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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아닌 '워시의 입'에 쏠린 시선… 코스피·환율 가를 3대 뇌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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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아닌 '워시의 입'에 쏠린 시선… 코스피·환율 가를 3대 뇌관

기준금리 동결 유력 속 점도표 균열·물가 기준 논쟁 확산
한미 금리 역전 부담에 국내 증시 변동성 우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새 수장으로 취임한 케빈 워시 의장이 오는 16~17일(현지시간) 첫 통화정책 회의를 주재한다. 글로벌 금융시장은 금리 결정 자체보다 그의 입을 주시한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새 수장으로 취임한 케빈 워시 의장이 오는 16~17일(현지시간) 첫 통화정책 회의를 주재한다. 글로벌 금융시장은 금리 결정 자체보다 그의 입을 주시한다. 이미지=제미나이3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새 수장으로 취임한 케빈 워시 의장이 오는 16~17(현지시간) 첫 통화정책 회의를 주재한다. 글로벌 금융시장은 금리 결정 자체보다 그의 입을 주시한다.

현지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관통할 핵심 변수로 정책결정문 표현, 점도표 균열, 그리고 워시 의장의 첫 기자회견을 꼽는다고 배런스(Barron's)를 비롯한 주요 언론이 지난 12(현지시각) 보도했다.

이번 회의를 앞두고 시장이 가장 경계하는 대목은 '워시 리스크'의 현실화 여부다. 이는 통화정책의 급격한 방향 선회보다는, 새로운 의장 체제에서의 정책 커뮤니케이션 불확실성과 물가 측정 기준 변경 가능성에서 비롯되는 시장 신뢰도 저하를 의미한다. 현재 미국 기준금리는 연 3.50~3.75%로 동결될 확률이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기준 97%에 달해 확실시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연준의 신임 사령탑이 던질 메시지의 수위가 국내 금융시장의 단기 변동성을 키울 최대 도화선이 될 전망이다.

'합의제 연준'의 균열… 매파 6인 인상 압박과 점도표 기권설


이번 회의에서 시장이 직면할 가장 큰 변수는 분기 경제전망요약(SEP)에 포함될 점도표의 변화다. 미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지속적으로 후퇴해온 가운데, 이번 회의에서 드러날 의견 분열은 사실상 '균열' 수준에 가깝다는 평가다.

캐피털이코노믹스(CE)의 스티븐 브라운 수석이코노미스트는 "FOMC 위원 12명 가운데 6명이 인플레이션이 현 수준에서 정체될 경우 금리 인상을 지지할 분위기"라고 진단했다. 이는 전체 투표권을 가진 위원 12명 기준 과반에 육박하는 수치로, 기존의 긴축 완화 기대감을 꺾고 뚜렷한 매파 우위로 체질이 전환될 수 있음을 시사하는 강력한 신호다.

이미 지난 4월 회의에서 1992년 이후 가장 많은 4명의 반대표가 나온 데 이어, 내부의 이견이 한층 더 심화했음을 보여준다. 워시 의장 본인이 점도표에 자신의 금리 전망점을 찍지 않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원포인트BFG의 피터 부크바 최고투자책임자(CIO)"워시 의장은 평소 포워드 가이던스(미래 지침)에 회의적인 태도를 보여왔다""오랜 기간 유지되던 합의 기반의 통화정책이 사라지고 위원들의 반대표가 일상이 되는 첫 회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워시 의장은 지난달 상원 인준 표결에서 찬성 54, 반대 45표로 현대 들어 가장 근소한 표차로 취임한 만큼, 내부의 완강한 이견을 조율해야 하는 리더십 시험대에 올랐다.

