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세계 수소차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현대자동차와 토요타자동차가 미국 수소화물차 시장에 대한 공략을 강화하고 나서면서 양사의 대결이 한층 격화될 전망이라고 친환경차 전문매체 그린카리포트가 7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현대차가 미국 시장을 겨냥한 양산형 대형 수소전기트럭 엑시언트를 최근 선보인데 이어 이에 뒤질세라 토요타도 미국의 트럭 전문 제조업체 파카와 제휴 관계를 확대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미국은 광활한 국토 때문에 장거리 운행을 위한 화물차 시장이 전세계에서 가장 발달한 곳으로 수소 상용차의 경우도 관련업체들이 전세계 시장을 장악하기 위해 반드시 검증을 받아야 하는 곳이다.
◇현대차 양산형 수소전기트럭 ‘엑시언트’, 미국 시장 출격
미국에서는 화물차를 무게에 따라 클래스 1에서 클래스 8까지 분류하는데 일반적으로 클래스 4부터 클래스 8까지가 본격적인 상용 화물차로 불리며 클래스 8은 이 중에서도 가장 몸집이 큰 상용차에 해당한다.
그린카리포트에 따르면 현대차와 토요타가 대격돌을 앞두고 있는 시장은 클래스 8로 분류되는 대형 상용차 시장이다. 시멘트 트럭과 덤프 트럭 등이 이 카테고리에 속하는 대표적인 상용차다.
현대차는 지난 2일 발표한 보도자료를 통해 이날 미국 애너하임에서 열린 미국 최대 상용차 박람회 ‘ACT 엑스포 2023’에서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 트랙터의 양산형 모델을 처음으로 선보였다고 발혔다.
이 제품은 총중량 37.2톤급의 6x4(3개 차축 가운데 2개가 구동되는 방식) 대형 트럭으로 180kW급의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을 탑재했으며 최고 출력은 350kW급이다. 1회 충전하면 최대로 적재한 상태에서 720km 이상 주행이 가능하다는게 현대차의 설명이다.
현대차가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 트랙터를 이날 선보인 것은 지난 2021년 발표한 ‘수소 주택 프로젝트’ 참여 계획의 후속 조치다. 미국의 가스 공급업체 소칼가스가 캘리포니아주에서 추진하는 수소 주택 단지의 건설 현장에 현대차가 세계 최초로 양산할 예정인 대형 수소트럭 엑시언트를 투입하기로 했다는게 당시 발표 내용이었다.
현대차는 또 오는 2025년 완공 예정인 미국 조지아주 소재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의 조업과 관련해서도 이 공장의 물류 업무에 수소전기트럭을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혓다.
◇토요타 “내년 중 미국서 수소트럭 첫 출고 계획”
같은 날 토요타도 미국 수소 상용차 시장에 대한 공략 강화 계획을 내놨다. 이를 통해 내년 안에 양산형 수소전기트럭을 미국 시장에 내놓겠다는 것.
토요타 미국법인은 이날 낸 보도자료에서 미국 최대 상용차 제조업체인 파카그룹과 수소 상용차 사업에 관한 제휴 관계를 양산 단계까지로 확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토요타와 파카는 파카의 대표 브랜드인 켄워스와 피터빌트에 속한 화물차의 구동계에 자사의 차세대 수소연료 전지 모델을 적용한 합작 수소전기트럭을 그동안 함께 개발해왔는데 이 신제품의 양산까지도 호흡을 맞추겠다는 것.
토요타는 “이번 제휴 강화로 양사는 현재 진행 중인 수소트럭 공동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해 내년 중으로 양산 모델을 첫 출고 한다는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2017년부터 수소트럭 개발에 함께 착수한 양사가 양산을 목표로 현재 개발 중인 수소트럭의 이름은 ‘켄워스 T680’과 ‘피터빌트 579’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