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시진핑, 중난하이 정원 거닐며 친밀감 과시… 가을 미 국빈 방문 등 ‘지도자 외교’ 합의
보잉기 구매 등 상업 거래 발표됐으나 세부 조율 지속… 엔비디아 칩·대만·이란 문제 평행선
전문가 “경쟁과 불신 지속되겠으나 갈등 비화 막으려는 ‘예측 가능한 관계’ 구축이 핵심 성과”
보잉기 구매 등 상업 거래 발표됐으나 세부 조율 지속… 엔비디아 칩·대만·이란 문제 평행선
전문가 “경쟁과 불신 지속되겠으나 갈등 비화 막으려는 ‘예측 가능한 관계’ 구축이 핵심 성과”
이미지 확대보기그러나 베일 뒤에 가려진 핵심 현안을 둘러싼 미·중 경쟁의 다음 단계에는 여전히 수많은 미지수와 불확실성이 가득하다고 16일(현지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G2 외교’의 부활… 연쇄 회담 약속
사흘간의 방중 일정을 마친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과의 만남을 "환상적"이라고 평가하며 개인적 유대를 강조했다. 시 주석 역시 이번 방문을 "역사적 이정표"라고 평가했다.
양국은 탑다운(Top-down) 방식의 지도자 외교를 올해 내내 이어가기로 합의했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시 주석이 올해 가을 미국을 국빈 방문할 예정이라고 공식 확인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기내 인터뷰에서 올해 시 주석과 총 4차례 만날 것이라 밝히며, 11월 선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와 12월 미국 마이애미 G20 정상회의 등에서 교류를 이어갈 것임을 시사했다.
상업적 실리와 기술 패권의 충돌
트럼프 대통령은 방중 기간 중국이 보잉 항공기 200대와 대규모 미국산 농산물을 구매하기로 했으며, 중동 호르무즈 해협 위기에 대응해 미국산 원유 수입에도 관심을 보였다고 공언했다.
그러나 중국 당국은 구체적인 계약 조건에 대해 신중하고 모호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왕이 부장은 "상호 관세 인하 틀 내에서 세부 사항을 여전히 협의 중"이라며 실무 협상이 진행 중임을 시사했다.
기술 안보 분야에서의 팽팽한 주도권 싸움도 확인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용기(에어포스 원) 안에서 기자들에게 회담 중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반도체인 'H200' 판매 문제가 언급됐다고 밝혔다.
대만·이란 등 지정학적 도화선은 '봉인'
가장 민감한 의제였던 대만과 이란 전쟁 문제에 대해서는 실질적인 타협보다 서로의 '레드라인'을 확인하는 데 그쳤다.
시 주석은 "대만 문제를 제대로 처리하지 않으면 갈등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강력히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역시 9500마일 떨어진 곳에서의 전쟁을 원치 않는다"며 시 주석의 강한 의지를 경청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대만 방어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나만 아는 비밀"이라며 특유의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했고, 사상 최대 규모인 대만 무기 판매 패키지에 대해서도 조만간 결정을 내리겠다며 긴장감을 유지했다.
양측은 호르무즈 해협의 항행 자유와 개방 필요성에는 동의했으나, 미국이 요구한 중국의 대이란 압박 공조에 대해 중국은 기존의 평화적 해결 원칙을 고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중재 의사를 밝혔으나 이란에 대한 강제적 압박을 약속하진 않았다고 덧붙였다.
다음 단계는 ‘예측 가능한 경쟁 관계’
전직 미국 외교관이자 FGS 글로벌의 파트너인 윌리엄 클라인은 이번 회담의 본질에 대해 "미국이 중국과 '예측 가능한 관계'를 원한다는 명확한 신호를 보낸 것이 가장 중요한 결과"라고 진단했다.
그는 앞으로의 미·중 관계에 대해 "깊은 불신과 거친 경쟁이 양국 관계의 기저에 계속 흐르겠지만, 양측 모두 이 경쟁이 통제 불능의 군사적 충돌이나 파국으로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한 안전장치를 마련하려는 단계에 진입했다"고 분석했다.
화려한 외교 무대가 끝나고 양국이 각론에서 얼마나 실질적인 약속을 이행할지가 향후 G2 패권 경쟁의 향방을 가를 진짜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