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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경환 법무장관 후보자 저서 ‘XX는 남자의 생래적 특징이다’ 글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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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경환 법무장관 후보자 저서 ‘XX는 남자의 생래적 특징이다’ 글 논란

안경환 후보자는 16일 오전 11시 서울 서초구 대한법률구조공단 서울개인회생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허위혼인신고를 포함한 각종 의혹과 논란에 대해 해명하는 기회를 가졌다. 사진=YTN이미지 확대보기
안경환 후보자는 16일 오전 11시 서울 서초구 대한법률구조공단 서울개인회생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허위혼인신고를 포함한 각종 의혹과 논란에 대해 해명하는 기회를 가졌다. 사진=YTN
안경환 법무부장관 후보자가 허위 혼인신고 논란과 관련해 인생을 돌아볼 때 가장 큰 잘못이라며 변명의 여지가 없는 행위라고 사과했다. 그러나 청문회에서 자신을 종합적으로 평가해달라고 말해 법무부 장관직 수행에 대한 의지는 굽히지 않았다.

안경환 후보자는 16일 오전 11시 서울 서초구 대한법률구조공단 서울개인회생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허위혼인신고를 포함한 각종 의혹과 논란에 대해 해명하는 기회를 가졌다.
안경환 후보자는 42년 전 한 여성의 도장을 위조해 결혼신고를 했다가 혼인 무효판결을 받았다는 언론보도에 대해, 70년 인생을 돌아볼 때 가장 큰 잘못은 20대 중반 청년시절에 저질렀던 일이라고 밝혔다.

아들의 퇴학처분 취소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두고는 "잘 잘못을 떠나 오랜 기간을 교육자로 살아온 저에게는 가장 아픈 부분"이라고 표현했다.

안경환 후보자는 아들이 이성교제문제로 퇴학당할 위기에 놓이자 학교에 압력을 행사, 일을 무마한 것 아니냐는 의심을 받았다.

그는 "학교 측에서 징계절차의 일환으로 학생의 반성문과 함께 부모의 탄원서를 제출하라고 요구했다"며 "부끄럽고 참담한 아비의 심경으로 제출했다"고 말했다.

또한 필요하다면 자신이 쓴 탄원서를 공개하겠다고 했다.

안경환 후보자는 국가인권위원장 출신이지만 과거 저서와 기고문을 바탕으로 '잘못된 성 인식을 갖고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마저 받고 있다.
그가 다양한 경로를 통해 공개한 글이나 발언 가운데 일부 표현과 내용을 둘러싸고 그릇된 인식을 가진 것이 아니냐는 비난들이 쇄도하고 있는 것이다.

안경화 후보자가 지난해 쓴 '남자란 무엇인가'란 책에는 '술과 여자는 분리할 수 없는 보완재다' '난교는 남자의 생래적 특징이다' '여자는 일생동안 300개 정도의 난자만 생산한다, 그런 까닭에 소중하게 아껴뒀다가 되도록 비싼 값에 교환하고 싶어한다' 라는 표현 들이 등장한다.

이에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등 야권에서는 "성 의식이 처참한 수준"이라며 본격적으로 문제 제기에 나섰다.

이날 그는 "다시 되돌아봐도 부족한 글들이지만 전체 맥락을 유념해 읽어달라"고 했다. "어떤 글에서도 여성비하 의도는 없었다"며 "저 역시 한 사람의 남성으로서 같은 남성들에게 성찰과 반성의 계기를 제공하고자 했다"는 말도 같이 남겼다.

또한 안경환 후보자 부부의 재산도 최근 8년새 10억원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정부가 국회에 제출한 안경환 후보자의 인사청문요청안을 보면 안경환 후보자 부부의 재산 신고액(자녀 및 부모 재산 제외)은 총 32억5000만원이었다.

지난 2009년 국가인권위원장으로 있으면서 그가 신고한 부부재산은 총 22억8000만원이었다.

8년간 9억7000만원이 늘어난 것이다.

단순 계산하면 매년 평균적으로 1억2000여만원 꼴로 재산을 증식한 셈이다.

늘어난 재산은 대부분 금융기관 예금이었다. 2009년 6억5000만원이었던 부부 예금은 올해 18억4000만원으로 껑충 뛰기도 했다.

한편 안경환 후보자는 약 7분 동안 이 같은 의혹과 관련된 회견문을 읽으며 거듭 국민들에게 사과했다.

그러나 "기회가 주어진다면 제게 주어진 마지막 소명으로 생각하고 국민의 여망인 검찰 개혁과 법무부 탈검사화를 반드시 이루겠다"며 장관직 수행 의지를 엿보이기도 했다.

또한 "오래전 개인사는 분명히 잘못이고 죽는 날까지 사죄하겠다"며 "그 일로 이후의 제 삶이, 인생이 전면적으로 부정되는 것은 온당치 못하다, 청문회에서 총체적으로 평가해달라"고 호소했다.


최수영 기자 nvi203@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