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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동북권 노후 아파트 가격 하락세…"재건축 분담금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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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동북권 노후 아파트 가격 하락세…"재건축 분담금 부담"

서울 마포구 하늘공원 인근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서울 마포구 하늘공원 인근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사진=연합뉴스
서울 주택경기가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준공 20년을 초과한 노후 아파트의 가격은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재건축 추가 분담금을 둘러싸고 잡음이 커지고 있는 노원구 등 동북권 아파트의 하락률이 가장 크다.

28일 한국부동산원 월간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서울 아파트 가격은 0.02% 떨어지면서 전월(-0.14%) 대비 하락폭이 감소했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5년 이하 0.03% △5년 초과~10년 이하 0.03% △10년 초과~15년 이하 0.06% △15년 초과~20년 이하는 0.07% 상승했다. 하지만 20년 초과 노후아파트의 경우 0.08% 떨어졌다.

재건축을 염두에 둔 투자심리가 가격에 큰 영향을 미치는 노후아파트는 고금리 상황이 계속되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됐고 건설 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공사비가 많이 오르다 보니 분담금이 높아지면서 재건축 기대감이 낮아진 것으로 해석된다.

지역별로도 재건축 기대감은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 권역별로 살펴보면 20년 초과 아파트 중에서도 동북권이 0.13% 떨어져 서울에서 가장 큰 하락률을 보였다. △동남권(강남·서초·송파·강동)은 -0.03% △서북권(마포·서대문·은평) -0.05% △서남권(금천·관악·구로 등) -0.07%의 추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도심권(용산·종로·중구)은 유일하게 0.01% 올랐다.

강남권 등 핵심 지역에 비해 사업성이 적고 분담금 부담에 주민 동의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일수록 집값 하락폭이 더 큰 것으로 파악된다.

노원구의 경우 재건축 규제 완화의 대표적인 수혜지로 꼽히지만 집값에 버금가는 분담금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상계주공5단지의 경우 전 가구가 전용면적 31㎡로 구성됐지만 전용 84㎡를 선택하면 조합원당 분담금이 5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구당 보유한 대지지분이 적기 때문에 분담금이 집값과 비슷한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실거래가 기준 이 아파트는 이달에 4억9400만원에서 5억2400만원까지 거래가 체결됐다.
서울시가 최근 강북권 정비사업의 물꼬를 터주기 위해 공공기여 부담을 낮추고 기부채납 인센티브를 상향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사업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그럼에도 공사비가 많이 올라 대표적인 서민 주거지역인 노원구에서 수억원의 분담금을 감내할 수 있는 소유주는 많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조용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ycch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