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초점] 머스크, ‘유튜브 가짜광고’ 비판…유튜브 인수에도 관심?

공유
1

[초점] 머스크, ‘유튜브 가짜광고’ 비판…유튜브 인수에도 관심?

일론 머스크가 지난 7일(현지시간) 올린 유튜브 관련 트윗. 유튜브가 가짜광고의 온상이 됐다는게 머스크의 주장이다. 사진=트위터
일론 머스크가 지난 7일(현지시간) 올린 유튜브 관련 트윗. 유튜브가 가짜광고의 온상이 됐다는게 머스크의 주장이다. 사진=트위터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트위터의 ‘봇 계정(가짜계정)’ 문제를 제기하면서 이미 합의된 트위터 인수가 물거품이 될지, 결국 합의대로 이뤄질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에서는 인수 가격을 내리기 위한 포석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으면서 트위터 측이 머스크가 요구한 가짜계정 현황을 제공하지 않으면 이를 빌미로 삼아 머스크가 인수 계획을 철회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을 제기하고 있다.

다른 한편에서는 트위트 측이 머스크의 요구를 수용한다면 가짜계정 문제로 머스크의 인수 계획이 철회될 일은 없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실제로 워싱턴포스트는 트위터 이사회가 트위터 가짜계정에 관한 현황을 머스크에 이번주 안에 제공하기로 결정했다고 8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보도가 사실이고 트위터의 봇 계정이 5% 미만이라는 사실이 확인되면 머스크가 트위터 인수와 관련해 더 이상 문제 삼을 일은 없어지는 셈이 된다. 머스크는 가짜계정이 5% 미만이 확인되기 전까지 인수 작업을 보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가짜계정 문제를 둘러싼 머스크와 트위터 경영진의 대립이 해소될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머스크가 세계 최대 동영상 플랫폼인 유튜브를 상대로 가짜광고 및 허위광고 문제를 제기하고 나서 관련업계의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다.

◇머스크 “유튜브, 가짜광고 온상된 듯”


미국의 투자전문매체 더스트리트에 따르면 머스크가 세계 최대 동영상 서비스인 유튜브의 문제점을 직접 거론하고 나선 것은 지난 7일 올린 트윗에서다.

그는 이 트윗에서 “유튜브가 가짜광고의 온상이 된 것 같다”고 지적하면서 유튜브의 가짜광고 문제를 비판하는 내용의 만화들을 공유했다.
머스크는 더 이상의 글은 올리지 않아 이것만으로 그가 유튜브 인수에 대한 관심을 표시한 것으로 단정지을 수는 없으나 이 트윗을 본 머스크 지지자들이 후속으로 게시물을 올리면서 이목을 끌기 시작했다. 가상화폐를 적극 지지하는 머스크의 지지자들이 주류를 이뤘다.

특히 비트코인에 가장 많은 투자를 한 기업으로 알려진 나스닥 상장기업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마이클 세일러 CEO가 머스크의 주장에 힘을 싣기 위해 올린 트윗에 눈길이 쏠렸다.

세일러 CEO는 “비트코인과 관련한 가짜 동영상을 1년, 365일, 24시간 감시하고 있고 유튜브에 신고도 하고 있는데도 사라지지 않고 있다”면서 “지난해 경우에만 1만건 이상의 가짜 콘텐츠가 유튜브에서 유통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가짜 영상을 신고하는 일은 많이 수고로운 과정이지만 가짜 영상을 올리는 일은 매우 손쉽다”면서 “유튜브 측에서 가짜 영상을 올리는 사람들을 처벌하는 조치를 내릴 필요가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머스크가 비록 짧은 트윗이었지만 허위광고나 사기성광고를 비롯한 유튜브의 문제를 지적하고 나서자 트위터에 이어 유튜브 인수에 나선 것 아니냐는 성급한 관측까지 불러일으키고 있다.

◇유튜브뿐 아니라 구글까지(?)


이런 관측까지 나오는 이유는 다른 사람이었다면 몰라도 머스크는 세계 최고 부호이자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연쇄창업자’로 워낙 유명하기 때문이다.

심지어 이날 트윗이 올라온 것을 계기로 유튜브뿐 아니라 유튜브의 모기업인 구글까지 머스크가 넘보는 것 아니냐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머스크가 유튜부의 가까광고 문제를 지적하는 트윗을 올리자 비트코인 억만장자 타일러 윙클보스와 비트코인 업계 인플루언서인 앤서니 폼플리아노가 머스크의 트윗에 단 댓글을 통해 트위터 인수를 마무리한 다음에는 구글을 인수하는 것이 어떠냐고 농담 섞인 어조로 제안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특히 윙클보스는 “100% 맞는 지적”이라면서 “차제에 구글을 인수한 다음에 표현의 자유를 제대로 아는 경영진, 가짜 콘텐츠를 관리하고 규제하는 엔지니어링 조직을 운영할 수 있는 경영진을 선임해보는 것을 추천한다”고 밝혔다.

더스트리트는 유튜브의 가짜 콘텐츠 문제와 관련해 지난해 5월 머스크가 새터데이나이트라이브

미국 NBC방송의 간판 코미디쇼 ‘새터데이나이트라이브(SNL)’에 진행자로 출연하기 전 머스크가 겸영하는 우주탐사기업 스페이스X가 가상화폐를 만든 것처럼 꾸민 가짜광고가 유튜브에 돈 적이 있다고 전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