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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맹점 매출 '털썩'…일파만파 후폭풍에 몸살 앓는 SP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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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맹점 매출 '털썩'…일파만파 후폭풍에 몸살 앓는 SPC

독과점 의혹 정면반박…"제빵시장 점유율 40% 후반"
가맹점으로 튄 '미우털' 불똥 막기 안간힘, 지원책 마련에도 불매운동 확산세

사진=SPC그룹.이미지 확대보기
사진=SPC그룹.
SPC그룹이 일파만파로 커지는 공장 사고 여파에 몸살을 앓고 있다. 불매운동이 확산되면서 가맹점주들의 생계까지 불안해진 가운데 사실과 다른 의혹까지 불거지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모양새다. 잘못된 정보가 전해지지 않도록 이례적인 반박에 나서는 등 적극적인 해명으로 점주 보호에 나서고 있지만 상황은 안개빛이다.

25일 SPC그룹은 공식입장문을 통해 자사 브랜드들이 국내 제빵시장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다는 의혹에 대해 정면반박했다.
SPC그룹은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통계에 따라 CJ푸드빌과 개인제과점(2016년 기준 약 2조3353억 원)을 더하면 국내 전체 제빵시장 크기는 최소 7조4000억 원 이상”이라며 “자사 점유율은 약 40% 후반 정도로 추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 제기한 제빵 업체 82곳 중 SPC 5개 브랜드가 차지하는 매출이 무려 83.4%에 달한다는 것이 사실과 다르다는 것이다. AT 식품산업통계정보 상에서 분류한 산업분류 체계의 '빵류 제조업' 리스트에는 베이커리 '파리바게뜨'를 보유한 '파리크라상'은 포함된 반면, 베이커리 2위인 '뚜레쥬르'를 보유한 'CJ푸드빌'은 포함되지 않았다 게 SPC측 해명이다. CJ푸드빌이 AT 산업분류 상 '서양식 음식점업'으로 등록됐기 때문이다.

SPC는 "신세계푸드 등 빵류 제품을 제조하거나 베이커리를 운영하는 기업들은 더 많지만 통계에는 반영되지 않았다"며 "파리크라상과 SPC삼립은 다른 식품 기업들과 마찬가지로 빵 이외에 식품이나 외식·커피 등의 사업을 함께 영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SPC가 적극적인 사실 확인에 나선 것은 시장의 곱지않은 시선에 따른 가맹점주들의 피해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계열사에서 일어난 근로자 사망 사고 이후 허영인 SPC그룹 회장이 대국민 사과에까지 나섰지만, 여론은 갈수록 악화되는 실정이다. 온·오프라인에서는 SPC 계열사에 대한 불매 운동을 독려하거나 동참하는 사람들이 이어지고 있다.

이로 인해 가맹점의 지난주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평균 20~30% 감소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파리바게뜨, 배스킨라빈스, 던킨, 삼립, 파리크라상, 샤니, 쉐이크쉑 등의 가맹 브랜드를 보유한 SPC그룹의 전국 가맹점 수는 6000여개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SPC그룹은 피해를 입는 파리바게뜨 가맹점주를 위한 지원에 나섰다. 본사가 완제품 형태로 납품하는 소보루빵, 단팥빵, 식빵 등 13개 품목에 대한 반품을 허용하기로 하고 유통기한 내에 판매되지 않은 제품을 본사가 재구매해 피해를 보전하기로 했다. 또 가맹점주협의회와 지속적으로 대화를 진행해 추가적인 지원 방안을 논의중인 상태다.
한편, 경찰은 지난 21일 발생한 손가락 부상 사고와 관련해 25일 업무상 과실치상 혐의로 성남에 있는 샤니 제빵공장 관리책임자 2명을 형사 입건했다. 앞서 발생한 SPL 공장 사고에 대해서는 지난 24일 고용노동부 경기지청과 경기 평택경찰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사고 현장에 대한 합동 감식을 벌였다.


전지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ee7871@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