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점유율도 절반 수준으로 추락…머스크의 정치 행보도 '악재'

유럽 전기차 시장의 전체 판매량은 늘었지만 테슬라만 판매량이 40% 넘게 줄어들며 시장점유율이 크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유럽자동차제조협회(ACEA)는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테슬라가 지난 2월 유럽연합(EU)과 영국, 유럽자유무역연합(EFTA) 지역에서 약 1만7000대 미만을 판매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달 2만8000대 이상을 판매한 것과 비교하면 42.6%나 급감한 수준이다.
이에 따라 테슬라의 전체 자동차 시장 점유율은 1.8%로 하락했으며, 전기차 시장 점유율도 10.3%로 줄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각각 2.8%, 21.6%를 기록했었다.
여기에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의 CEO의 정치 행보가 그동안 큰 논란을 일으켜온 것도 악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머스크는 최근 유럽 내 극우 정치세력을 비호하는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바 있다.
시장조사업체 자토 다이내믹스의 펠리페 무뇨스 글로벌 애널리스트는 “이달 말 출시 예정인 신형 모델Y가 수요 회복에 어떤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유럽 내 전체 전기차 판매는 전년 대비 26.1% 증가했다. 같은 기간 내연기관 차량의 수요는 줄었지만 새로운 EU 탄소배출 규제와 저가형 전기차 출시가 시장 성장을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전체적으로는 하이브리드 차량(HEV)도 19% 증가했고, 전기차·하이브리드·플러그인 하이브리드를 포함한 ‘전동화 차량’은 전체 승용차 등록의 58.4%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해 48.2%에서 크게 상승한 수치다.
브랜드별로는 폭스바겐과 르노가 각각 4%, 10.8% 증가한 반면에 스텔란티스는 16.2% 감소했다. 중국계 SAIC는 26.1% 증가했으며, 볼보는 15% 감소했다. 비야디 등 ACEA 비회원 브랜드들의 시장점유율은 2.5%로 지난해 1.5%보다 높아졌다.
국가별로는 스페인만 유일하게 11% 증가했고 독일(–6.4%), 이탈리아(–6.2%), 프랑스(–0.7%) 등 주요 시장은 모두 감소세를 보였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