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기업분석] 삼성전기, 재성장을 위한 ‘성장통’… 3분기부터 실적회복 본격화

공유
0

[기업분석] 삼성전기, 재성장을 위한 ‘성장통’… 3분기부터 실적회복 본격화

수익성 높은 듀얼 카메라 납품 개시… 베트남공장 가동률도 상승

이미지 확대보기
애널리스트들은 삼성전기의 실적 회복이 올해 3분기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이승혁 연구원은 “3분기에 갤럭시S7향 부품들은 납품액이 감소하지만 갤럭시노트7향 부품들은 증가할 것”이라며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로 카메라모듈 매출액이 증가할 뿐만 아니라 이들 업체들에게 수익성 높은 듀얼카메라의 납품이 개시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또 중저가향 모델에 장착되는 카메라모듈•휴대폰기판 등의 생산액 증가로 베트남 공장의 가동률 상승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연구원은 삼성전기의 3분기 영업이익이 1분기의 429억원과 비교해도 큰 폭 증가한 721억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성전기의 올 2분기 매출액은 전분기 수준인 1조6000억원, 영업이익은 대폭 감소한 178억원으로 전망되고 있다.

삼성전자자의 플래그쉽(flagship) 모델인 갤럭시S7이 호조의 판매대수를 기록하여 관련부품들은 호조를 나타냈음에도 불구하고 기존 예상치와 시장컨센서스 대비 하향조정된 영업이익이 예상됐다.

이는 경영효율화를 위한 일회성비용이 예상보다 대폭 계상됐고 삼성전자의 전체 휴대폰 대수가 감소추세에 있는 것도 2분기 실적의 걸림돌로 작용됐다. 이와 함께 원•달러 환율이 낮아진 점도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과거에는 삼성전자 플래그쉽 모델의 판매호조는 관련 부품들의 수혜로 연결되는 것이 대부분이었으나 최근에는 이러한 상관관계가 약해진 것으로 보인다.
이 연구원은 “무엇보다 삼성전자 휴대폰의 보수적 재고관리에 기인한다”면서 “갤럭시S5와 갤럭시S6가 초기의 양호한 시장반응과 달리 시간이 지나면서 판매대수가 급격하게 감소하여 삼성전자가 부품과 제품의 재고관리에 어려움을 겪었던 경험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이어 “관련부품업체들도 삼성전자로부터 확실한 부품발주가 있기 전까지는 생산계획을 예년보다 보수적으로 운영하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원은 “갤럭시S7의 BOM(제조원가)이 낮아진 점도 부품업체들에게는 부정적”이라며 “지금은 재성장을 위한 성장통이 진행 중인 과정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삼성전기는 현재 여러가지 변화과정에 놓여 있다.

지난해 ESL, 파워, 튜너, 모터 등 4개 사업부를 분사(spin-off)시켜 경영효율화 작업을 시행했지만 그 결과 매출액 자체가 하향화(downsize)되는 효과가 나타났고 삼성전자 휴대폰 중에서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았던 중저가 제품의 비중이 상승 중이다.

또한 신규 아이폰7에 장착되는 FC-CSP에서는 기술 변화로 동사의 기회요인이 사라질 전망이라고 이 연구원은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삼성전기의 올해 매출액이 6조5740억원, 영업이익 1950억원, 당기순이익 14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연구원은 “단기적인 실적모멘텀은 약한 것이 사실이지만 역사적 최저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을 보이고 있다”면서 “중장기적 관점에서 실적 턴어라운드를 감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삼성전기의 올 1분기 당기순이익은 365억원으로 주당순이익(EPS)이 414원으로 나타났다. 삼성전기 연간 주당순이익은 1656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기의 주가는 5만원을 오르내리고 있어 주당순이익을 감안한 주가수익비율(PER)은 약 30배 수준을 보이고 있다.

■ 삼성전기가 영위하는 사업은


삼성전기는 1973년 8월 설립됐으며 삼성전자의 계열사로 각종 전자부품의 제조·판매업을 영위하고 있다.

