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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이민자 막기위해 튀르키예 국경에 140㎞ 철책 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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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이민자 막기위해 튀르키예 국경에 140㎞ 철책 두른다

그리스 장관이 강철 울타리 건설 계획을 밝혔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그리스 장관이 강철 울타리 건설 계획을 밝혔다. 사진=로이터
이민자 학대와 반발로 악명 높은 그리스가 긴 철재장벽을 구축하여 튀르키예(터키)와의 국경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그리스 장관이 발표했다.

그리스는 지정학적으로 이민자들이 유럽으로의 들어올 수 있는 관문이기 때문에 마리 차(메리) 강을 따라 형성된 튀르키예와의 국경 지역에 140km의 강철 울타리를 건설 할 계획이라고 그리스 시민보호장관 타키스 테오도리카 코스가 7일(현지 시간) 밝혔다.
테오도리카코스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철재 장벽의 구축은 이민자 횡단을 방지하기 위해 울타리를 건설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12월 그리스는 터키 국경의 마리차 지역 근처에서 순찰과 감시 조치를 강화하기 위해 국경 경찰 250명을 배치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튀르키예와 그리스 국경에 구축된 40km의 강철 장벽 건설과정은 2021년 8월에 완료되었다. 그리스는 더 나은 삶을 추구하기 위해 유럽 국가로 입국하려는 이민자들의 학대 혐의로 반복적으로 기소된 바 있다.

지난 3일 튀르키예 국방부는 터키 해군 드론으로 그리스군이 비정규 이민자를 태운 보트를 터키 영해로 불법적으로 밀어내는 영상을 녹화했다고 밝혔다. 튀르키예 국방부는 트윗에서 그리스의 불법적인 행위가 12월 30일 에게 해의 그리스 레스보스 섬 북쪽에서 기록되었다고 밝혔다.

앙카라와 국제 인권 단체들은 망명 신청자들을 밀어내는 그리스의 불법 관행이 여성과 어린이를 포함한 취약한 사람들의 생명을 위험에 빠뜨림으로써 인도주의적 가치와 국제법을 위반한다고 거듭 비난했다.

튀르키예 옴부즈맨 기관의 2022년 보고서에 따르면 그리스는 2020년 이후 거의 4만2000명의 망명 신청자를 밀어냈다고 한다. '에게 해의 반발과 익사 인권'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는 그리스의 국제 이민법 위반을 폭로하고 있다. 보고서에 사용된 이주 관리국의 데이터에 따르면 그리스군은 2020년에서 2022년 5월31일 사이에 4만1523명의 망명 신청자를 밀어냈다. 보고서는 "반발 자체는 국제법에 위배되며 많은 반발 관행은 중대한 인권 침해를 동반한다"고 말했다.

최근 몇 년 동안 수십만 명이 더 나은 삶을 찾아 북유럽과 서유럽에 도달하기 위해 에게 해를 가로질러 짧지만 위험한 여행을 했다. 난민을 태운 많은 배가 침몰하거나 전복되면서 수백 명이 바다에서 사망하기도 했다. 터키 해안 경비대 사령부는 수천 명의 이민자들을 구조해왔다.
보고서는 그리스 국경에 온 8000명의 망명 신청자 중 88%가 구타를 당했다고 지적했다. 97%는 도난, 5%는 성폭행, 8% 감전, 49%는 옷을 벗겼으며, 16%는 익사했다고 기록되었다. 그 가운데 어린이 중 68%가 폭력과 학대에 노출되거나 목격했다고 보고서는 강조했다. 이러한 행위의 결과로 작년에 53명의 망명 신청자가 사망했으며 그 중 33명은 그리스와 튀르키예 국경을 형성하는 메리치 강에서 동사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보고서는 그리스 바다에서는 망명 신청자들이 등 뒤에 수갑이 채워지거나, 때로는 구명조끼도 입히지 않은 채로 배 밖으로 던져졌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작년에 8명의 이민자가 사망했으며 2022년 5월 31일 현재 3명이 사망했다고 기록하고 있다. 그리스 당국이 망명 신청자들의 권리를 억압하면서 위반 사항을 보고하는 것을 막았기 때문에 이 숫자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이러한 야만적인 행동은 그리스 프론텍스(유럽 국경 및 해안 경비대)가 참여하고 많은 지지와 용인을 받고 있다는 구체적인 증거도 입증되고 있다. 국제난민보호협정은 이민자들이 인종, 종교, 국적, 사회, 정치 집단의 구성원들로부터 생명과 안전이 위험에 처할 수 있는 국가로 추방되거나 송환되어서는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튀르키예는 새로운 삶을 시작하기 위해 유럽으로 건너가려는 비정규 이민자, 특히 자국의 전쟁과 박해를 피해 도망친 사람들에게 중요한 환승 지점이다. 튀르키예는 이미 세계 어느 나라보다 많은 400만 명의 난민을 수용하고 있다. 특히 튀르키예는 인도적으로 이민자 유입을 방지하기 위해 국경에서 새로운 보안 조치를 취하고 있다.


김진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