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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투자자, 中 규제 단속과 높은 변동성 불구 중국 주식·채권 보유량 140조원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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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투자자, 中 규제 단속과 높은 변동성 불구 중국 주식·채권 보유량 140조원 증가

해외 투자자들이 중국 주식과 채권에 대한 투자를 계속 늘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해외 투자자들이 중국 주식과 채권에 대한 투자를 계속 늘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로이터
중국 규제 단속과 높은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 투자자가 보유한 중국 주식과 채권 보유량은 1200억 달러(약 141조 원) 증가했다.

9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즈에 따르면 9월까지 국제투자자가 보유한 중국 주식과 채권 규모는 7조5000만 위안(약 1381조9500만 원)으로 지난해 연말보다 7600억 위안(약 140조376억 원) 증가했다.
지금까지 투자자는 알리바바와 텐센트 등 뉴욕증시와 홍콩증시에 상장한 기업을 통해 중국 기업에 투자해왔지만, 중국 정부가 해외 상장 기업에 대한 규제를 강화함에 따라 해외 상장 주식의 불확실성이 높아지자 투자자는 중국 본토 증시에 상장한 유망주에 투자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10월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이 금융시스템을 비판한 뒤 알리바바, 텐센트, 징둥닷컴 등 빅테크 기업과 사교육업체, 부동산업체 등에 대한 규제 강도를 높였다.

또 당국은 정보 유출 가능성으로 해외 상장 기업을 조사했고, 해외 증시에 상장할 기업에 대한 규제와 심사 강도를 높일 것이라고 발표했다.

소프트뱅크 비전펀드, 베일리 기포드 등 투자 기관은 지속되는 규제 강화로 인한 주가 폭락에 피해를 입었다.

홍콩에 있는 글로벌 대형 자산관리회사의 펀드 매니저는 "당국의 해외 상장 정책이 확실하지 않기 때문에 미국증시에 상장한 중국 기업 주식은 투자할 수 있는 좋은 시기가 아니다"며 "투자자는 선전증권거래소와 상하이증권거래소에 상장한 유망주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지 소로스는 중국 주식과 채권 등에 대한 투자자들의 투자 규모 확대를 비판했다.
조지 소로스는 지난 9월 미국 국회에 "미국증권거래위원회가 중국증시로의 자금 유출을 제한할 수 있도록 법률을 통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나 조지 소로스 증 투자자의 호소는 제한적이며 중국증시에 투자한 규모가 계속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9월말까지의 지난 1년간 외국인 투자자가 보유한 위안화표시 채권은 전년 동기 대비 30% 늘어났다.

최근 중국 부동산 개발 시장 불황과 전력 공급 제한 등으로 올해 외국인 투자자 지주량 증가률이 지난해보다 낮았지만, 강구통(港股通·상하이와 선전거래소를 통한 홍콩 주식 거래)을 통해 주식 매입량은 폭증했고, 올해의 순매입량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500억 달러(약 58조9000억 원)를 돌파했다.

중국 정부는 해외 투자기관의 중국 기업 투자를 추진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개인투자자로 인한 변동성에 대응할 방침이다.

차이나르네상스(华兴资本·China Renaissance)는 "지난 10년간 개인투자자의 유통주식인 프리플로트에 차지한 비중은 66%에서 30%로 감소했고, 해외 투자 기관의 지주 비율은 6%로 늘어났다"고 추산했다.

또 중국 정부는 지난해 1월 '미중 무역협정’을 체결한 3개월 후 금융사업의 해외 투자기관과 투자자 지분 소유 제한을 취소했고, 해외 은행은 중국 시장을 확대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중국에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JP모건은 6월 중국 합작사 지분 100% 소유를 신청하고, 8월에 승인됨에 따라 중국 금융기업 중 첫 해외투자 기업이 됐다.

골드만삭스는 JP모건에 이어 지난달 합작사 지분 100% 소유 신청이 중국증권감독관리위원회에 승인됐다.

해외 은행이 중국 사업을 통해 해외 투자자가 중국 기업 발전성과 투자 전망에 대한 연구 강도를 높였다.

특히 중국은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반도체와 신재생에너지 산업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에 투자자가 중국 전기차, 태양광, 전기차 배터리 제조업체 등에 대한 투자 규모를 계속 확대한 것으로 분석됐다.


양지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vxqha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