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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E 바라카 원전, 드론 공격으로 발전소 외부 화재 발생... 방사선 영향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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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E 바라카 원전, 드론 공격으로 발전소 외부 화재 발생... 방사선 영향 없어

한국 건설 중동 최대 원전 겨냥 드론 공격 현실화…4개 호기 정상 가동 유지
이란 연계 무장세력 위협 현실화 속 호르무즈 긴장 고조, 걸프 에너지 안보 흔들
UAE 바라카 원전단지. 사진=연합뉴스 이미지 확대보기
UAE 바라카 원전단지. 사진=연합뉴스
중동 지정학적 긴장이 최고조에 달한 가운데, 한국이 건설한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Barakah) 원자력발전소가 드론 공격을 받아 외부 발전기에 화재가 발생했다.

이번 공격은 17일(현지시각) 발생했으며, 걸프 뉴스(Gulf News)와 걸프 투데이(Gulf Today) 등 현지 매체들이 즉각 보도했다. 알자지라 방송도 UAE 알 다프라 지역 바라카 원전 내 전기 발전기에서 드론 공격으로 화재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UAE 당국은 방사선 수치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으며 4개 호기 모두 정상 가동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란 혁명수비대(IRGC) 연계 무장세력이 수개월 전부터 이 시설을 공격 목표로 공언해 온 터라, 아랍 세계 최대 원전을 향한 드론 위협이 현실로 나타났다는 점에서 국제 사회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드론 명중, 외부 발전기 화재…원전 자체는 이상 무


아부다비 당국은 알 다프라(Al Dhafra) 지역 바라카 원전 내부 구역 경계선 바깥에 위치한 외부 전기 발전기에서 드론 공격으로 화재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긴급 대응팀이 화재를 신속히 진압했으며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UAE 연방원자력규제청(FANR)은 이번 사고가 원전 안전과 핵심 시스템 가동 준비 태세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밝혔다. 바라카 시설의 모든 호기는 차질 없이 정상 가동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바라카 원전은 한국전력공사(KEPCO) 컨소시엄이 수주해 한국수력원자력(KHNP)이 건설·운영 지원을 맡은 아랍 세계 최초의 상업 원전이다.

4개 호기가 단계적으로 상업 운전에 들어갔으며, 1호기는 2021년, 4호기는 지난해 9월 가동을 시작했다. 한전이 주계약자로서 정산 작업을 마무리하는 단계이며, KHNP와 협력사 직원 약 20여 명이 4호기 잔여 업무 처리를 위해 현지에 남아 있다.

수개월 전부터 예고된 공격…이란 혁명수비대 위협 현실화

이번 드론 피격은 갑작스러운 사건이 아니다. '아라비아반도의 참된 약속 여단(Brigades of the True Promise in the Arabian Peninsula)'이라는 친(親)이란 단체는 올해 3월 초 성명을 통해 바라카 원전을 다음 공격 목표로 지목했다. 이 단체는 후티 반군이 월경 작전에 활용하는 위장 전선 조직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이란은 바라카 원전을 포함한 잠재적 공격 목표 목록을 공개한 바 있으며, 전문가들은 방사성 오염이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 쿠웨이트 영토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이란의 전력 기반 시설이 조금이라도 공격받는다면 중동 전체가 암흑에 빠질 것"이라며 "중동 주요 발전소의 70~80%가 페르시아만 해안에 몰려 있고 이란과의 거리가 50㎞ 미만이어서 모두 사정권 안에 있다"고 위협했다.

바라카 원전은 약 5600MW의 전력을 생산하며 UAE 전체 전력 수요의 약 25%를 공급한다.

러시아 원자력 전문가인 알렉산드르 우바로프 아톰인포 센터 소장은 타스(TASS)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바라카 원전과 이란 부셰르 원전이 교전 중에 피해를 입으면 페르시아만의 방사성 오염과 지역적 인도주의 위기로 이어질 수 있는 재앙적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UAE 국무장관 라나 누세이베는 최근 국제해사기구(IMO) 사무총장 아르세니오 도밍게스와 호르무즈 해협 및 아라비아만의 해상 안보를 놓고 협의를 가졌다. 걸프 지역의 에너지 안보를 둘러싼 외교적 긴장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장면이다.

전망…중동 에너지 인프라, 새로운 안보 위협 국면


이번 드론 피격은 비록 원전 내부 구역과 방사선 안전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았지만, 중동 에너지 인프라를 겨냥한 드론·미사일 위협이 더 이상 가상 시나리오가 아님을 보여준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란과 미국 간의 핵 협상이 교착 국면에 놓이고, 호르무즈 해협 봉쇄 논란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바라카 원전을 포함한 걸프 지역 핵심 시설들이 반복적인 공격 위협에 노출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UAE 당국은 추가 안전 조치 이행 여부와 경계 강화 방침을 곧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