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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보이스피싱 방지에 팔 걷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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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보이스피싱 방지에 팔 걷었다

KB국민, 신모니터링 시스템 구축...전직원 교육
신한, 야간에도공백없이 방지책 마련

자녀나 지인 등을 사칭한 보이스피싱이 늘어나면서 시중은행들이 방지책을 강화하고 있다. 자료=금융감독원
자녀나 지인 등을 사칭한 보이스피싱이 늘어나면서 시중은행들이 방지책을 강화하고 있다. 자료=금융감독원
시중은행들이 보이스피싱을 방지하기 위해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28일 시중은행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최근 보이스피싱 예방을 위하여 업무역량을 집중해왔다. 고객의 금융거래 패턴과 자금 흐름 등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보이스피싱 징후를 탐지하는‘신 모니터링 시스템’을 중심으로 악성앱 탐지 기능을 지속적으로 강화하는 등 IT 기법을 활용한 종합적인 보이스피싱 예방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를 통해 다양한 보이스피싱 신종 사기 유형에 신속하게 대처해왔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550여인 영업점 보이스피싱 피해금 인출사고 방지는 올해 1분기에만 230여건으로 50억 원 이상의 피해를 예방했다. 또 이를 통해 경찰로부터 27명의 KB국민은행 직원이 감사장을 받았다.

■ 영업점 네트워크 활용 보이스피싱 예방

KB국민은행의 예방 시스템 강화로 보이스피싱 피해금 인출이 어려워지자 피해자가 직접 피해금을 인출하게 한 뒤 전달하게 하는 대면 편취형 범죄가 증가하는 점을 고려해 영업점 네트워크를 활용한 보이스피싱 예방에도 집중하고 있다.

이를 위해 KB국민은행은 전 직원 대상 보이스피싱 사례와 대응방법 비대면 교육을 주기적으로 시행하고 보이스피싱 피해금 인출방지 노력이 높은 지점과 직원에게 포상과 평가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 더불어 피해금 인출사고 방지사례를 공유할 수 있는 내부전산을 구축해 직원 상호간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앞서 KB국민은행은 2018년 원스톱 보이스피싱 대응 조직을 출범해 기존 여러 부서에서 이루어지던 업무를 통합하는 등 업무 전문성과 효율성을 높였다. 지난 1월에는 소비자보호본부 산하 소비자지원부를 신설해 조직을 확대 개편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보이스피싱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고도화된 전산 예방 시스템을 중심으로 직원 모두가 고객자산을 보호 한다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며 “앞으로도 소중한 고객 자산 보호를 위해 직원 모두가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은행 영업시간 이후 발생 보이스피싱 모니터링

신한은행은 은행 영업시간 이후 발생하는 보이스피싱 피해 예방을 위해 보이스피싱 피해예방 모니터링을 야간 시간까지 연장해 시행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 2월 Anti-피싱 플랫폼을 개선하고 악성 앱 설치 여부 등을 탐지해 보이스피싱 피해를 사전에 예방할 수 있도록 모니터링을 하고 있으며 악성 앱 설치 고객에게 메시지와 전화 통화로 범죄 시도를 적극 알려 두 달여 만에 724명, 147억 원 규모의 피해를 예방하는 성과를 거뒀다.

신한은행은 피해예방 모니터링 강화 이후 보이스피싱 범죄자들이 은행 업무가 종료되는 야간에 범죄를 시도하거나 신한 쏠(SOL) 앱을 삭제하도록 요구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 오후 6시부터 11시 30분까지 야간 시간에도 모니터링 업무를 수행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3월 고객이 신한 쏠(SOL) 앱을 삭제해도 보이스피싱 사전 징후를 탐지할 수 있도록 시스템 업그레이드를 마쳤으며 야간 모니터링을 전담할 은행 업무 경력이 있는 신규 직원을 채용해 야간 모니터링을 시작한다.

신한은행은 소비자 보호를 위해 각종 제도와 시스템, 프로세스를 재설계하고 있으며 특히 보이스피싱 피해예방 업무에는 전담 인력과 개발 비용을 아끼지 않고 투자하고 내외부의 기술력을 융합해 더 강력한 피해예방 플랫폼을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고객 자산 보호를 위해 자금세탁방지와 이상금융거래탐지 업무의 디지털 전환을 추진하고 있으며 고객이 범죄에 노출되기 전 사전 차단을 위해 ‘Anti-피싱 플랫폼’ 개발 성과를 거두고 있다”며 “앞으로도 소비자보호를 최우선 가치로 삼고 고객의 자산을 믿고 맡길 수 있는 안전한 은행이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자녀, 지인 등 사칭 문자 주의해야

최근 보이스피싱 범죄는 자녀와 지인 등을 사칭한 문자를 발송해 급하게 도움이 필요하다고 접근하고 피해자의 신분증 사본, 카드번호, 비밀번호, 인증번호 등을 요구하여 개인정보를 탈취한다.

또한 전화 가로채기 앱, 금융기관 사칭앱(파밍) 등 악성 앱을 설치해 피해자가 범죄를 의심하지 못하도록 하며 원격제어앱(팀뷰어)을 설치해 피해자 핸드폰으로 발송되는 각종 경고문자 및 피싱 피해 방지 메시지를 삭제하고 개인정보를 탈취한다.

이렇게 탈취한 개인정보를 통해 비대면 계좌개설 및 대출금을 받아 피해 금액을 편취 후 도주한다.

유행중인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가족, 지인 등이 문자 및 메신저로 금전, 개인정보 요구 시 반드시 전화를 통해 확인하고 핸드폰 고장 또는 분실 등의 사유로 연락이 어렵다고 접근하는 경우에는 피싱이 더욱 의심되므로 메신저 대화를 중단하고 문자를 삭제해야 한다.

또한 출처가 불분명한 앱 설치 또는 원격제어앱 요구 시에는 무조건 거절하고 앱을 설치한 경우에는 스마트폰 보안상태 검사를 통해 삭제하고 핸드폰을 포맷 등 반드시 초기화를 해야한다.


백상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si@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