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한국부동산원 월간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서울 아파트 가격은 0.02% 떨어지면서 전월(-0.14%) 대비 하락폭이 감소했다.
재건축을 염두에 둔 투자심리가 가격에 큰 영향을 미치는 노후아파트는 고금리 상황이 계속되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됐고 건설 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공사비가 많이 오르다 보니 분담금이 높아지면서 재건축 기대감이 낮아진 것으로 해석된다.
지역별로도 재건축 기대감은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 권역별로 살펴보면 20년 초과 아파트 중에서도 동북권이 0.13% 떨어져 서울에서 가장 큰 하락률을 보였다. △동남권(강남·서초·송파·강동)은 -0.03% △서북권(마포·서대문·은평) -0.05% △서남권(금천·관악·구로 등) -0.07%의 추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도심권(용산·종로·중구)은 유일하게 0.01% 올랐다.
강남권 등 핵심 지역에 비해 사업성이 적고 분담금 부담에 주민 동의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일수록 집값 하락폭이 더 큰 것으로 파악된다.
노원구의 경우 재건축 규제 완화의 대표적인 수혜지로 꼽히지만 집값에 버금가는 분담금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상계주공5단지의 경우 전 가구가 전용면적 31㎡로 구성됐지만 전용 84㎡를 선택하면 조합원당 분담금이 5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구당 보유한 대지지분이 적기 때문에 분담금이 집값과 비슷한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실거래가 기준 이 아파트는 이달에 4억9400만원에서 5억2400만원까지 거래가 체결됐다.
조용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ycch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