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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S&P 500지수, 내년에 '4연타석 홈런' 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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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S&P 500지수, 내년에 '4연타석 홈런' 칠까

2019년 29%, 2020년 16%, 2021년 26% 상승…월가는 내년에 4.5% 상승 예상

미국 뉴욕 증시의 간판으로 통하는 S&P 500지수가 최근 3년 연속 폭등세를 기록했으나 내년에는 상승폭이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사진은 월가의 명물 황소상.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뉴욕 증시의 간판으로 통하는 S&P 500지수가 최근 3년 연속 폭등세를 기록했으나 내년에는 상승폭이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사진은 월가의 명물 황소상. 사진=로이터
미국 뉴욕 증시의 간판 지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가 최근 3년 동안 고공 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이 지수는 올해 들어 지난 23일(현지시간)까지 26%가 올랐다. 이 지수는 2020년에도 16%가 올랐고, 2019년에는 29%가 상승했다. 월가는 S&P 500지수가 내년에 4연타석 홈런을 칠 수 있을지 촉각을 곤두세운다.

미국의 월스트리트 저널(WSJ)은 26일(현지시간) S&500지수가 2022년에는 기업 이익 증가율 둔화, 연방준비제도이사회( Fed, 연준)의 기준 금리 인상 등으로 인해 상승 폭이 줄어들 것이라고 보도했다. 지난 3년간의 지수 폭등 현상은 비정상적이고, 내년부터 기업 실적 등에 따라 이 지수가 제자리를 찾아갈 것이라고 WSJ이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
S&P500 지수는 1957년에 생겼고, 이 지수가 도입된 이래 연 평균 주가 상승률은 8.4%이다. 이 지수가 출범 이후 평균 상승률을 크게 웃도는 폭등세를 기록한 해는 모두 세 번이고, 그 세 번이 2019년, 2020년, 2021년이라고 WSJ이 지적했다.

S&P500은 지난 23일 전장 대비 29.23포인트(0.62%) 상승한 4725.79를 기록했다. 이는 사상 최고치다. WSJ은 주가 추이를 정확하게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그동안 S&P500 지수를 떠받쳐온 기본 틀이 내년에는 무너진다는 점을 간과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 대유행 속에서 연준이 미국의 기준 금리를 0~0.25%로 동결하고, 시중에서 채권을 매입하는 방식으로 유동성을 확대해왔다. 조 바이든 대통령 정부는 경기 부양을 위해 정부 지출을 확대하는 재정 완화 정책을 동원했다.

연준은 내년 3월 말께 채권 매입 규모를 축소하는 테이퍼링을 종료하고, 내년에 3번에 걸쳐 기준 금리를 올릴 수 있다고 예고했다. 투자자는 이자율이 낮으면 고수익을 올리려고 주식과 같은 위험 자산에 투자하는 경향이 있다. 역사적으로 보면 금리가 올라도 주가가 단기적으로 동반 상승할 수는 있으나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금리 인상이 주가 상승을 억제한다고 WSJ이 지적했다.

바이든 대통령 정부와 민주당이 추진해온 1조7500억 달러(약 2016조 원) 규모의 사회복지 인프라 예산 법안이 민주당 소속 조 맨친 상원의원(웨스트버지니아)의 반대로 무산 위기에 처했다. 맨친 의원은 인플레이션 우려와 연방정부 부채 확대,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확대 등을 고려할 때 바이든 정부의 사회 인프라 투자 법안의 정당성을 인정할 수 없다는 태도다.

바이든 대통령은 사회복지 예산 법안을 연내에 처리하기 위해 맨친 의원과 집중적으로 협의했으나 결국 접점을 찾지 못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애초 3조5000억 달러 규모의 법안을 제시했으나 맨친 의원 등의 거센 반대에 따라 절반 수준으로 감축했다. 현재 민주당과 공화당이 상원을 50석씩 양분하고 있어 맨친 의원의 찬성표 없이는 법안 통과가 불가능하다.
WSJ은 13개 투자 은행과 금융 서비스 기관 애널리스트 등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S&P500 지수가 내년에는 지난 23일보다 4.5% 오른 4940가량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고 보도했다. 내년 예상 지수를 가장 높게 잡은 기관은 BMO 캐피털 마켓으로 현재보다 12%가 오른 5300을 제시했다. 모건 스탠리는 이 지수가 내년에는 4400 정도에 그쳐 6.9%가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