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러시아 전국에 방영된 TV방송에서 핵무기에 관한 언급을 했다. 푸틴의 태도는 러시아가 그간 공식적으로 천명해 온 '핵무기 사용 원칙'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러시아는 대외적으로 "핵무기는 대량살상무기가 동원된 공격이나 국가의 존립 자체가 위협을 받는 재래식 무기가 동원된 공격에 대한 대응으로만 사용될 수 있다"고 하고 있다. 즉 '국가의 존립 자체가 위협을 받는' 경우에는 핵무기를 상대편보다 먼저 쓸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 뒀다.이 발언에 미국 뉴욕증시에서 나스닥 다우지수와 비트코인은 푸틴 핵 무기 발언에 요동치고 있다. 뉴욕증시 분 아니라 달러환율 국채금리 국제유가 암호 가상화폐도 흔들리고 있다.
푸틴은 어떤 상황에서도 사용하지 않겠다거나 선제적 핵무기 사용을 하지 않겠다는 확언은 한 적이 없다.이번 러시아 인권위원회 회의에서 한 위원이 "선의의 표현으로, '러시아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결코 핵무기를 먼저 사용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공언할 생각은 없느냐'고 푸틴에게 질문했으나, 푸틴은 확언을 단호히 거부했다.푸틴은 "만약 어떠한 상황에서도 핵무기를 먼저 사용하지는 않겠다고 해 버리면 두번째로 사용하는 것도 불가능해진다"며 "우리 영토에 (먼저) 핵 공격을 당하면 우리가 (핵무기를 반격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확률이 크게 줄어들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푸틴의 거듭된 핵무기 언급이 실질적인 '핵 협박'으로 받아들여지는 이유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푸틴이 핵무기를 실제로 사용할 가능성은 작다는 의견을 지난달 말에 밝혔다. 러시아의 전황이 매우 불리해져서 푸틴이 승전을 위해 과감한 도박을 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고 판단할 경우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전술핵 사용을 감행할 수도 있다는 우려다.
미국 국방정책 싱크탱크 '신미국안보센터'(CNAS)의 리처드 폰테인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9일 미국의 외교전문매체 '포린 폴리시'(FP)의 '주장' 코너에 실은 기고문에서 "생각조차 할 수 없는 사태 , 핵전쟁은 오늘날 가능하다. 설령 확률은 낮다고 하더라도"라는 말로 상황을 요약했다. 미국 싱크탱크인 유라시아 그룹과 지제로 미디어의 사장인 이언 브레머는 지난달 18일 닛케이 아시아의 의견 코너에 실은 기고문에서 "(러시아가 핵무기를 사용할) 위험은 작지만, 중대한 문제임을 감안했을 때 아주 작지는 않다"고 말했다. 미국 국무부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재차 핵무기 위협에 나선 것과 관련, "핵무기와 관련해서 절제되지 않은 발언(loose talk)은 절대적으로 무책임하다"고 비판했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