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12만~17만달러 무게”…DAT 매수 둔화·정책 변수는 상단 제약 요인
이미지 확대보기CNBC가 매년 진행하는 비트코인 전망 설문에서 업계 관계자들과 투자자들은 올해 비트코인 가격이 최저 7만5000달러에서 최고 22만5000달러 사이의 넓은 범위에서 움직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코인메트릭스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지난해 10월 12만6000달러를 웃돌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뒤 연말로 갈수록 하락해 한때 8만 달러 안팎까지 떨어졌다.
비트코인은 올해 연초 9만4000대로 반등 시도에 나섰지만, 재차 하락하며 8일(현지시각) 거래에서 8만9000달러대로 되밀렸다. 이는 사상 최고치 대비 거의 30% 낮은 수준이다.
또한 비트코인과 기타 디지털 자산을 대규모로 보유하는, 이른바 ‘디지털 자산 재무(DAT)’ 기업들이 급증한 점도 가격 상승에 우호적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기술주 밸류에이션에 대한 논쟁과 함께, 인공지능(AI) 거품 논란이 확산하면서 암호화폐 시장에서도 매도 압박이 커졌다. 투자자들이 위험자산에 대한 평가를 재조정하고, 암호화폐 보유자들이 디지털 자산을 매도하자 강제 청산이 발생하며 매도 압력을 더욱 키웠다.
갤럭시의 리서치 총괄인 알렉스 손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우리는 매우 복잡한 투자 환경에 놓여 있다”며 “주식시장은 고평가 논란이 크고, 지정학적 환경은 혼란스럽게 변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통화정책 기조 변화 가능성과 미국 중간선거를 앞둔 정치적 불확실성까지 겹쳐 있어 2026년 비트코인 전망을 예측하기가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변동성 장세 이어질 것
서식스대학의 캐럴 알렉산더 금융학 교수는 올해 비트코인이 "7만5000~15만 달러 범위의 ‘고변동성 구간’에 머물 가능성이 크다“면서 "중심 가격대는 약 11만 달러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알렉산더는 “비트코인 시장이 개인 투자자 중심의 사이클에서 기관 투자자 주도의 유동성 구조로 전환되는 과정을 소화하는 국면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역사적으로 비트코인 가격은 개인 투자자들의 거래에 따라 좌우됐지만, 최근 2년간 기관 투자자들의 참여가 크게 늘었다. 다수의 암호화폐 전문가들은 이러한 흐름이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암호화폐 전문 자산운용사 코인셰어스의 제임스 버터필 리서치 총괄은 올해 비트코인 가격이 12만~17만 달러 범위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하며, “건설적인 가격 흐름은 하반기에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버터필은 투자자들이 제롬 파월 의장의 임기가 오는 5월 종료된 이후 후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선임을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새 의장이 “비둘기파 성향일 가능성이 크지만, 시장은 위험자산 가격을 본격적으로 재평가하기 전에 정책 방향에 대한 명확성을 기다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투자자들은 또한 2026년 중 미국에서 ‘클래러티 법(Clarity Act)’으로 불리는 디지털 자산 규제 법안이 통과될지에도 관심을 두고 있다. 이 법안은 디지털 자산 규제를 위한 제도적 틀을 마련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버터필은 “규제 불확실성은 오랫동안 시장의 부담 요인이었다”며 “이 문제가 해소되면 의미 있는 촉매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스탠다드차타드는 2026년 비트코인 가격 전망치를 15만 달러로 제시했다. 이는 기존에 제시했던 30만 달러 전망을 지난해 12월 하향 조정한 것이다.
스탠다드차타드의 제프 켄드릭 디지털 자산 리서치 글로벌 총괄은 “특히 비트코인을 대량 보유하는 디지털 자산 재무(DAT) 기업들의 매수가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며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추가적인 비트코인 DAT 확장을 정당화하기 어려운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대규모 매도보다는 가격 조정 및 횡보 국면을 예상하지만, DAT 기업들의 추가 매수가 가격을 더 끌어올리는 동력으로 작용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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