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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이더리움 대규모 청산 뉴욕증시 암호화폐 손실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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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이더리움 대규모 청산 뉴욕증시 암호화폐 손실매도

연방정부 셧다운 연준 FOMC 금리인하 전면 재조정
뉴욕증시 비트코인 이더리움 대규모 청산/사진=로이터   이미지 확대보기
뉴욕증시 비트코인 이더리움 대규모 청산/사진=로이터
비트코인 강세 사이클 끝내 종료 "연준 FOMC 금리인하 역풍" ... 뉴욕증시 암호화폐 손실매도 거품븡괴 신호탄

암호화폐들이 과대평가됐다는 신호가 잇따라 나타나고 있다. 디지털 자산 투자회사(DAT)의 약화, 시장 심리 위축, 그리고 금 가격의 급등이 그 근거로 제시된다. 암호화폐 시장은 최근 대규모 청산 사태로 15억 달러 규모 레버리지 포지션이 무너졌다. 이 여파로 비트코인(BTC)은 3%, 이더리움(ETH)은 9% 급락했다. 이 과정에서 DAT 기업들의 모멘텀도 꺾였다. 일부 기업은 보유 자산 가치보다 낮은 주가로 거래되며 자금 조달이 어려워졌다. 나카모토홀딩스(NAKA)의 경우 주가가 55% 폭락했고 CEO가 직접 투자 경고를 내놓기도 했다. . 크립토 공포·탐욕 지수는 40 수준으로 떨어져 약세 구간에 진입했으며, 불과 지난해 11월 대선 이후 88까지 치솟았던 분위기와 극명히 대비된다. 이는 비트코인이 8월 사상 최고가 12만 4,457달러를 찍은 뒤 약 11만 달러로 밀리면서 약세 심리가 더욱 강화된 결과다. 일부 분석가는 비트코인이 10만 달러 아래로 떨어질 가능성까지 언급한다.

