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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수함 짓다 멈춘 미국, 실리콘밸리 안두릴 불러 5조 원 조선소 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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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수함 짓다 멈춘 미국, 실리콘밸리 안두릴 불러 5조 원 조선소 세운다

- 미국 해군 3조 8860억원 지원 결합해 메릴랜드에 200만 평방피트 규모 아스널2 신설
- 연 2척 목표 겉돌던 버지니아급 공급망 지연 막기 위해 인공지능 자동화 공정 전면 배치
- 특수선 건조 역량 갖춘 한국 조선업계 협력 여지는 해외 함정 건조 금지 규제 완화가 관건
미국 방산 기술 스타트업 안두릴이 자체 자본 37억 달러를 투입해 메릴랜드주 스패로우 포인트에 버지니아급 핵추진 공격잠수함 부품을 생산하는 대형 조선 시설을 짓는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방산 기술 스타트업 안두릴이 자체 자본 37억 달러를 투입해 메릴랜드주 스패로우 포인트에 버지니아급 핵추진 공격잠수함 부품을 생산하는 대형 조선 시설을 짓는다. 사진=로이터

미국 방산 기술 스타트업 안두릴이 자체 자본 37억 달러(약 4조 9580억원)를 투입해 메릴랜드주 스패로우 포인트에 버지니아급 핵추진 공격잠수함 부품을 생산하는 대형 조선 시설을 짓는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가 2026년 10월 7일(현지시각)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미국 해군은 29억 달러(약 3조 8860억원) 규모 구매 계약을 체결해 설비 확충을 지원하며 총 사업 규모는 66억 달러(약 8조 8440억원)에 달한다. 미국 해군의 잠수함 건조 지연이 누적된 상황에서 추진되는 제조망 분산은 함정 블록 제조 역량을 갖춘 한국 조선업계의 부품 가치사슬 진입 가능성을 검토하는 계기로 이어진다.

침체된 미국 조선업과 안두릴의 대규모 생산 거점 신설


안두릴은 과거 베들레헴 스틸 제철소가 자리 잡았던 메릴랜드주 스패로우 포인트 부지에 200만 평방피트(약 18만 5800㎡) 규모로 새 시설 아스널2를 짓는다. 가동 목표 시점은 2030년이며 약 3000개의 직접 일자리를 만든다.
이번 조치는 인공지능 기반 방산 기술 기업을 육성해 기존 거대 군수업체 의존도를 낮추려는 미국 정부 조달 개혁의 일환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부지 현장 연설에서 미국 납세자가 새 조선소 지분 40%를 보유하게 된다고 밝혔다. 미국 조선 산업의 장기 침체 속에서 중국 조선소의 생산능력 확장에 맞서려는 안보 전략도 반영됐다.

피지컬 AI 접목한 단일 제조 제어 체계 도입


미국 해군은 제너럴 다이내믹스와 헌팅턴 잉걸스 인더스트리를 통해 버지니아급 잠수함을 연간 2척 이상 건조하려 했으나 숙련 인력 부족과 부품 공급망 지연으로 실제 생산량은 연간 한 척 남짓에 머물렀다. 호주와의 오커스 방위 협정에 따른 잠수함 판매 약속을 지키는 일도 차질을 빚고 있다.

안두릴은 소프트웨어가 제조 전 과정을 통합 제어하는 방식을 도입해 병목을 해결한다는 방침이다. 작업 흐름과 설비 설치 순서, 자재 이동, 검사 절차를 하나의 단일 체계로 묶어 자동화를 가속한다. 크리스티안 브로즈 안두릴 사장은 상업 항공우주 산업의 제조 혁신을 선박 부품 생산에 접목해 작업 방식을 근본적으로 재구상하겠다고 설명했다.

동맹국 특수선 연계 가능성과 미국 방산 조달 규제 장벽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가 확인한 미국의 잠수함 부품 현지화 투자는 전통 조선소에 집중됐던 함정 공급망을 기술 중심 기업으로 다변화하는 경로를 보여준다. 안두릴은 2025년 한국 조선 대기업인 HD현대중공업과 협력해 자율 수상함을 생산하기로 합의하는 등 해양 방산 분야에서 외부 협력을 진행해 왔다.
특수선 설계와 납기 준수 역량을 갖춘 한국 조선업계 입장에서는 선체 블록 모듈이나 부품 제작 분야에서 협력 가능성이 거론된다. 다만 미국 법전상 해군 함정의 해외 건조를 원칙적으로 금지한 조항과 엄격한 미국산 우선 구매 규제가 유지되는 한 한국 기업의 부품 가치사슬 진입은 구조적 한계에 부딪힐 수밖에 없다.

아스널2가 2030년 목표 시점에 맞춰 부품 생산 수율을 확보하고 미국 해군 조달 계약 물량을 차질 없이 인도하는지 여부가 기술 기업 주도 제조 모델의 성공 여부를 결정짓는다. 소프트웨어 중심 공정이 함정 건조 기간을 실제로 단축하지 못하거나 해외 동맹국과의 기자재 조달 협력이 규제 장벽에 막힐 경우 미국 해군 잠수함 공급난은 장기화할 가능성이 열려 있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