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통한 봉급 인상·승진 기회 줄어, 연준의 금리 인하 추이가 변수

미국에서 2021~2022년에는 직장인들이 활발한 이직을 통해 봉급 인상과 승진 목표를 달성했다. 그러나 최근에 고용 시장이 둔화 조짐을 보이면서 직장인들은 퇴사·전직을 꺼리는 경향을 보인다. 이는 곧 미국에서 취업 환경이 지난 2년 사이에 나빠졌다는 뜻이다.
미국 기업의 고용도 팬데믹 당시였던 2020년을 제외하고, 2013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내려갔다고 비즈니스인사이더가 지적했다. 링크드인에 따르면 구인 건수당 지원자가 2022년에는 1.5명이었으나 이제 2.5명으로 늘어났다. 이 매체는 “미국 노동시장이 전반적으로 아직 강세를 유지하고 있을지 모르나 일부 구직자는 취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퇴사율이 감소하면 노동시장이 그만큼 경직돼 직장인의 승진 비율이 감소한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 머서(Mercer)에 따르면 미국 기업에서 직원 승진 비율이 2023년에 10%였으나 2024년에는 8%로 감소했다. 기업은 퇴사율이 줄어들면 봉급 인상과 보너스 지급을 꺼린다. 이때 직장인들은 전직이 쉽지 않아 회사를 쉽게 떠나지 못한다.
콘퍼런스 보드가 지난해 11월 1700명의 직장인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응답자의 62.7%가 현재의 일자리에 만족한다고 답했다.
미국의 8월 구인 규모는 소폭 늘어났다. 미 노동부가 이달 초 공개한 JOLTS에 따르면 8월 구인 건수는 804만 건으로, 전월 771만 건(767만 건에서 수정) 대비 33만 건 늘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130만 건 감소한 수치다.
미국 노동시장 일자리는 2022년 3월 1220만 개로 최고치를 기록했다가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그렇지만 2020년 초 팬데믹 전후와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