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한화 창립⑪] 한화, 한화오션 인수로 ‘한국판 록히드 마틴’ 완성하다

글로벌이코노믹

[한화 창립⑪] 한화, 한화오션 인수로 ‘한국판 록히드 마틴’ 완성하다

2009년 우선협상대상사 선정됐지만 금융위기로 인수 결렬
경쟁당국과 공정위 조건부 승인으로 인수 확정…종합방산기업 토대 마련
한화사명으로 새롭게 탈바꿈한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전경. 사진=한화오션(동영상)이미지 확대보기
한화사명으로 새롭게 탈바꿈한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전경. 사진=한화오션(동영상)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과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은 ‘한국판 록히드 마틴’을 완성하기 위한 절차를 순조롭게 진행해 나갔다. 마지막 남은 퍼즐은 해양산업 부문이었다. 육·해·공·우주를 아우르기 위해서는 조선사업 부문 확보가 필수적이었지만 한화그룹은 해양산업을 보유하고 있지 않은 상태였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한화그룹은 대우조선해양 인수로 해양산업 부문 기술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을 펼쳤다. 이에 따라 지난 2008년 대우조선해양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기 위한 경쟁은 치열하게 펼쳐졌다. 포스코·GS컨소시엄을 비롯해 한화그룹과 현대중공업(現 HD한국조선해양) 등이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포스코·GS컨소시엄이 결렬되면서 현대중공업과 경쟁하게 됐다. 결국 한화그룹이 우선협상자로 선정됐지만 금융위기가 발생하면서 결국 2009년 인수는 결렬됐다.

지난 2019년 HD현대중공업은 대우조선해양을 통째로 인수해 경쟁력 강화를 진행하면서 대우조선해양 인수는 사실상 현대중공업에 승기가 돌아가는 모양새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 회장과 김 부회장으로 이어지는 부자(父子)의 뚝심 경영과 인수 의지는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었다.

결국 대우조선해양은 한화그룹에 안길 운명이었을까. 지난해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한국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의 결합은 액화천연가스(LNG) 독점이 우려돼 합병을 불허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통상 시장을 좌지우지하는 기업의 결합은 독점 우려에 따라 각국에서 심사를 진행하게 되는데 이 과정을 통과하지 못한 것이다.
기회는 한화그룹에 부여됐다. 한화그룹은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순조롭게 진행해 나갔다. 유럽연합(EU)을 비롯해 각 경쟁당국의 승인마저 모두 끝냈지만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가 마지막 발목을 잡았다. 한화와 대우조선해양의 결합이 군함시장의 경쟁을 제한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한 것이다. 하지만 결국 공정위는 견적가격 부당 차별을 3년간 금지한다는 등의 조건과 함께 한화의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승인했다.

한화그룹은 대우조선해양 인수로 날개를 달게 됐다. 지난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통합 법인을 성공적으로 출범한 데 이어 올해 ㈜한화의 방산부문을 합병했다. 이어 지난 5월 대우조선해양을 한화오션으로 변경하면서 인수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육·해·공·우주를 아우르는 종합방산기업의 토대 마련에 성공했다.

한화의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업계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동헌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적자가 지속된 어려운 환경에서 힘겹게 쌓아온 해양 기술들이 본격적으로 확장하고 성장할 계기를 맞았다"고 평가했다. 현재 한화그룹은 안정보다 지속적인 투자를 통한 공격적인 운영으로 한화오션의 재무건전성 확보와 미래기술 확보를 노리고 있다.


장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ngy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