삼성전기는 소재광학, 다층박막성형, 고주파 회로설계 등의 기술을 바탕으로 카메라모듈, 통신모듈, 수동 소자, 기판 사업 등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이 회사의 사업부문은 DM(디지털 모듈), LCR(칩 부품), ACI(기판) 등 3개로 구성되어 있다.

수원사업장은 본사 및 연구개발(R&D) 센터와 마케팅·지원기능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세종사업장 및 부산사업장은 국내 주요 생산기지로서 차세대 반도체패키지기판, 수동 소자 등 고부가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해외사업장은 중국(동관, 천진, 고신, 쿤산), 태국, 필리핀, 베트남 등 4개국 7곳의 생산법인과 미주, 유럽, 동남아, 중화, 일본의 5대 판매법인을 통해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해 놓고 있다.

DM사업은 카메라모듈, 통신모듈, 전원모듈 제품으로 구성되어 있다. 카메라모듈의 응용 분야는 스마트폰 등 개인 모바일 기기용을 중심으로 자동차, 스마트가전, 보안, IoT(사물인터넷)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LCR사업은 수동소자 칩부품 사업으로 주요 제품은 MLCC(적층세라믹콘덴서), 칩 인덕터, 칩 저항기 등이 있다. 칩 부품은 IT•가전 전자제품에서부터 산업, 전장, 의료기기 등에 기본적으로 사용되는 필수 전자부품이다.

ACI사업은 인쇄회로기판사업으로 주요제품은 반도체패키지기판, 고밀도다층기판으로 반도체 및 전자부품을 전기적으로 연결하고 기계적으로 지지하는 회로 연결용 부품이다. IT•가전 전자제품에서부터 자동차, 항공기, 선박 등 모든 산업에 사용된다.

올 3월 말 현재 삼성전기의 최대 주주는 삼성전자로 지분 23.69%의 1769만3084주를 갖고 있다. 이어 국민연금이 8.53%인 637만14를 보유하고 있다.


■ 투자포인트


애널리스트들은 삼성전기가 전방산업 하락세로 올 2분기 부진한 실적을 거둘 것이나 하반기부터 실적이 점차 나아질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 하준두 연구원은 “고객사 상반기 주력 플래그십 모델이 조기 출시되면서 2분기 부품사 성수기 효과가 반감되며 재고조정기로 진입했다”고 평가했다.

재고조정 외에도 희망퇴직 관련 비용이 발생할 전망이다. 하 연구원은 “정확한 규모는 예상할 수 없지만 삼성SDI처럼 대규모 비용을 반영하지는 않을 것”고 내다봤다.

하 연구원은 3분기부터 실적 반등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반기 주력 상품 효과로 올 3분기 매출이 1조726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6.0% 늘고 영업이익도 68.1% 증가한 4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동부증권 권성률 연구원은 “2분기 영업이익은 시장 컨센서스 504억원을 밑돌 것”이라며 “이는 생산 효율화 작업을 위한 일회성 비용이 일부 반영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권 연구원은 “주력 모델들의 판매량이 감소하면서 전체 물량의 증가폭이 낮았다”면서 “카메라모듈의 매출 증가와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의 고수익성은 유지되고 있지만 기판사업부는 여전히 힘들다”고 설명했다.

권 연구원은 “실적은 하반기에 개선될 것”이라며 “3분기에는 일회성 비용 지출이 없으며 휴대폰용 기판의 적자가 줄면서 영업이익이 크게 반등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미래에셋대우 박원재 연구원은 “스마트폰에 제품 공급이 지나치게 편중돼 부정적 영향을 받고 있다”며 “급성장하던 스마트폰 시장에 집중하는 것이 불가피했지만 제품 다변화에 대한 노력은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박 연구원은 “삼성전기가 이같은 어려움을 해결하려고 2015년 사업 구조조정을 진행했다”면서 “가벼워진 비용 구조의 영향으로 점진적인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신사업 추진을 위한 현금 확보는 주목할 만하다”면서 “삼성전기는 올해 1분기 말 현금 및 현금성 자산 1조1000억원을 확보한 가운데 삼성물산 지분도 2.6% 보유해 차세대 성장 동력에 투자할 재원이 확보됐다”고 평가했다.
김대성 경제연구소 부소장(애널리스트겸 펀드매니저) kimd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