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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街 2Q 기상도上] 팬데믹 이후…백화점·편의점 '맑음', 홈쇼핑 '먹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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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街 2Q 기상도上] 팬데믹 이후…백화점·편의점 '맑음', 홈쇼핑 '먹구름'

하반기 백화점·편의점 밝고 홈쇼핑 불투명
대형마트·이커머스는 '수익성' 개선 집중

올 상반기 유통업계 상반기 실적은 백화점과 편의점을 중심으로 '쾌청'하다. 대형마트와 이커머스는 업체별로 희비가 엇갈리는 모습이고, 홈쇼핑은 '흐림'을 보였다.

업종별 실적은 리오프닝이 갈랐다. 또 홈쇼핑는 송출수수료, 이커머스는 수익성이라는 고질적 문제가 여전히 발목을 잡았다.
(왼쪽부터) 롯데백화점, 신세계백화점, 현대백화점 전경. 사진=각사이미지 확대보기
(왼쪽부터) 롯데백화점, 신세계백화점, 현대백화점 전경. 사진=각사


1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백화점과 편의점 모두 좋은 실적을 써냈다. 특히 백화점 3사는 고물가 영향과 쪼그라든 보복소비에도 흔들리지 않는 모습으로 견고한 성장을 이어갔다.

롯데백화점의 올 상반기 매출은 1조5690억원, 영업이익은 2100억원으로 집계돼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3%, 27.3%씩 증가했다. 같은 기간 신세계백화점 매출은 전년보다 22.1% 늘어난 1조2088억원, 영업이익은 62.4% 뛴 2425억원을 기록했다.

현대백화점 상반기 매출은 1조1331억원, 영업이익은 1877억원으로 작년보다 각각 8.7%, 32.8%씩 늘어 백화점 3사 모두 영업이익이 두 자릿수 이상의 신장률을 보였다. 이는 리오프닝에 따른 패션 매출 증가에 따른 결과다. 실제로 백화점 3사 모두 여성패션, 남성패션, 아웃도어 등 대중장르 매출이 눈에 띄게 늘면서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줬다.

편의점도 리오프닝에 따른 수혜를 입고 실적 개선을 이뤘다. 전체적인 집객력이 회복되고 음료, 가정간편식 등의 매출 등이 양호한 성적을 낸 것이 상반기에 반영됐다.

편의점 빅2인 CU와 GS25는 올 상반기 매출이 일제히 증가했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CU의 올 상반기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12.8% 상승한 3조6108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GS25 매출은 3조7090억원으로 전년 대비 7.1% 증가했다.
상반기 영업이익은 CU가 1086억원으로 전년보다 35.2% 성장했고 GS25는 전년 대비 6.7% 줄어든 100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는 데 그쳐 수익성 부분에서 희비가 갈렸다.

증권가는 백화점과 편의점이 하반기에도 긍정적 흐름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엔데믹으로 인한 외부활동 증가로 높은 수요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서다.

◆홈쇼핑업계, 우울한 성적표…하반기도 안갯속

홈쇼핑 4사 CI. 제공=각사이미지 확대보기
홈쇼핑 4사 CI. 제공=각사


홈쇼핑업계는 매출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으나 풀리지 않는 숙제인 '송출수수료'로 영업이익이 일제히 뒷걸음질 쳤다.

현대홈쇼핑의 올 2분기 홈쇼핑사업 매출은 272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11.9% 감소한 269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CJ온스타일 매출은 1.6% 줄어든 3517억원, 영업이익은 34.7% 쪼그라든 195억원을 기록했고, 롯데홈쇼핑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0.2%(2730억원), 9.6%(280억원) 줄어들었다.

유일하게 실적 개선을 이룬 곳은 GS샵이다. 2분기 매출은 3273억원으로 전년보다 100억원 이상 늘었고, 영업이익은 4억원 증가한 321억원을 기록해 약진했다. 이는 고마진 상품은 이미용, 의류 등의 판매 호조가 가져다준 성과다.

홈쇼핑업계의 수익성 부진은 송출수수료 때문이다. 국내 홈쇼핑 7개 사업자의 지난해 송출수수료는 2조원대로 부담이 큰 상황이다. 수수료를 받는 유료방송사와 송출수수료 협상을 매년 진행 중이지만 매번 송출수수료는 증가세를 보여왔다.

이에 따른 송출수수료 부담은 지속될 이어질 전망이다. 또 엔데믹으로 백화점, 편의점 등 오프라인 채널에 소비가 쏠릴 것으로 예상돼 하반기 실적 개선 전망은 불투명하다.

◆업체별 희비 갈린 대형마트·이커머스…하반기 '내실' 집중


로켓배송 중인 쿠팡 배송차량. 사진=쿠팡이미지 확대보기
로켓배송 중인 쿠팡 배송차량. 사진=쿠팡

대형마트와 이커머스업계는 일제히 외형적 성장을 이뤘으나 수익성 면에서는 개선 여부에 따라 표정이 달라졌다. 수익성에 빨간불이 켜진 대형마트와 이커머스는 내실 다지기에 집중하며 하반기 수익성 개선을 이루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대형마트 빅2인 롯데마트와 이마트 상반기 매출은 일제히 상승했다. 롯데마트 상반기 매출은 2조9223억원, 이마트(할인점) 매출은 5조9932억원으로 각각 전년보다 0.8%, 3.5%씩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롯데마트가 93억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고 이마트는 48% 감소한 395억원에 그쳤다.

이마트는 "하반기에는 상품 경쟁력 강화, PL 상품 확대, 물류 효율성 강화 등을 통해 수익성을 더욱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커머스업계는 쿠팡을 제외하고는 적자가 크게 늘었다.

미국증권거래위원회(SEC)에 따르면 쿠팡의 올 상반기 매출은 90억3700만달러(11조7000억원)로 전년 보다 15.8%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적자와 순손실은 65%씩 줄어 2억7200만달러(3500억원), 2억8400만달러(3700억원)로 집계돼 적자 규모를 크게 줄인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롯데온과 SSG닷컴은 공격적 마케팅과 외형 확대에 따른 비용으로 적자 규모가 더 커졌다. 롯데온의 상반기 영업손실은 지난해 보다 336억원 늘어난 945억원으로 집계됐다. SSG닷컴도 상반기 적자가 366억원 확대된 662억원으로 공시됐다.

롯데와 신세계는 재무 건정성을 높이기 위해 출혈경쟁을 자제하고 경영 효율화에 돌입한다.

이진협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양사는 수익성 개선으로 사업의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다"면서 "롯데쇼핑 새벽배송 중단과 배송차량 축소 등을 통해 이커머스 적자규모가 컸던 롯데마트몰의 효율화 작업을 진행 중인 점과 이마트의 SSG닷컴이 유료멤버십인 스마일클럽을 론칭하면서 회원등급제 재정비, 장보기 상품 할인 변경 등을 진행하는 것이 이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송수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sy121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