지난해 6월 건강 문제로 박 전 대표가 장기간 휴직에 들어가고, 빠르게 변화하는 업계에서 뒤처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실제로 위메프의 지난해 실적은 매출 3864억 원, 영업손실은 540억 원으로 아쉬운 편이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이커머스가 급격한 성장을 이뤘으나 위메프는 여행·공연 관련 실적이 급감한 데다가 직매입 상품 비중이 작아 수혜를 누리지 못했다. 여기에 치열한 이커머스 경쟁 시장에서 '수장 공백'의 영향이 큰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지난 2월 하송 신임 대표이사(1977년 생)가 선임되면서 40대 젊은 수장을 맞이한 위메프는 크고 작은 변화를 겪고 있다. 올해 위메프는 체질 개선 기조를 이어가면서 '사용자'와 '기술'이라는 두 가지 키워드를 축으로 한 성장 발판을 마련할 계획이다. 본원적 경쟁력인 가격을 넘어 사용자 편의성을 높여 경쟁력 확보에 나설 지침이다.

위메프는 2019년 하반기에 확보한 3700억 원의 투자금의 대부분을 서비스 고도화를 위한 기술개발에 투자할 계획이다. 이미 일부는 대형 브랜드 등과의 제휴나 사용자 편의 개선, 상품 분류와 노출 알고리즘 개발 등에 투입했다.

올해 2월에는 갤러리아백화점, 롯데백화점과 연달아 제휴를 맺으며 160만 개에 달하는 백화점 브랜드 상품을 위메프로 연동시켰다. 신선식품 카테고리에서는 지난해 10월부터 '갓신선' 프로젝트를 론칭, 생산 현지와 소비자를 바로 연결하는 서비스를 내놓기도 했다. 올해 3월부터는 GS프레시몰과 제휴를 통해 운영 중인 마트당일배송관에서 새벽 배송 서비스도 시작했다.

위메프는 차별화된 멤버십으로 단골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오는 5월 무료 VIP 멤버십 서비스도 본격적으로 도입한다. VIP 멤버십 가입 조건은 월 기준 구매 횟수 5회 이상 충족 또는 구매 횟수와 상관없이 결제 금액 30만 원 이상 구매하면 된다. 위메프는 VIP 멤버십 고객에게 매달 1만 1000원 상당의 할인 쿠폰을 제공하기로 했다. 인터넷 구매 비중이 높은 생필품 10만여 개 상품을 대상으로 인터넷 최저가보다 가격이 높을 경우 해당 차액만큼 할인 쿠폰을 적용해준다.

소비자뿐 아니라 판매자를 위한 정책도 펼치며 포털 방식의 수수료 정책을 도입한다. 오픈마켓 사업자들의 상품별 차등 수수료 대신 네이버와 카카오가 운영 중인 플랫폼 정률 수수료를 도입하는 것이다. 수수료율은 카테고리 관계없이 플랫폼 최저인 2.9%를 적용한다. PG 수수료까지 포함한 수수료로 한시적인 프로모션이 아닌 위메프만의 수수료 체계로 운영할 계획이다. 장기적 관점에서 파트너사의 수수료 부담을 낮춰 고객에게 더욱 다양한 상품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위메프 관계자는 "사용자 관점에서 특가 큐레이션을 차별화시키고, 파트너사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기 위해 특가 플랫폼 전반에 대한 체질개선에 집중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연희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r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