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11만 달러 재돌파

트럼프 행정명령 비축 대산 암호화폐=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솔라나 카르다노
미국에서 최대 100만개 비트코인을 전략 자산으로 비축하는 방안이 본격 논의된다.
마이클 세일러 마이크로스트래티지 공동 창업자, 프레드 틸 마라톤디지털홀딩스 CEO 등 주요 가상자산 업계 인사들이 미국 워싱턴에서 비공개 정책 간담회를 열었다. 이번 간담회는 공화당의 신시아 루미스 상원의원과 닉 베기치 하원의원이 공동으로 주최했다. 이 간담회에서는 두 의원이 재발의한 ‘비트코인 법안’ 추진 방향을 주요 의제로 다룬다. 신시아 루미스 의원이 지난 3월 재발의한 이 법안은 향후 5년간 최대 100만 비트코인을 예산 중립 방식으로 확보해 미국의 전략적 비축 자산으로 편입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3(Jan3) 창업자 샘슨 모우(Samson Mow)는 팟캐스트 ‘왓 비트코인 디드(What Bitcoin Did)’에서 여러 국가들이 비트코인을 전략적 준비 자산으로 채택하는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제는 점진적 단계를 넘어 갑작스럽게 도입이 확산되는 시점에 들어섰다”고 말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가 비트코인 전략 비축 기금(Strategic Bitcoin Reserve) 설립을 위한 행정명령에 서명했지만 아직 실제 매입은 시작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그는 미국이 예산 중립적 비트코인 매입과 비트코인 법안(Bitcoin Act)을 추진하면서 관련 계획을 전진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갤럭시 디지털(Galaxy Digital)의 조사 책임자 알렉스 손(Alex Thorn)도 올해 안에 미국 정부가 전략적 비트코인 비축 기금을 공식적으로 마련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현재 미국 정부는 19만 8,012BTC를 보유하고 있어, 전 세계 정부 중 보유량이 가장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비트코인(BTC)이 올해 20% 상승에 그치고 있지만, 역사적 패턴과 새로운 촉매 요인에 따라 연말 반등 가능성이 주목된다. 특히 4분기는 지난 12년 동안 평균 85% 수익률을 기록하며 비트코인 투자자들에게 가장 강력한 구간으로 꼽힌다. 이 같은 계절적 강세 외에도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가 강력한 촉매로 거론된다. 금리 인하는 전통적으로 위험자산 선호를 높이며, 비트코인에도 긍정적 영향을 준다. 다만 인하 폭과 지속성이 제한적일 수 있어 투자자들은 정책 방향에 주목하고 있다.
또 다른 핵심 변수는 주권국가들의 전략적 비트코인 비축이다. 미국이 올해 3월 ‘전략적 비트코인 비축(Strategic Bitcoin Reserve)’을 공식화하면서, 다른 국가들 역시 유사한 계획을 검토하거나 발표하고 있다. 미국 재무부는 추가 매입이 2026년 이후로 미뤄질 수 있다고 밝혔지만, 타국의 매수세는 가격에 직접적 영향을 줄 수 있다.
금융 분석가이자 금의 강세론자로 잘 알려진 피터 시프(Peter Schiff)가 암호화폐 시장에 대해 또 한 번 경고를 날렸다. 그는 최근 발표에서 "다가올 시장 침체는 단순한 '크립토 겨울(crypto winter)'이 아니라 회복 가능성이 없는 ‘크립토 빙하기(crypto ice age)’다"라고 주장하며 시장 참가자들의 공포심을 자극했다. 시프는 "크립토 겨울은 다시 봄이 온다는 의미가 담겨 있지만, 이번에는 그런 계절은 다시 오지 않는다"며, 이는 암호화폐에 대한 근본적인 불신을 반영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금(Gold)의 가치를 강조하며, 위험자산인 암호화폐에서 자산을 피난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러한 발언은 현재 진행 중인 대규모 암호화폐 매도세 속에서 나왔다.
비트코인(BTC)은 최근 24시간 동안 가격이 4% 떨어졌고, 이더리움(ETH)은 동일 기간 8% 폭락하며 1주일 새 총 20% 하락폭을 기록했다. 시프는 이더리움의 4,000달러(약 5,560만 원) 하회에 대해 비꼬는 발언도 함께 남겼다. 그 외 솔라나(SOL), 도지코인(DOGE) 역시 10% 안팎의 급락세를 보이며 투자자들의 우려는 더욱 깊어지고 있다.
시프는 이 같은 흐름이 비트코인을 보유한 상장 기업들의 재정적 생존마저 위협할 수 있다고 봤다. 특히 그는 마이크로스트래티지($MSTR)에 대해 "주가가 고점 대비 45% 넘게 하락했으며, 이번 약세장에서 생존이 불확실하다"고 직격했다. 그는 “비트코인을 대규모로 보유한 기업들에겐 매우 가혹한 약세장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시프의 발언은 다소 극단적이라는 평가도 있지만, 거시경제 환경과 함께 암호화폐 시장의 고질적인 불안정성이 맞물리며 현실적 우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암호화폐 시장이 실제로 빙하기에 돌입할지, 아니면 또 다른 회복의 국면으로 전환할지, 투자자들은 지금보다 더 높은 주의와 냉철한 판단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