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정책 공조 기대와 유럽중앙은행(ECB)의 강도 높은 경기부양책, G20의 공동선언문의 메시지 등이 투자자 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한 2조 달러(약 2500조 원) 규모 경기 부양 패키지 법안의 미 상원 타결 결과 또한 이날 유럽 증시를 띄웠다.
범유럽 주가지수인 유로스톡스50은 1.70% 증가한 2,847.78을 기록했고 스톡스유럽600은 전일 대비 8.00포인트(2.55%) 오른 321.38로 거래를 마쳤다.
영국 런던 증시 FTSE 100지수는 전날보다 127.53포인트(2.24%) 오른 5815.73에 거래를 마쳤다.
CMC 마켓스 애널리스트 데이비드 매든은 G20 각국 정상들의 26일 코로나19 비상사태 대처 공동선언문을 통한 연합전선 구축과 낙관적 메시지가 시장 안정에 도움이 됐다"고 평가했다.
프랑스 CAC 40지수는 111.28포인트(2.51%) 뛴 4543.58에 장을 닫았다.
캐피털 이코노믹스 시모나 감바리니 경제전문가는 로이터통신에 "우리는 주가 측면에서 며칠간 회복세를 보이지만 코로나19 팬데믹이 전세계 국가에서 가라앉을 조짐을 볼 때까지는 지속적인 회복은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럽에서 코로나19 기세는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유럽 코로나19(COVID-19) 누적 확진자는 26일 23만명을 넘어섰고 이탈리아의 사망자 수가 7500명으로 치명률이 처음으로 10%를 넘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전날 열린 유로존 재무장관 화상회의에서 코로나19의 경제 충격에 대응하기 위한 공동채권인 일명 '코로나 채권' 발행을 심각하게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방안은 이탈리아 등 코로나19의 타격이 큰 회원국들이 낮은 이율로 돈을 빌려 병원 지원이나 기업들의 도산을 막는 조치에 사용하도록 할 수 있으나 독일과 네덜란드를 비롯해 오스트리아, 핀란드 등은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며 유로존 국가간 충돌을 빚고 있다.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이 통화정책위원회(MPC) 3월 정례회의 결과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현 0.1%에서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영란은행은 코로나19 확산으로 경제 충격이 커지자 지난 11일 MPC 특별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기존 0.75%에서 0.25%로 전격 인하한 후 이어 19일 또다시 기준금리를 0.25%에서 0.1%로 0.15% 포인트(p) 추가 인하했다. 0.1%는 영국 기준금리 역사상 가장 낮은 수준이다.
국제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의 보고서에 따르면 유로존과 영국은 경기침체에 직면해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충격으로 인해 올해 GDP는 2.0%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독일경제연구소(IW)는 26일 최악의 경우를 가정해 독일의 올해 국내총생산(GDP)이 전년보다 10%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수아 글로벌이코노믹 유럽 통신원 suakimm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