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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수록 손해, 차라리 문 닫겠다" 호주 관세 폭탄에 중국 철강 도미노 파산 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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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수록 손해, 차라리 문 닫겠다" 호주 관세 폭탄에 중국 철강 도미노 파산 공포

이익률 10% 벽 깨졌다… 톤당 마진 10달러 ‘처참한 수익성’에 중소 제철소 비명
조강 생산 10억 톤 붕괴의 서막, 부동산 침체 맞물려 ‘철강 공룡’ 중국의 침몰 시작되나
앤서니 알바니즈 호주 총리가 2025년 7월 12일 중국 상하이 상하이 푸둥 국제공항에 도착한 후 기자회견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앤서니 알바니즈 호주 총리가 2025년 7월 12일 중국 상하이 상하이 푸둥 국제공항에 도착한 후 기자회견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중국의 중소 제철소들이 호주 정부의 전격적인 관세 부과 결정에 파산 위기를 호소하며 거세게 흔들리고 있다. 이미 자국 내 부동산 경기 침체와 수요 저하로 한계 상황에 몰린 중국 철강업계에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강화라는 거대한 파도가 덮치면서, 중국 철강 산업의 구조적 위기가 표면화되는 양상이다.

호주의 금융 및 경제 뉴스 일간지인 디오스트렐리언파이낸셜리뷰(AFR)가 지난 2월 16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호주 앨바니지 정부는 이번 달 중국산 철강 수입품에 대해 10%의 관세를 전격 도입했다. 호주 당국은 공식 조사를 통해 중국 제철사들이 정부로부터 부당한 보조금을 받아 시장 가격을 왜곡하고 있다고 결론지었다. 이번 조치는 철강뿐만 아니라 더 넓은 범위의 제품군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커, 호주 시장 의존도가 높은 중국 기업들에 치명타가 될 전망이다.

마진 톤당 10달러 추락과 10% 관세의 공포


중국 광둥성의 중소 제철사인 통저우 스틸의 관계자는 이번 관세 부과가 호주 시장을 잃게 만드는 결정적인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회사는 전체 수출 물량의 30%를 호주에 보내고 있는데, 현재 순이익률이 10%에도 미치지 못하는 상황에서 10%의 관세를 부담하는 것은 사업 포기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중국 제철사들의 수익성은 처참한 수준으로 떨어졌다. 열연코일 기준 톤당 마진은 10~20달러 수준에 불과하다. 이는 세 자릿수 수익률을 기록했던 2022년 중반과 비교하면 10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든 수치다. 수출 물량은 지난해 1억 1,900만 톤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3년 연속 1억 톤을 넘어섰지만, 팔면 팔수록 손해를 보거나 간신히 버티는 ‘박리다매형’ 생존 투쟁이 이어지고 있다.

조강 생산 10억 톤 붕괴와 내수 시장의 한계


중국 철강 산업을 지탱하던 내수 시장의 붕괴는 생산 지표에서도 확연히 드러난다. 2025년 중국의 조강 생산량은 9억 6,010만 톤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4.4% 감소했다. 중국의 조강 생산량이 10억 톤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19년 이후 처음이다. 이는 중국 정부의 생산 통제 영향도 있지만, 근본적으로는 부동산 경기 침체와 인프라 투자 위축으로 인한 수요 절벽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전 세계 공급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 철강 부문은 수년 만에 가장 장기적인 침체기에 진입했다. 아파트 건설 등 부동산 시장이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제철소들은 재고 처리를 위해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렸으나, 이제는 그 통로마저 각국의 관세 장벽에 막히고 있는 실정이다.

글로벌 반덤핑 확산과 제철소 퇴출 가속화


호주의 이번 조치는 단독 행동이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확산 중인 중국산 철강 타격의 일환이다. 한국부터 캐나다에 이르기까지 각국 정부는 자국 산업 보호를 위해 반덤핑 관세와 세이프가드 조치를 강화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철강 무역로가 반덤핑 조치로 가득 차 있다고 진단하며, 중국 제철사들이 과거처럼 다른 시장으로 물량을 돌려 위기를 피하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고 지적한다.

중국 최대 제철사인 바오우 철강은 호주 경쟁사들의 주장이 이기적이라고 비판하며 반발하고 있지만, 중소 민간 제철소들 사이에서는 감산이나 시장 철수를 고민하는 목소리가 높다. 원자재 분석가들은 철강 가격 하락과 마진 악화가 2026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는 경쟁력이 낮은 부실 제철소들이 시장에서 강제로 퇴출당하는 구조조정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중국 정부의 딜레마와 향후 전망


중국 당국은 고용 안정과 지역 경제 타격을 우려해 급격한 폐쇄보다는 완만한 감산을 유도하고 있으나 시장의 압박은 그보다 훨씬 거세다. 부동산과 인프라 부문의 역풍이 계속되는 한 중국 철강 생산량은 지속적인 하향 곡선을 그릴 수밖에 없다. 특히 호주와 같은 주요 교역국과의 마찰은 철광석 수입 등 공급망 전체의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소다.

결국 중국 철강 산업은 과잉 생산을 해소하고 질적 고도화를 이루어야 하는 절체절명의 과제에 직면했다. 글로벌 보호무역주의가 상수가 된 상황에서, 비용 구조를 감당하지 못하는 중소 제철소들의 연쇄 도산 우려는 단순한 엄살을 넘어 중국 경제의 새로운 뇌관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교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yiji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