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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美 보수진영서도 엇갈리는 '트럼프표 반이민 정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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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美 보수진영서도 엇갈리는 '트럼프표 반이민 정책'

미국의 반이민 싱크탱크로 유명한 이민연구센터(CIS)가 미국의 새로운 일자리를 이민자들이 독식하고 있다며 근거로 제시한 미국인(빨간색)과 이민자(파란색)의 분기별 취업 건수 증감 추이 통계. 사진=CIS이미지 확대보기
미국의 반이민 싱크탱크로 유명한 이민연구센터(CIS)가 미국의 새로운 일자리를 이민자들이 독식하고 있다며 근거로 제시한 미국인(빨간색)과 이민자(파란색)의 분기별 취업 건수 증감 추이 통계. 사진=CIS
‘이민자의 나라’ 미국에서 이민 정책이 오는 11월 열리는 미국 차기 대통령 선거의 가장 뜨거운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차기 대선에서 재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대통령 재임 시절보다 강도 높은 반이민 정책을 노골적으로 표방하고 있지만, 이민 정책은 정쟁의 대상으로 그칠 문제가 아니라 미국 경제의 향후 성장동력을 좌우할 변수라서다.
미국의 반이민 싱크탱크로 유명한 이민연구센터(CIS)가 지난 13일(현지 시간) 발표한 보고서는 트럼프 진영의 목소리를 가장 잘 대변한다는 지적이다.

CIS는 ‘이민자 고용 실태와 미국’이라는 제목의 이 보고서에서 지난해 4분기 기준 통계를 근거로 미국의 일자리가 이민자로 쏠리는 현상이 심각해져 미국 근로자들이 심각한 피해를 입고 있다고 주장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동안 미국에서 취업해 활동한 이민자는 불법 취업자를 포함해 전년 동기 대비 290만 명 증가한 것으로 추산됐다.

그러나 CIS가 문제 삼은 대목은 같은 기간 동안 미국에서 태어난 근로자들은 18만3000명이나 고용시장에서 쫓겨났다는 것.

보고서는 미국 고용시장에 새로 유입된 이민자 290만 명 가운데 170만 명이 대학 졸업장이 없는 저학력자인 것으로 나타났다는 지적도 했다.

CIS는 이를 근거로 “지난 미국인 노동자의 고용시장 순유입이 많았던 2019년과 비교하면 2023년에는 순증가한 일자리가 전부 이민자들에게 돌아갔다는 뜻”이라고 주장했다.

美 보수진영 내에서도 엇갈리는 이민 문제


그러나 이민 문제에 관해서는 이민자에 호의적인 진보 진영은 차치하고 미국 보수 진영 내에서도 의견이 엇갈린다는 지적이다.

이민자에 적대적인 극우성향의 유권자들은 트럼프의 이 같은 행보를 지지하고 있지만, 더 넓은 의미의 보수 진영에서는 미국 기업을 위해서라도 고급 인력을 포함한 이민자의 지속적인 유입이 필요하다는 쪽에 가깝다.

특히 기업친화적인 보수 진영에서는 전혀 다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미국 재계의 이익을 대변하는 가장 큰 조직인 미국상공회의소가 미국 기업들이 고질적으로 겪고 있는 인력 부족 문제를 미국 내에서만 해결하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이민자를 적극적으로 수용해야 한다는 입장을 수년째 줄기차게 내고 있는 것이 대표적이다.

바꿔 말하면 트럼프 행정부 시절 강화된 반이민 정책이 미국이 현재도 겪고 있는 구인 대란의 주요한 배경이라는 것이 미국상공회의소의 주장이다.

美 유권자들 “이민 문제가 차기 대선서 가장 큰 이슈 될 것”


미국 유권자들도 전체적으로 이민 문제에 대해 크게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실시된 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국 내 선거 경합주로 꼽히는 7개주 유권자를 대상으로 양자 대결 시 조 바이든 현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 가운데 누구를 지지할 생각이냐는 질문에 바이든의 지지율은 42%로, 트럼프의 지지율은 48%로 나타나 트럼프의 승리 가능성이 큰 것으로 여전히 예상됐다.

그러나 이 조사에서 이목을 끈 또 다른 결과는 이민 문제가 차기 대선에서 가장 뜨거운 이슈가 될 것이라는 생각을 하는 유권자가 과거 어느 선거 때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는 점이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