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술 약진 속 시가총액 3184조원 증발…중국 주식시장 11% 후퇴
- 핵심 칩 제조사 부재·부동산 침체·규제 리스크에 2조 4000억 달러 증발
- 제조 밸류체인 갖춘 한국 증시와 대조…대중 통상 환경 관리는 상시 과제
- 핵심 칩 제조사 부재·부동산 침체·규제 리스크에 2조 4000억 달러 증발
- 제조 밸류체인 갖춘 한국 증시와 대조…대중 통상 환경 관리는 상시 과제
이미지 확대보기중국 증시가 인공지능 기술의 연속 도약에도 2026년 5월 이후 시가총액 2조 4000억 달러(약 3184조 5600억 원)가 줄어들며 약세장 수렁에 빠졌다.
홍콩 영문 경제매체 아시아타임스는 10월 23일(현지시각) 중국 기업들이 세계적 수준의 모델을 잇따라 발표하고 대규모 자금을 조달하고 있으나, 소비 침체와 핵심 반도체 제조 기업 결핍, 정책 불확실성이 겹치며 시장 신뢰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글로벌 기술주 랠리가 메모리 반도체 공급망을 품은 아시아 주요 시장으로 분산되는 사이, 하드웨어 제조 기반이 얇은 중국 주식시장은 흐름에서 빗겨 서 있다.
모델은 앞서가는데 주가는 곤두박질
5월 이후 중국 증시에서 사라진 시가총액은 한국의 연간 국내총생산 2조 2500억 달러(약 2985조 5250억 원)를 웃돌고 캐나다 국내총생산 2조 4900억 달러(약 3303조 9810억 원)에 맞먹는다.
기술 개발 성과는 뚜렷했다. 2025년 1월 딥시크 충격에 이어 올해 7월 문샷 인공지능이 '키미 K3'를 선보였다. 미국 스탠퍼드대학교 인간중심 인공지능 연구소는 중국이 미국의 기술 우위를 빠르게 좁히고 있다고 평가했다. 존스홉킨스대학교 국제대학원의 샘 삭스 연구원은 미중 모델 격차가 "좁고 취약하다"고 짚었다.
딥시크는 최근 약 150억 달러(약 19조 9035억 원)를 유치하며 기업공개를 준비하고 있다. 구체적인 증시 입성 일정은 공개되지 않았다. 그러나 이미 상장한 인공지능 개발사인 미니맥스와 즈푸 주가는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공급망 사슬 부재와 꽁꽁 얼어붙은 소비
중국 주식시장이 글로벌 기술주 랠리에서 소외된 배경에는 세 가지 구조 장애가 자리 잡고 있다. 우선 지수 구성에서 반도체와 장비를 제조하는 핵심 하드웨어 기업 비중이 절대적으로 낮다.
대만과 한국 증시는 TSMC,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필수 제조사가 시가총액 상단을 지탱하고 있으나, 중국 지수는 소프트웨어 개발사와 전통 산업 위주로 짜여 있어 인공지능 설비투자 확대의 수혜를 직접 누리지 못한다.
내수 한파도 시장을 짓누른다. 6년 동안 이어진 주택 가격 내림세와 청년 실업이 가계 구매력을 갉아먹었다. 글로벌 소비재 기업 나이키는 실적 전망을 낮추며 중화권 매출이 2021년 정점 대비 29% 줄어든 58억 달러(약 7조 6960억 원)에 머물렀다고 밝혔다.
2020년 말 시작된 빅테크 단속과 미국의 첨단 반도체 수출 통제 역시 해외 투자 자금 유입을 제약하는 요인이다.
중국 당국은 국유펀드로 구성된 시장안정자금을 시장에 다시 투입했다.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담보보충대출 금리를 연 1.5%로 0.25%포인트 낮췄다. 3분기 중국 국내총생산 성장률은 4.5%를 기록했다.
그러나 국제통화기금(IMF)의 크리슈나 스리니바산 아시아태평양국장은 재정 지원책이 "규모와 범위 면에서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의 일레인 서 연구원도 선별적 금융 완화가 광범위한 대출 수요를 일으키기에는 역부족이라고 분석했다.
제조 가치사슬의 차별화와 복합 변수
중국 증시의 하드웨어 공백은 한국 첨단 산업에 차별화된 위상을 확인시키는 동시에 복합적인 통상 환경 관리를 요구한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인공지능 연산용 데이터센터 투자를 확대하면서 핵심 부품을 공급하는 한국 기업의 제조 경쟁력이 부각됐다. SK하이닉스는 5세대와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 공급망을 이끌고 있으며, 삼성전자는 고용량 서버용 메모리 출하를 늘리고 있다.
SK하이닉스는 2026년 반기보고서 기준 고대역폭메모리 매출 확대에 힘입어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 흐름을 나타냈다.
반면 중국 내수 부진 장기화는 한국 완제품 및 전장 부품 업계에 부담 요인이다. 중국 가계 자산의 약 70%가 부동산에 묶여 있어 소비 반등이 더딘 데다, 미국의 첨단 장비 통제 속에서 현지 생산공장을 가동 중인 한국 반도체 기업들은 기술 업그레이드와 통상 규제 대응을 상시 조율해야 하는 위치에 있다.
아울러 중국 자체 칩 진영이 독자적인 패키징 기술을 확보해 국산화율을 빠르게 끌어올릴 경우 아시아 반도체 분업 구조에 새로운 변수가 될 수 있다.
시장 평가의 전환점은 중국 정부의 유동성 공급이 부동산 시장 침체를 실질적으로 멈춰 세울 수 있느냐에 달렸다.
국제신용평가사 피치의 데이비스 선 연구원은 2028년 숨은 부채 해소 목표가 회계상 이정표에 가깝다고 짚었다. 시장 투명성을 높이고 국영기업 지배구조를 손질하는 제도적 개혁이 뒤따르지 않는 한, 모델 기술의 약진과 침체된 주식시장 사이의 간극은 단기간에 좁혀지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