물가 측정법 논란… 연준 독립성과 시장 불신의 악순환


워시 의장이 직면한 정책적 논쟁의 핵심은 그가 선호하는 물가 측정 방식에 있다. 학계에서는 기저의 진정한 물가 흐름을 파악하기 위해 가격 변동이 큰 항목을 걸러내는 '절사평균(Trimmed-mean)' 지표가 통용되는 방법론 중 하나로 꼽힌다. 워시 의장 역시 인준 청문회 등에서 이 지표에 대한 선호도를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시장 일각에서는 산출 시점을 두고 우려를 표한다. 댈러스 연방은행이 집계한 4월 기준 1년 누적 절사평균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상승률은 2.3%, 같은 기간 전체 헤드라인 PCE 상승률(3.8%)보다 크게 낮다.

전문가들은 동일 시점에서 발생하는 1.5%포인트 수준의 괴리가 정책 판단 기준 자체를 바꾸는 착시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지적한다. 시장이 이를 사실상 금리 인하 명분을 앞당기기 위한 사전 포석으로 해석할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앨라이언스번스타인(AB)의 조지프 카슨 전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물가가 이미 높은 상황에서 통화당국이 목표 기준을 바꾸면 의장 자신과 연준의 신뢰를 심각하게 해칠 수 있다"고 가정형 비판을 내놓았다. 백악관의 지속적인 금리 인하 압박과 워시 의장의 이러한 성향이 맞물리면서, 연준의 정치적 독립성 논란은 시장의 불신을 자극하고 채권시장 변동성을 높이는 대형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달러 환율 자극하는 '워시 변수', 외국인 자금 이탈 압력


미국발 통화정책 불확실성은 국내 금융시장에 즉각적인 하방 압력으로 작용한다. 코스피는 최근 연중 저점을 경신하며 심리적 지지선을 위협받았고, ·달러 환율은 6월 초 1560원을 넘어섰다가 최근 지정학적 리스크의 일시적 완화로 다소 진정된 상태다.

연준 내부에서 추가 인상 가능성까지 열어둘 경우 원화 자산의 매력도는 급감한다. 한미 금리 역전 폭이 확대되면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서는 환헤지 비용이 가파르게 상승할 뿐만 아니라, 달러 강세 환경 속에서 추가적인 환차손 위험까지 확대되기 때문이다.

이는 원화 자산을 보유할 유인을 떨어뜨려 국내 증시에서의 외국인 자금 이탈과 환율 상승의 악순환을 유발할 수 있다. 미국 30년물 국채금리가 연 4.9%대에서 하방 경직성을 보이는 점도 이 같은 우려를 뒷받침한다.

다만 급격한 정책 전환을 제어할 완충 요인도 존재한다. 전임 제롬 파월 전 의장이 2028년까지 연준 이사로 잔류하는 만큼, 매파와 완화파 사이에서 급진적인 변화를 억제하고 정책 연속성을 일부 유지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뉴욕 월가 전문가들 역시 올해 남은 회의에서 실제 금리가 움직일 확률(인하 3% 미만, 인상 6% 안팎)은 극히 낮게 보고 있다. 실제 제도 변화보다는 워시 의장이 구사할 '말의 수위'가 단기 흐름을 결정할 전망이다.

6FOMC 직후 체크해야 할 3대 지표와 시장 반응


국내 증시의 변동성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개인 및 기관 투자자들은 회의 직후 발표되는 세 가지 핵심 지표와 그에 따른 자산시장별 민감도를 반드시 대조해야 한다.

첫째, 점도표 내 '인상' 표기 위원 수다. 전체 위원의 과반에 육박하는 6명 이상이 추가 인상을 지지할 경우, 시장은 이를 사실상의 긴축 재개 신호로 받아들여 지수의 단기 하락 압력을 키울 수 있다.

둘째, 정책결정문 내 '완화 편향' 문구의 삭제 여부다. 기존 결정문에 담겼던 통화 완화 시사 표현이 지워진다면 고금리 장기화 기조가 굳어지면서 채권 가격 하락과 증시 자금 경색을 유발한다.

셋째, 워시 의장 첫 기자회견의 발언 강도다. 새 의장이 백악관의 금리 인하 압박에 선을 긋고 연준 고유의 통화 긴축 정당성을 정교하게 설득해 낸다면, 시장의 정책 불확실성이 해소되며 달러화 랠리가 다시 힘을 받을 수 있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