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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팔 F5에 마하 3~5 스트라투스 단다"…프랑스, SEAD 능력 확보 본격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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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팔 F5에 마하 3~5 스트라투스 단다"…프랑스, SEAD 능력 확보 본격 착수

MBDA, 스칼프·엑조세 대체할 스텔스·고속 미사일 2종 개발 착수 선언
사거리 2500㎞ 재래식 탄도미사일까지…"방어 논리 넘어 공격형 억지력으로"
MBDA가 공개한 차세대 스트라투스(Stratus) 미사일 2종 개념도. 왼쪽이 스텔스형 '스트라투스 LO', 오른쪽이 고속 돌파형 '스트라투스 RS'다. 프랑스는 이 미사일을 2035년 실전 배치될 라팔 F5 전투기에 통합해 적 방공망 제압(SEAD)과 종심 정밀 타격 능력을 동시에 확보할 계획이다. 사진=MBDA이미지 확대보기
MBDA가 공개한 차세대 스트라투스(Stratus) 미사일 2종 개념도. 왼쪽이 스텔스형 '스트라투스 LO', 오른쪽이 고속 돌파형 '스트라투스 RS'다. 프랑스는 이 미사일을 2035년 실전 배치될 라팔 F5 전투기에 통합해 적 방공망 제압(SEAD)과 종심 정밀 타격 능력을 동시에 확보할 계획이다. 사진=MBDA

프랑스가 차세대 라팔(Rafale) 전투기 F5형에 탑재할 신형 장거리 타격 미사일 개발에 공식 착수하면서, 유럽의 독자 전략 타격 능력 확보 경쟁이 새로운 단계로 접어들었다. 단순한 무기 성능 개량이 아니라 러시아식 다층 방공망을 정면 돌파하는 '적 방공망 제압(SEAD·Suppression of Enemy Air Defence)' 임무 능력 확보가 핵심 목표다.

프랑스 매체 20미닛(20 Minutes)은 7일(현지 시각) 프랑스 군사계획법(LPM·Loi de Programmation Militaire) 개정안이 의회에서 논의 중인 가운데, 2024~2030년간 국방 예산 4130억 유로(약 706조 원)에 360억 유로(약 61조 원)를 추가하는 이번 개정안이 "SEAD를 공군의 제공권 획득을 위한 최우선 임무"로 규정하고 신형 스트라투스(Stratus) 미사일 개발 예산을 명시적으로 반영했다고 보도했다.

2017년 英·佛 공동 사업 재정비…'스트라투스'로 재출발


스트라투스는 새로운 프로그램이 아니다. 2017년 프랑스와 영국이 공동으로 추진했으나 실질적 진전을 보지 못했던 FMAN/FMC(Futur Missile Antinavire/Future Missile de Croisière) 사업을 재정비해 독자 프로그램으로 재출발한 것이다. 유럽 최대 미사일 전문기업 MBDA가 개발을 맡고 있으며, 에릭 베랑제(Eric Béranger) MBDA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3월 26일 기자회견에서 "평가 단계를 마치고 개발 단계에 진입했다"고 공식 확인했다. 개발 단계 이후 생산·제조로 이어지는 수순이다.
스트라투스 프로그램은 두 가지 상호 보완적·적응형·상호운용 가능한 미사일로 구성된다. 스텔스 성능을 극대화한 '스트라투스 LO(Low Observable)'와 고속 돌파형 '스트라투스 RS(Rapid Strike)'다. MBDA에 따르면 두 미사일은 "대함, 종심 정밀 타격, 적 방공망 제압·파괴, 고가치 표적 타격의 결정적 능력"을 제공하며, 공중·지상·해상 다중 플랫폼에서 운용 가능하고 접근거부(A2/AD) 환경에서의 운용을 염두에 두고 설계됐다. 비행 속도는 마하 3~5 범위로 알려졌다. 고속·기동성과 저피탐(低被探) 성능의 결합을 통해 현존 미사일인 스칼프(SCALP)/스톰섀도(Storm Shadow)와 엑조세(Exocet)를 단계적으로 대체하는 것이 최종 목표다.

47대 라팔 F5 개량·T-REX 엔진 장착…2035년 통합 배치


스트라투스 RS는 2035년 실전 배치 예정인 라팔 F5 표준형에 통합된다. 라팔 F5는 단순 성능 개량형을 넘어 프랑스 공군의 차세대 네트워크 중심 전투 플랫폼으로 개발된다. 신형 'T-REX' 엔진 장착을 통해 추진력과 항속거리가 크게 향상되며, 연료탱크 용량 확대와 무장 탑재량 증가도 함께 이뤄진다. 프랑스는 2035년까지 최소 47대의 라팔을 F5 규격으로 개량할 계획이다.

여기에 차세대 초장거리 공대공 미사일이 추가된다. 프랑스군 합참의장(CEMA)은 최근 의회 국방위원회 청문회에서 현존 메테오(Meteor) 공대공 미사일의 후계 체계인 '코메트(Comète)' 개발 계획을 공식 공개했다. 그는 "이 새로운 미사일의 위력은 경쟁국 능력을 뛰어넘을 것"이라고 밝혔으며, 2030년 라팔 전력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2026년부터 사거리 2500㎞ 탄도미사일 연구 착수…"파괴 위험 계산하게 만든다"


이번 개정 LPM에서 가장 주목되는 대목은 재래식 전역(戰域) 탄도미사일(MBT·Missile Balistique de Théâtre) 개발 추진이다. 프랑스 정부는 2026년부터 사거리 2500㎞급 재래식 지대지 탄도미사일 연구에 착수해 2035년 실전 운용 능력을 갖추겠다는 계획을 명시했다. 연구 범위는 체계 설계, 산업 기반 구축, 비용·일정 최적화, 유럽 공동 개발 협력 방안을 포괄한다.
프랑스군 합참의장은 이 무기의 전략적 의미를 명확히 했다. "이제는 순전히 방어적 논리에서 벗어나, 상대방이 재래식 전장에서 파괴의 가능성 자체를 자신의 계산에 넣도록 만드는 단계로 이동해야 한다. 이 능력은 핵 억제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재래식 영역에서의 파괴 역량이 상대의 계산에 개입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트라투스·라팔 F5·코메트·MBT로 이어지는 이번 무기 체계 패키지는 단순한 차세대 장비 도입이 아니다. 러시아의 장거리 미사일 위협과 트럼프 행정부 재집권 이후 미국 안보 공약의 불확실성이 겹치는 상황에서, 유럽이 미국 없이도 독자적 전략 타격 억지력을 유지할 수 있는가에 대한 프랑스식 구체적 답변으로 해석된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