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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화이트데이', 원작 20주년 기념 선물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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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화이트데이', 원작 20주년 기념 선물 될 수 있을까

캐스팅 '호평', 부제·포스터 '논란'
게임업계 "원작 팬들 반발할 수도"

손노리가 2017년 출시한 '화이트데이: 학교라는 이름의 미궁' 리마스터판 표지. 사진=손노리이미지 확대보기
손노리가 2017년 출시한 '화이트데이: 학교라는 이름의 미궁' 리마스터판 표지. 사진=손노리
출시 20주년을 앞둔 한국 공포 게임 '화이트데이: 학교라는 이름의 미궁'이 영화로 나온다.

제이앤씨미디어그룹은 지난13일 SNS를 통해 영화 '화이트데이: 귀멸의 퇴마학교'가 9월에 개봉할 예정이라는 소식을 전했다.
신생 영화사 '슬기로운 늑대'가 2019년부터 영화화를 추진해온 이번 영화는 보이그룹 SF9 소속의 강찬희가 남주인공 '이희민' 역을 맡으며 그 외 박유나, 장광 등이 주연을 맡았다.

캐스팅에 대한 네티즌들의 반응은 대체로 괜찮다. 우선 주인공 '이희민' 역을 맡을 강찬희는 2009년 드라마 '선덕여왕'부터 시작해 아역배우로 커리어를 쌓아왔고 최근 '스카이캐슬'에서 '황우주' 역으로 연기력을 입증해보였다는 평을 받아 '아이돌 주인공 논란'과 거리가 멀다.

여주인공 '한소영' 역의 박유나 역시 '스카이캐슬', '호텔 델루나' 등으로 유명한 배우이며, 베테랑 배우 장광은 '명품 조연'으로 이름 높아 게임 속에서 공포의 대상이었던 '수위 아저씨' 역을 잘 소화할 것으로 기대를 받고 있다.

'화이트데이: 귀멸의 퇴마학교' 포스터. 사진=제이앤씨미디어그룹 인스타그램
'화이트데이: 귀멸의 퇴마학교' 포스터. 사진=제이앤씨미디어그룹 인스타그램

그러나 캐스팅 외에 다른 부분에 대해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특히 게임업계 일각에서 이번 영화가 원작 게임 팬들의 반발을 살 수도 있다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일부 네티즌들은 영화 부제에 붙은 '귀멸'이라는 단어에 대해 최근 인기를 얻은 일본 만화 '귀멸의 칼날'을 연상시키기 위해 일부러 비슷한 제목을 붙인 것이 아닌가 하는 의혹을 제기했다.

아울러 공개된 포스터에서 주인공 '희민'이 들고있는 불로타는 채찍이 원작에 없는 콘텐츠라는 것으로 인해 '원작 파괴'에 대한 논란도 일어났다.

실제로 손노리가 2001년 9월 25일 발매한 원작 '화이트데이', 2009년 모바일 판, 2015년 모바일 리워크판, 2017년 PC·콘솔 리마스터판 모두 주인공은 항상 '부적'으로 귀신을 퇴치했을 뿐 채찍이나 비슷한 물건을 사용한 사례는 없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2014년 일본 게임 '아오오니'와 '영 제로'를 기반으로 한 영화, 2019년 '둠3'를 기반으로 한 영화 모두 '원작 파괴' 논란이 있었다"며 "공포게임을 영화로 만들 때 '원작 파괴' 논란이 일어나는 것은 흔히 볼 수 있는 문제"라고 밝혔다.

다른 게임업계 관계자는 "원작 게임의 핵심 콘텐츠는 무력한 주인공이 귀신들로부터 힘들게 도망다니며 진실을 찾는 것이었다"며 "핵심 콘텐츠와 아무런 상관도 없는 영화가 나온다면 원작 팬들의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원작 개발사 '손노리'는 2016년 엔진(현 카카오게임즈) 계열사로 인수됐으며, 지난 3월 '화이트데이 2: 거짓말하는 꽃' 티저 영상을 발표했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