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최대 명품 그룹을 이끄는 억만장자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의 후계 구도가 주목 받는 가운데 LVMH는 21년 동안 재무 이사를 맡아온 CFO의 후임자를 선택했다.
루이비통의 모회사인 LVMH는 7일(이하 현지시각) 다논(Danone)의 전 CFO이자 현 티케오 캐피탈의 부 CEO인 세실 카바니스를 부 재무이사로 임명했다. 그녀는 오랜 기간 그룹의 CFO였던 장자크 기오니의 후임자로 지목됐다.
카바니스는 월요일부터 업무를 시작하며, 아르노의 장녀인 델핀 아르노와 인사 담당자인 샹탈 갬퍼르레와 함께 여성으로는 세 번째로 그룹의 임원 위원회에 합류한다.
올해 75세인 아르노 회장의 후계 문제는 세계 최대 명품 업체의 뜨거운 감자다.
아르노의 다섯 자녀는 모두 그룹 내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으며, 네 명은 회사 이사회에 임명되었다. 이번 주 세계 최고의 부자는 아들 프레데릭 아르노(29)를 LVMH의 지주회사 중 하나인 파이낸시에르 아가슈(Financiere Agache)의 전무이사로 임명했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약 2150억 달러(약 297조 원)의 재산을 가진 베르나르 아르노는 아직 은퇴할 계획이 없다고 밝히고 있다. 그의 가족은 LVMH 주식 자본의 거의 절반과 약 64%의 의결권을 보유하고 있다.
2003년부터 그룹의 CFO로 일해온 장자크 기오니는 티파니를 포함한 명품 기업 인수와 불가리, 로로 피아나, 벨몬드 등을 감독해 왔다. 기오니가 CFO를 맡은 이후 LVMH의 시가 총액은 약 260억 유로(약 38조6680억 원)에서 3810억 유로로 10배 이상 성장했다.
LVMH는 기오니가 적절한 시기에 새로운, 아직 공개되지 않은 책임을 맡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성일만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exan50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