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준 의사록에 연내 추가 금리인하 메시지가 나오면서 뉴욕증시 금값 비트코인등이 폭발하고 있다. AI 반도체 주 AMD와 오라클등이 큰폭으로 올랐다.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 등 가상 암호화폐도 연준 의사록의 금리인하 신호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4000달러를 돌파한 금값은 이날 또 폭발했다.
9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은 미 고용시장이 빠르게 냉각될 위험이 증가한 점을 고려해 0.25%포인트 기준금리 인하에 대다수 동의했지만, 일부 위원들은 인플레이션 상승 위험에 대한 경계의 끈을 놓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9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뉴욕 연준은 FOMC 의사록에서 "참석 위원들은 고용 시장의 하방(약화) 위험이 증가했다고 판단했다"며 "이런 배경에서 거의 모든 참석자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하는 것을 지지했다"라고 전했다. 의사록에는 또 "대부분 참석자는 고용 시장의 하방 위험이 증가한 가운데 인플레이션의 상승 위험이 감소하거나 변화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라고 명기되어 있다. 일부 참석자들은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이유가 있다고 언급하거나 동결 결정을 지지할 수 있었다고 언급했다고 기록했다.
9월 FOMC에서는 의에서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인 스티브 마이런 신임 이사는 0.25%포인트 금리 인하에 반대해 0.50%포인트 기준금리 인하를 주장한 바 있다. 0.25%포인트 인하에 찬성 입장을 표하면서도 내심으로는 동결 입장에 찬성하는 '매파'(통화긴축 선호) 성향 위원도 있었음이 확인됐다. 향후 추가 금리 인하의 시기와 폭에 대해서도 견해가 엇갈렸다. 연준은 의사록에서 "대부분 위원은 올해 남은 기간 정책을 추가로 완화하는 것이 적절할 것으로 판단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일부 참가자들은 여러 척도로 본 금융 여건은 통화정책이 특별히 제한적이지 않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며 "이는 향후 정책 변화를 고려하는 데 신중한 접근을 정당화한다"라고 설명했다. 이날 공개된 연준 의사록은 9월 FOMC에서 추가 인하의 시기와 폭을 둘러싸고 위원들 사이에 상당한 견해차가 있었음을 재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연준은 지난달 16∼17일 FOMC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4.00∼4.25%로 0.25%포인트 인하했다.
미 연방정부 일시적 업무정지(셧다운)로 정부 공식 경제지표 발표가 지연된 가운데 연준은 10월 28∼29일 그리고 12월 9∼10일 올해 남은 두 차례 통화정책 회의를 연다. 뉴욕증시 시카고상업거래소(CME)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은 12월 회의까지 연준이 연내 기준금리를 총 0.50%포인트 인하할 확률을 78%로 반영하고 있다. 뉴욕증시의 3대 주가지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발표에 폭발하고 있다. 셧다운은 8일째에 접어들었지만, 여전히 해결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다.
뉴욕증시는 셧다운 우려보다 AI 테마에 더 주목하는 모습이다.
엔비디아 주가는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6개월 AI 컴퓨팅 수요가 대폭 증가했다고 언급하면서 올랐다.캐나다 광물 탐사업체 트릴로지메탈스는 미국 정부가 지분투자에 나선다는 소식에 전날 주가가 200% 급등한 가운데 이날도 10% 가까이 상승 중이다.국 위성통신기업 AST스페이스모바일은 버라이존과 파트너십을 맺었다는 소식에 주가가 뛰었다.
유럽증시는 일제히 상승세를 보였다.유로스톡스50 지수는 전장 대비 0.56% 오른 5,644.84에 거래 중이다. 영국 FTSE100 지수와 독일 DAX 지수는 각각 0.51%, 0.80% 상승했다. 프랑스 CAC40 지수도 0.90% 올랐다.국제 유가는 OPEC+(플러스)가 시장의 우려보다 완만한 수준으로 산유량 증산을 결정하면서 강세를 보였다. 미국 달러화와 주요 선진국 통화의 화폐 가치 하락에 대비하려는 투자자들이 금, 비트코인 또는 기타 대체 자산에 몰려드는 일명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debasement trade)를 강화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란 화폐 가치의 질적 저하에 대비한 투자 전략을 의미한다.높은 정부부채 부담이 지속되는 가운데 중앙은행 독립성에 대한 신뢰까지 흔들리기 시작하면서 투자자들이 달러화 등 기축통화를 대체할 다른 안전자산을 찾아 피신하고 있다는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금값 랠리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제롬 파월 의장이 지난 8월 잭슨홀 콘퍼런스 연설에서 기준금리 인하 재개, 즉 중앙은행이 다시 돈을 풀기 시작할 것이라고 신호를 주면서 더욱 가속화됐다.실업률이 완전고용에 가까울 정도로 낮은 상태에 머무르고, 관세 정책으로 인플레이션 상승 위험이 커졌음에도 불구하고 이뤄진 정책 전환 예고였다.이후 금값은 파죽지세로 상승세를 지속하며 지난 7일에는 사상 최초로 온스당 4천 달러선을 돌파했다.암호화폐 비트코인도 강한 상승세를 지속하며 지난 6일 12만6천달러선을 돌파,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정치적 불안정이 금융시장으로 번지는 상황은 프랑스, 영국, 일본 등 다른 선진국에서도 유사하게 전개되고 있다고 WSJ은 진단했다. 뉴욕증시 월가에서는 채권시장에 머물던 자금이 작은 비중이라도 귀금속 시장으로 옮겨갈 경우 금값이 추가로 상승세를 지속할 것으로 내다본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개인이 보유한 미 국채의 1%만 귀금속으로 전환돼도 금 가격이 온스당 5천달러선에 근접할 것이라고 추정한 바 있다.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역사적으로 수년간 이어진 금값 랠리에는 늘 가격 폭락이 뒤따랐다며 금 투자에 대한 위험을 경고하는 시각도 있다. 장을 지배하고 있는 금값 강세 내러티브(서사)가 바뀔 경우 시장 분위기가 급변할 수 있다는 것이다. WSJ은 "1979년 금값 급등 이후 (인플레이션을 반영한) 실질 금 가격 상승은 1982년 중반 모두 사라졌다"며 최근 금값 랠리와 관련해서도 비슷한 사태가 재현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