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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 씨가 말랐다" 英·獨 심장부 진격하는 한화…'유럽 메가 공장' 전격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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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 씨가 말랐다" 英·獨 심장부 진격하는 한화…'유럽 메가 공장' 전격 추진

샹그릴라 대화서 유럽 국방 거두들과 연쇄 협상…단순 수출 넘어 '공급망 상륙' 대전환
러·중동發 안보 위기에 M-SAM 러브콜 쇄도, 美·폴란드 잇는 '글로벌 방산 철막' 완성
세계 최고 수준의 화력과 정시 인도 능력으로 전 세계 방산 시장을 뒤흔들고 있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싱가포르 샹그릴라 대화에서 러시아와 이란발 안보 위기로 무기 수요가 폭발한 독일, 영국 등 서유럽 방산 맹주들과 본토 내 생산 기지 설립을 포함한 메가급 방산 조달 협상을 전격 공식화했다. 이미지=구글 제미나이 생성.이미지 확대보기
세계 최고 수준의 화력과 정시 인도 능력으로 전 세계 방산 시장을 뒤흔들고 있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싱가포르 샹그릴라 대화에서 러시아와 이란발 안보 위기로 무기 수요가 폭발한 독일, 영국 등 서유럽 방산 맹주들과 본토 내 생산 기지 설립을 포함한 메가급 방산 조달 협상을 전격 공식화했다. 이미지=구글 제미나이 생성.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이란발 안보 위기로 글로벌 무기 수요가 폭발하는 가운데, 한국 방산의 중추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영국과 독일 등 유럽 전통의 군사 강국들을 상대로 최첨단 무기 공급 및 현지 생산 기지 구축을 위한 전격 협상에 착수했다. 이는 단순히 한국 공장에서 찍어낸 무기를 수출하는 단계를 넘어, 유럽과 미국 본토에 직영 방산 공장을 세워 전 세계 공급망을 통제하는 ‘방산 다국적 공룡’으로의 패러다임 전환을 선언한 것으로 풀이된다.

31일(현지 시각) 미 블룸버그 및 싱가포르 현지 안보 채널에 따르면, 알렉스 웡 한화오션·한화에어로스페이스 글로벌 최고전략책임자(CSO)는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시아 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 아시안 사이드라인 인터뷰에서 “현재 글로벌 무기 수요가 공급 능력을 압도하고 있다”라며 “영국, 독일 등 유럽 신규 잠재 고객들과 최첨단 지상 장비 및 미사일 방어체계 공급을 위한 구체적인 조달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공식 밝혔다.

특히 이번 협상은 단순한 무기 매매를 넘어 “어느 지역에 새로운 생산 역량(공장)을 배치하고 현지 숙련 인력을 활용할 것인가”에 방점이 찍힌 것으로 확인됐다. 올해 초 독일 베를린에 유럽 지사를 전격 설립한 한화가 유럽 방산의 심장부인 영·독 본토에 직접 생산 라인을 박겠다는 승부수를 던진 셈이다.

중동 흔든 M-SAM 기술력에 유럽 매료…‘다층 이지스 방어망’ 구축

유럽 강국들이 한화에 러브콜을 보내는 핵심 동인은 최근 이란 사태 등으로 가치가 급상승한 ‘다층 통합 미사일 방어체계(M-SAM)’ 기술력과 압도적인 양산 능력 때문이다. 나토(NATO) 회원국들이 지난해 국방비를 국내총생산(GDP) 대비 5% 수준으로 폭발적으로 증액하기로 결의한 상황에서, 드론과 순항미사일 공습을 동시다발적으로 방어할 수 있는 ‘칼날 요격망’을 즉시(Right Now) 공급할 수 있는 국가는 전 세계에서 한국이 유일하다.

한화는 이미 올해 2월 노르웨이와 1조 3000억 원 규모의 천무 다연장로켓 공급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폴란드와 루마니아 등 동유럽 전선 전체를 다연장로켓과 K9 자주포로 전면 도배하다시피 했다. 영국과 독일 군 수뇌부는 이러한 K-방산의 가공할 만한 ‘정시 양산 속도’를 목격한 후, 자국 안보 공백을 메울 구원투수로 한국을 낙점하고 막후 협상을 서둘러온 것으로 알려졌다.

알렉스 웡 CSO는 “적의 무인기나 미사일 공습으로부터 국민을 지키기 위해서는 다층 통합 방어망이 필수적이며, 이를 전쟁 발발 후에 기다릴 여유는 없다”라며 “방산 공급망을 자국 내부로 유치해 분쟁 시 즉각 생산량을 증폭할 수 있는 ‘회복 탄력성(Resiliency)’을 유럽 국가들에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창원 공장 ‘풀 가동’ 속 글로벌 영토 확장…방산 물류 패러다임 전면 수정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이 같은 행보는 한국 창원의 주력 생산 라인을 ‘핫 라인(Hot Production Line)’으로 24시간 풀 가동하면서도, 글로벌 거점에 분산형 제조 허브를 구축하는 이른바 ‘글로벌 방산 네트워크’ 전략의 일환이다.

실제로 한화는 이미 미국 아칸소주에 탄약 공장을 가동 중이며, 호주에서는 자주포와 장갑차 현지 공장을, 폴란드와 루마니아에서는 탄약부터 미사일, 자주포 플랫폼 전체를 아우르는 대규모 방산 컴플렉스를 건설 중이다. 여기에 서유럽의 맹주인 독일과 영국까지 가세할 경우 가히 ‘해 가 지지 않는 K-방산 제국’의 진용이 완성된다.

국방 안보 전문가들은 “유럽 군사 대국들이 안보의 심장부인 방산 공장을 한국 기업에 개방하려는 것은 그만큼 글로벌 안보 위기가 심각하며 한국의 제조 능력을 신뢰한다는 방증”이라며 “6월 말 예정된 100조 원 규모의 캐나다 잠수함 최종 선택을 앞두고 한화가 지상 방산과 해양 방산 모두에서 유럽·북미 시장을 동시 장악하려는 거대한 거미줄 행보를 가시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