크립토퀀트 애널리스트 마르툰(Maartunn)은 “단기 보유자(STH)들이 최근 하락 국면에서 연이어 대량 손절에 나섰다”며, “이는 시장 전반에 극심한 스트레스가 쌓였다는 신호”라고 전했다. 급락 당시 단기 보유자들은 약 3만 2,000BTC를 손실 상태로 거래소에 입금했다. 이어 최근 비트코인이 10만 9,000달러 밑으로 떨어지자 2만 9,700BTC가 추가 입금되며, 단기 보유자의 항복성 매도 물량이 두 차례에 걸쳐 6만 BTC를 넘어섰다. 비트코인 강세 주기가 끝났음을 시사하는 지표와도 맞물린다. 역사적으로 이 지표가 상승할 때 비트코인의 대부분 수익이 발생해왔다는 점에서, 현재의 하락세는 투자자들에게 부정적인 신호로 작용하고 있다. 장기 보유자 대비 단기 보유자의 매도세가 시장에 큰 압박으로 작용하면서 단기 변동성이 더욱 커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금은 올 들어 45% 급등하며 암호화폐를 압도하고 있다. 같은 기간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각각 17% 상승에 그쳤다. 금 가격은 9월 25일 기준 온스당 3,770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이는 미국 경제가 예상보다 취약하다는 신호일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지난 10년 중 8년간 비트코인은 금을 큰 폭으로 앞질렀으나, 2018년과 2022년처럼 급락장이 발생했을 때는 예외였다.단기적으로는 금의 강세가 암호화폐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본다. 물론 비트코인, 이더리움, 엑스알피(XRP), 솔라나(SOL) 등 주요 코인은 2025년 들어 여전히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다만 시장 심리가 추가로 약화된다면, 장기 투자 가치가 검증된 비트코인을 제외한 다른 암호화폐에 대한 투자는 더욱 신중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구글은 지난해 12월 차세대 양자컴퓨터 칩 ‘윌로우’ 출시를 발표했고, IBM은 지난 8월 양자수퍼컴퓨팅 개발 계획을 발표했다. 미래에 비트코인을 해킹할 수 있다는 양자컴퓨터에 호재가 발생하면 비트코인 가격이 내려간다는 것이다.양자컴퓨터 발전으로 암호화폐 보안을 의심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가상자산 시장에서 시가총액 6위에 올라선 솔라나 창립자 아나톨리 야코벤코는 지난 18일 ‘올 인 서밋(All-in Summit) 2025 콘퍼런스’에서 양자컴퓨터 시스템이 5년 내 비트코인 보안을 위협할 정도로 강해질 확률은 절반이라고 밝혔다. 세계 최고 컨설팅 그룹 딜로이트도 전체 비트코인의 25%인 400만개가 양자 공격에 취약하다고 분석했다.비트코인 등 가상자산 소유자들은 가상자산을 지갑에 보관한다. 지갑을 생성하면 비밀번호 역할을 하는 ‘개인 키’가 만들어진다. 은행에서 계좌(지갑)를 만들고 비밀번호(개인 키)를 설정하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차이점은 개인 키에 ‘타원곡선 암호’를 접목시켜 ‘공개 키’를 하나 더 만든다는 것이다. 공개 키는 글자 그대로 손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공개된 키다. 개인 키는 가상자산 소유자만 알고 있어야 하는 비밀번호라면, 공개 키는 가상자산 거래 과정의 진위를 검증하는 역할을 한다.비트코인 전송 과정에서 보안의 핵심은 개인 키다. 개인 키로 가상자산을 전송할 수 있기 때문에 개인 키만 해킹하면 보관하던 가상자산을 모두 탈취할 수 있다. 하지만 현재 기술로는 불가능하다. 공개 키를 역으로 계산해 개인 키를 알아내야 하기 때문이다. 개인 키에 타원곡선 암호를 접목시켜 공개 키를 만드는 것은 쉽지만, 공개 키를 역으로 계산해 개인 키를 찾아내는 것은 어렵다. 23과 71을 곱한 값은 쉽게 구하지만, 1633이 어떤 두 수를 곱해야 나오는지 역산하는 것은 시간이 걸리는 것과 마찬가지다.암호화폐에는 4자릿수가 아닌 1000자릿수가 넘는 큰 수가 적용된다. 풀리지 않는 수학적 난제라기보다 하나하나 대조하고 계산해야 하는 시간이 걸리는 작업이다. 이 때문에 수퍼컴퓨터로 개인 키를 해킹해 비트코인을 탈취하려면 상상하기도 어려운 시간이 소요된다고 한다.

양자컴퓨터가 등장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구글에 따르면, 양자컴퓨터 칩 윌로우는 현재 가장 빠른 수퍼컴퓨터가 10의 25제곱(10셉틸리언)년이 걸려야 해결할 수 있는 문제를 5분 만에 처리할 수 있다. 양자컴퓨터가 앞으로 더 발전하면 무한한 시간이 걸리는 비트코인 해킹도 가능하다는 주장이 나오기 시작한 것이다.

미국 정부 셧다운 가능성이 70%까지 치솟으면서 비트코인(BTC)과 엑스알피(XRP)를 포함한 암호화폐 시장에 단기 충격이 우려되고 있다. 특히 BTC 도미넌스가 다시 60%에 근접하면서 알트코인의 약세가 가속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의회가 10월 1일까지 예산 합의에 실패할 경우 정부 셧다운이 현실화될 수 있다. 이로 인해 9월 25일 BTC와 주요 알트코인, 미국 증시까지 동반 하락하며 주간 저점을 기록했다.. BTC의 25델타 스큐(콜-풋 비율)는 1주·1개월물에서 8% 하락해 풋옵션(하락 베팅) 수요가 크게 늘었다. 이는 단기적으로 투자자들이 하락 위험에 대비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반면 3개월물 스큐는 8% 부근에서 안정적 흐름을 보이며 4분기 중기 전망은 긍정적으로 해석됐다. XRP를 비롯한 알트코인의 경우 전 기간에 걸쳐 중립에서 부정적 심리가 우세했다. 특히 BTC 도미넌스가 4% 반등하며 60%에 육박한 점은 알트코인 모멘텀을 더욱 위축시킬 수 있다는 경고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오는 10월 예정된 알트코인 ETF 승인이 변수다.

<이 기사는 투자 가이드가 아닙니다. 투자 손실에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