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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17조원 버튜버 시장 노린다"…제페토·로블록스 각축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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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17조원 버튜버 시장 노린다"…제페토·로블록스 각축전

일본·인니 버튜버 업체들과 연이어 컬래버레이션 발표
유명 아이돌 콘서트 유치 경쟁, 가상 엔터 분야로 확대

제페토 '애니메이션 아바타' 업데이트 예고 영상 갈무리. 사진=네이버제트 '제페토' 공식 유튜브 채널이미지 확대보기
제페토 '애니메이션 아바타' 업데이트 예고 영상 갈무리. 사진=네이버제트 '제페토' 공식 유튜브 채널
제페토와 로블록스 등 '메타버스'를 지향하는 다인원 소셜 게임 플랫폼들이 연이어 버추얼 유튜버(버튜버) 업체와의 파트너십을 발표했다. 유명 가수들의 '온라인 콘서트' 유치전에 더해 가상 엔터테인먼트 분야로도 전선을 넓히는 모양새다.

네이버제트는 이달 들어 제페토(ZEPETO)에 기존의 3D AR(증강현실) 형태의 아바타에 더해 일본 애니메이션풍 그래픽 아바타를 지원하는 기능을 추가했다. 사측은 이러한 아바타 업데이트에 관해 지난해 1월 공개한 개인방송 기능 '제페토 라이브'와 버튜버 생태계를 연계하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사측이 버튜버와의 협업을 추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올 5월에는 인도네시아 버튜버 그룹 '마하판자(MAHA5)'와 협업, 제페토 라이브를 통해 버튜버 '가오 오미(雅桜おみ)'의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다.

제페토의 글로벌 라이벌로 꼽히는 로블록스는 이달 16일, 일본 가상현실(VR) 공연 플랫폼 바크(VARK)와 파트너십을 발표하며 추격에 나섰다. 양사는 이후 로블록스 플랫폼 내에서 버튜버의 콘서트 공연을 선보일 계획이다.
바크는 2018년 11월 서비스를 개시한 VR 특화형 3D 라이브 방송 플랫폼이다. 일본을 대표하는 버튜버 그룹으로 도쿄증권거래소에도 상장된 애니컬러의 '니지산지', 커버의 '홀로라이브 프로덕션' 등이 VARK와 파트너십을 맺고 플랫폼 내에서 3D 콘텐츠를 선보인 바 있다.

제페토의 일반적인 3D 아바타(왼쪽)과 애니메이션 아바타를 비교한 모습. 사진=네이버제트이미지 확대보기
제페토의 일반적인 3D 아바타(왼쪽)과 애니메이션 아바타를 비교한 모습. 사진=네이버제트

제페토와 로블록스는 그간 아이돌 가수 등 실제 엔터테이너들과의 컬래버레이션을 경쟁적으로 유치해 왔다. 대표적인 케이팝 아이돌 방탄소년단(BTS)는 두 플랫폼과 모두 협업한 전력이 있다. 제페토는 일찍이 블랙핑크, 잇지 등과도 협업을 진행했는데, 최근 로블록스도 보이그룹 NCT-127과 협업한 바 있다.

이러한 기성 엔터테이너들을 넘어 버튜버에도 주목하는 이유는 이들이 최근 젊은 세대 사이에서 트렌드로 받아들여진다는 점 외에도 글로벌 콘텐츠로서 확장성이 있기 때문으로 짐작된다.

버튜버는 실제 인간이 모션 캡처 등 기술을 활용, 자신의 몸짓과 표정 등을 실시간으로 따라 하는 아바타를 내세워 방송 활동을 하는 것을 의미한다. 대부분의 버튜버들이 일본 애니메이션풍 아바타를 활용해 대표적인 '서브컬처' 콘텐츠로 분류된다.

세계적으로 100만명 이상의 구독자를 보유한 버튜버들이 미국, 일본 등 주류 시장은 물론 한국, 영국, 독일 등 선진국과 인도네시아, 태국, 칠레, 멕시코, 아르헨티나 등 제3세계까지 폭넓게 분포하고 있다.

유튜브와 트위치 등 1인 미디어 플랫폼들은 지난해 모두 버튜버를 '2022년의 주요 키워드'로 지목한 바 있다. 최근에는 CJ ENM이 미국에서 오는 8월 열릴 '케이콘(KCON) LA'에도 버추얼 가수 아뽀키(APOKI), 플레이브(PLAVE)가 게스트로 초청됐다.

네이버제트는 시장 조사 업체 마켓워치의 자료를 인용해 "2.8조원 규모의 버튜버 시장을 공략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2022년 기준 글로벌 버튜버 시장의 규모는 21억8832만달러(약 2조8900억원)이다. 사측은 이 시장이 6년 후인 2028년에는 132억달러(약 16조790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에서 지난해 8월 26일 열린 '서울 팝 컬처 컨벤션(서울팝콘) 2022' 전경. 3일차인 28일 열린 홀로라이브 버튜버 '타카나시 키아라', '하코스 벨즈'의 오프라인 팬 미팅에 수많은 관람객들이 몰렸다. 사진=이원용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한국에서 지난해 8월 26일 열린 '서울 팝 컬처 컨벤션(서울팝콘) 2022' 전경. 3일차인 28일 열린 홀로라이브 버튜버 '타카나시 키아라', '하코스 벨즈'의 오프라인 팬 미팅에 수많은 관람객들이 몰렸다. 사진=이원용 기자

국내에서도 이러한 흐름에 맞춰 대형 IT 기업들이 여럿 버튜버에 주목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는 네이버의 라이벌로 꼽히는 카카오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올 1월, 버튜버 걸그룹 '이세계아이돌' 운영사 패러블엔터테인먼트와 협력해 버추얼 걸 그룹 프로젝트 '소녀리버스'를 선보였다. 같은 달에는 자회사 3Y코퍼레이션을 통해 국내 버튜버 4명으로 구성된 또 다른 걸그룹 '스타데이즈'가 정식 데뷔했다.

게임사 넷마블 또한 버튜버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현재 서브컬처 시장을 타깃으로 한 소셜 메타버스 '그랜드크로스: 메타월드'를 개발 중이며, 해당 플랫폼에서 버추얼 휴먼(가상인간) '리나(RINA)'를 버튜버로 활용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유럽 1인 미디어 통계 분석 플랫폼 스트림즈차트에 따르면 올해 2분기에만 세계적으로 시청자들이 버튜버 방송을 접한 시간은 총 2억7823만시간(3만1761년)으로 집계됐다. 버튜버 방송의 최고 동시 시청자 수는 24만명이었다.

스트림즈차트 측은 "버튜버는 라이브 방송 분야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키워드로, 일본을 중심으로 세계적으로 시청률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앞으로 가상 캐릭터가 글로벌 인기를 얻기 위해선 버튜버를 기본 스타일로 선택하는 시기가 올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