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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천리 ⑮ BBQ] 비대면 소비 발빠른 대응 'K-치킨'으로 세계인 입맛 잡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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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천리 ⑮ BBQ] 비대면 소비 발빠른 대응 'K-치킨'으로 세계인 입맛 잡다

일본에서 매장 확대 본격화…독일 시작으로 유럽 시장 영토 확장 중
미국에서 인기 폭발…'가장 빠르게 성장한 외식 브랜드' 5위에 등극

유통업계가 기존 사업의 효율성과 기업의 장기적 성장을 위해 해외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글로벌이코노믹은 2021년 신축년(辛丑年)을 맞아 소의 걸음으로 천 리를 가듯, 끈질기고 우직하게 해외로 사업영역을 넓혀나가는 기업들을 소개하는 [우보천리(牛步千里)] 코너를 마련했다. <편집자 주>

BBQ 미국 맨해튼 K-타운점 홀 매장의 모습. 사진=BBQ이미지 확대보기
BBQ 미국 맨해튼 K-타운점 홀 매장의 모습. 사진=BBQ

제너시스 BBQ(이하 BBQ)는 2003년 중국 진출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글로벌 사업 확장에 나섰다. 9월 말 현재 미국, 캐나다 등 북미지역뿐 아니라 말레이시아, 대만, 호주, 필리핀, 베트남 등 전 세계 57개국과 MF(Master Franchise) 계약을 체결하고 해외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BBQ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어려운 경제 상황에서도 독일 프랑크푸르트를 시작으로 유럽 시장에도 발을 내디디고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일본에서도 본격적인 매장 확대를 추진하며 ‘한국의 치킨’을 세계화하는데 힘쓰고 있다.

한류 등에 업고 ‘K-푸드’ 선봉장에


먼저 BBQ는 한류 열풍에 힘입어 일본에서 점포를 늘려가고 있다. '도깨비' '사랑의 불시착' '더킹' 등 인기 한국 드라마가 넷플릭스로 방영되면서 일본 전역에서 인기를 누렸고 해당 드라마에서 치킨을 주문하는 장면이 나오면서 한국식 치킨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BBQ는 지난 3월 일본 간사이 지역에 ‘BBQ 올리브 치킨 카페’를 열었다. 올리브 치킨 카페는 가로수길, 경리단길 등에서 시작된 감각적인 인테리어를 적용한 치킨 전문점으로 품격있는 분위기에서 합리적인 가격에 외식을 즐길 수 있도록 설계됐다. 비비큐 올리브 치킨 카페는 전 세계 25개국에 약 2500개 점포가 분포돼 있는데, 일본에는 총 6곳이 있다.

BBQ가 두각을 나타내는 또 한 국가는 바로 미국이다.

코로나19로 비대면 소비가 대중화되자, 현지 고객들 사이에서 배달 치킨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면서 BBQ의 미국 치킨 사업은 호황기를 누리고 있다. 미국 BBQ 점포의 2020년 7월 매출은 2019년 7월 대비 2배를 기록했고 미국에 진출해 있는 점포 중에서도 배달 위주로 운영되는 곳은 코로나19의 덕을 보고 있다고 BBQ 측은 설명했다.

◇ 배달, 포장 수요 빠르게 선점


BBQ 미국 맨해튼 K-타운점 '그랩앤고' 매장에 고객들이 줄을 서 있다. 사진=BBQ이미지 확대보기
BBQ 미국 맨해튼 K-타운점 '그랩앤고' 매장에 고객들이 줄을 서 있다. 사진=BBQ


국내에서 큰 성과를 거두고 있는 배달‧포장 전문 매장 BSK(BBQ Smart Kitchen) 형태의 사업 모델은 해외에서 현지화를 거쳐 운영되고 있다. 미국, 캐나다 등 북미지역 창업 희망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며 뛰어난 실적과 급격한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현재 미국 내에서만 80여 명의 창업 희망자들이 BBQ 가맹사업을 상담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고 BBQ 관계자는 전했다.

여기에 미국 맨해튼 매장 오픈 시 현지화 시스템으로 채택한 ‘그랩앤고(Grab&Go)’ 방식도 비대면 소비 추세와 맞물려 한층 활성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BBQ 그랩앤고는 제품이 조리될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 기존 테이크 아웃 방식과는 달리, 진열대(온장고, 냉장고)에 미리 준비된 제품을 선택 후 구매해 즉시 먹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업계 관계자들에 의하면 국내 BBQ 점포는 가맹 계약부터 점포 개점까지 한 달여의 시간이 걸린다. 반면 미국에서는 계약 이후 점포 문을 열기까지 5~6개월이 소요된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가시화되지 않았을 뿐 BBQ의 미국 사업 진행 정도는 꽤 활발하다고 BBQ 관계자는 덧붙였다.

실제로 BBQ는 현재 뉴욕, 뉴저지, 캘리포니아, 텍사스, 일리노이 등 미국 내 주요 지역을 포함 15개 주에 진출해 있다. 기존 51개 가맹점을 포함해 150개의 매장이 출격을 기다리고 있다. 특히 캐나다를 포함한 북미 지역에서 운영을 앞둔 매장은 총 250여 곳에 이른다.

BBQ는 '네이션스 레스토랑 뉴스'가 발표한 미국 내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외식 브랜드 5위에 선정됐다. 사진=BBQ이미지 확대보기
BBQ는 '네이션스 레스토랑 뉴스'가 발표한 미국 내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외식 브랜드 5위에 선정됐다. 사진=BBQ


또 BBQ는 최근 글로벌 외식업 전문지 ‘네이션스 레스토랑 뉴스’로부터 미국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외식 브랜드 5위로 선정되기도 했다.

BBQ 관계자는 “앞으로 차별화된 전략으로 2025년 전 세계 5만 개 가맹점 개설 목표를 실현하는데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손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jizza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