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지역 기반 e스포츠 생태계 활성화"
적은 인구수, 선수 중심 팬 문화 등은 걸림돌
목표 아닌 수단으로 봐야…인프라 구축이 우선
적은 인구수, 선수 중심 팬 문화 등은 걸림돌
목표 아닌 수단으로 봐야…인프라 구축이 우선
이미지 확대보기윤석열 당선인이 e스포츠 지역 연고제를 공약으로 정한 것은 지난 1월 12일이다. 당시 윤 당선인은 "게임 문화가 수도권 10대·20대에 편중되지 않고 지역기반 아마추어 e스포츠 생태계가 탄탄히 자리잡게 하기 위해 지역연고제를 도입하겠다"고 발표했다.
e스포츠에 지역 연고제가 도입 된 사례는 라이엇 게임즈 '리그 오브 레전드(LOL)'이나 블리자드 '오버워치' 등이 있다. LOL의 경우 유럽·남아메리카 등 대륙 단위 리그나 14억 인구를 보유한 중국 리그 등에서 제한적으로 시행되고 있으며 '오버워치'는 글로벌 리그서 미국·중국·한국 등 6개 국가 20개 도시가 연고지로 지정돼있다.
국내에서도 몇몇 e스포츠 구단이 지역자치단체와 지역 연고지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LOL과 카트라이더, 펍지: 배틀그라운드(배그) 등 게임의 이스포츠 팀을 운영 중인 샌드박스게이밍은 지난해 부산광역시와 협업 계약을 체결했고, 배그 이스포츠 구단 '엔케이(NK)'는 인천광역시, '제노알파'는 성남시를 연고지로 두고 있다.
이미지 확대보기국민의힘은 대통령 선거전이 한창 진행 중이던 지난달 8일 김철학 한국e스포츠협회장, 이양환 한국콘텐츠진흥원(콘진원) 게임본부장 등 게임계 전문가들을 초청해 '이스포츠 지역 연고제 도입 방안 정책토론회'를 개최했다.
정인모 샌드박스게이밍 최고전략책임자(CSO)는 토론회서 "한국은 전국적으로 e스포츠 환경이 최고 수준으로 갖춰졌음에도 세계적 경쟁에서 살아남을 만큼의 지원과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다"며 "지역 연고제를 통해 지역사회와 연결하는 것은 산업 육성을 돕기 위한 해답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두현 인벤 기자는 "e스포츠는 기존 프로 스포츠와는 달리 팬으로부터 시작된 산업"이라며 "섣부른 지역 연고제 도입은 팬들의 분리, 나아가 산업을 찢어놓는 결과를 낳을 수 있는 만큼 지역 연고제는 목표가 'e스포츠 산업 진흥'을 위한 수단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신중론을 내놓기도 했다.
콘진원은 지난해 12월 발간한 '2021 e스포츠 정책연구' 보고서를 통해 "지역과 무관했던 e스포츠 팬덤이 지역 연고제로 전환된 후 어떻게 반응할 지 예측하는 것은 쉽지 않다"며 "다만 LCK(LOL 챔피언스 코리아)는 2021년 초 프랜차이즈 시스템을 도입하며 지역 연고제가 장점보다는 단점이 더 많다고 판단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양환 콘진원 게임본부장은 "지역 연고제의 긍정적 영향을 온전히 누리려면, 제도 도입에 앞서 기본 인프라 구축이 선행돼야 한다"며 "전용시설 확보·구축, 소규모 대회 활성화, 전문인력 양성, 관리 플랫폼 완비, 지역 정기 리그 창설 등이 단계적으로 실행돼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