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원화 휴지조작 유튜버 맹비난
원달러 환율 새해 첫 거래 돌연 급등 뉴욕증시 국민연금 환헤지 약발 실종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주간 거래에서 올해 첫 거래일을 맞아 1,441.8원으로 마감했다.야간거래에서는 1445원까지 오른 상태이다. 환율은 전 거래일에 비해 2.8원 상승해 1,440원선을 넘어섰으며, 이는 지난달 24일 기록한 1,449.8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날 환율은 이날 1,439.5원으로 시작해 장중 한때 1,444.0원, 최저 1,439.0원 범위에서 움직였다.외환시장에서는 지난해 12월 하순 이후 당국의 원화가치 하락 억제 조치가 연이어 나왔으나, 이날 환율은 올해도 제한적인 폭 내에서 오름세를 보였다.달러 강세 현상도 영향을 미쳤다. 주요 6개국 통화와 비교한 달러인덱스는 전일 대비 0.34% 오른 98.309로 집계됐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내국인의 기대감이 환율 상승을 이끌고 있다”며, “국민연금 등 기관이 거시적 흐름에 주목해 현 시점보다 더 적극적으로 헤지를 늘리는 한편, 해외투자를 줄이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918.61원으로 전 거래일보다 3.62원 내렸으며, 엔/달러 환율은 0.58% 오른 156.954엔을 기록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일 원·달러 환율과 관련해 "국내에서만 유튜버들이 원화가 곧 휴지 조각이 된다"고 말한다"고 비판했다.이 총재는 이날 한은 기자실을 방문해 "해외 IB(투자은행)는 1480원 환율이 너무 높다고 생각한다"며 "대개 1400원 초반 정도로 전망하는 보고서가 나오는데 국내 유튜버들만 원화가 곧 휴지 조각이 된다고들 한다"고 지적했다.이어 "내국인 기대가 환율 상승을 크게 드라이브하고 있다"며 "얼마를 적정 환율이라 얘기하기는 어렵지만 상당히 많은 부분이 DXY(달러인덱스)와 괴리돼서 올라가는 건 기대가 작동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연 200억 달러의 대미 직접 투자 집행과 관련한 원달러 환율의 변동성에 대해서도 이 총재는 "절대로 기계적으로 나가지 않는다"며 "내가 한은을 떠난 뒤라도 금융통화위원들이 안 해줄 것이다. 한은이 금고지기 역할을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그는 외환시장 안정을 위해 국민연금이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이 총재는 "국민연금이 거시적 영향을 고려한다면 지금보다 헷지를 더 많이 해야 하고 해외 투자를 줄이는 것은 당연하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국민연금이 자기들이 외채를 발행하게 해주고 그걸 통해서 외환시장에 주는 영향을 줄이겠다고 하는데 그것도 좋은 방법이라 생각한다"며 "그렇게 하면 한 20% 헤지가 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총재는 국민연금 동원이 수익률을 훼손한다는 일각의 지적에도 선을 그었다.그는 "국민연금은 우리나라 사람들 취업이 안 된다든지 환율이 올라 수입업체가 어려워진다든지 하는 코스트(비용)를 지금까지 하나도 고려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서학개미도 우리나라 주식시장이 워낙 옆으로 기었으니까 해외로 나가는 게 좋다고 당연히 생각했던 것이고 국민연금도 거시적 영향을 고려하지 않고 수익률만 높이려 하면 각자 합리적 방향이겠지만 큰 틀로 봤을 때 나라 전체에는 합리적이지 않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2일 "올해 성장률이 1.8%로 잠재 수준에 근접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반도체 경기에 힘입어 성장을 주도할 IT(정보기술) 부문을 제외하면 성장률은 1.4%에 그치고 부문 간 회복 격차가 커 체감 경기와 괴리가 클 것"이라고 밝혔다.
이 총재는 이날 발표한 신년사에서 이렇게 전망하고 "이런 'K자형 회복(양극화 양상의 회복)'은 결코 지속 가능하고 완전한 회복으로 보기 어렵다. 따라서 신산업 육성을 통한 성장 기반 다변화 등 구조 전환 노력을 지속함으로써 특정 부문에 편중된 성장·회복 패턴이 반복되지 않도록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환율과 관련해서는 "원/달러 환율이 지난해 말 1,400원대 후반까지 올라 시장의 경계감이 여전히 크다"면서도 "우리나라는 순대외채권국으로 대외건전성이 양호한 만큼, 최근의 환율 수준만으로 과거 위기 상황과 유사하다고 보는 시각은 적절하지 않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다만 환율 상승이 물가 상승 압력을 키우고, 내수기업 등에 상대적으로 불리하게 작용하여 앞서 언급한 양극화를 심화시킬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창용 한은 총재는 "최근 1,400원대 후반의 환율은 우리나라 경제의 펀더멘털(기초체력)과는 괴리가 큰 수준"이라며 환율 상승의 배경으로 한국·미국 간 성장률·금리 격차,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기업 저평가 현상) 등을 꼽았다.그는 "작년 10월 이후 달러화 움직임보다 원화 절하 폭이 상대적으로 커진 것은, 늘어난 거주자의 해외 증권투자가 외환시장의 수급 불균형을 초래해 단기적으로 큰 환율 상승 압력을 가했기 때문이기도 하다"며 "경제주체의 투자 결정은 합리적 기대와 판단에 따른 것이지만, 거주자의 지속적 해외투자 확대가 거시적으로 경제 성장과 국내 자본시장 발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종합적으로 검토할 시점"이라고 지적했다.올해 통화정책 방향과 관련해서는 "성장 경로에 상·하방 위험이 모두 존재하고, 물가 흐름도 환율 변화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금융안정 측면에서 수도권 주택가격 동향을 지속적으로 점검할 필요도 있다"며 "이처럼 정책 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정책변수 간 상충이 심해진 만큼 향후 통화정책은 다양한 경제지표를 자세히 점검하면서 정교하게 운영해 나갈 것"이라고 예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