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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변하는 전기차 시장, 테슬라의 미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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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변하는 전기차 시장, 테슬라의 미래는?

중국 베이징 시내 테슬라 로고.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베이징 시내 테슬라 로고. 사진=로이터

테슬라 주가가 최근 강력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8일(현지시각) 배런스 보도에 따르면, 테슬라 주가는 11월 이후 약 55%, 3분기 실적 발표 이후 92% 상승했다. 현재 주가는 2021년 11월의 사상 최고치(409.97달러)에 약 5% 차이로 근접해 있다.

주목할 점은 실적 전망 하향에도 주가가 강세를 보이는 점이다. 팩트셋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테슬라의 2024년 주당순이익(EPS) 전망을 5달러에서 3.40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중국의 가격 경쟁 심화와 유럽, 미국의 전기차 판매 둔화가 실적에 부담을 주고 있지만, 투자자들은 2025년 하반기로 예정된 자율주행 로보택시 서비스 등 미래 성장성에 주목하고 있다.

테슬라는 자율주행(FSD) 기술, 글로벌 충전 인프라, 원가 경쟁력 등 강력한 경쟁우위를 보유하고 있다. 월가의 기술적 분석가들도 테슬라 주가의 추가 상승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페얼리드 스트래터지의 스톡턴 애널리스트는 429달러, 차트스마트의 부시 애널리스트는 480달러까지도 가능하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문제는 중국 시장이다. 샤오미의 급부상이 주목된다. 2021년 전기차 사업에 진출한 샤오미는 3년 만에 월 2만대 수준의 생산능력을 확보했다. 신모델 SU7은 테슬라 모델3 대비 우수한 사양과 디자인으로 평가받으며, 특히 800V 고전압 시스템 채택으로 기술적 우위를 보이고 있다.

트럼프의 재집권은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IRA 폐지 공약은 전기차 산업 전반에 충격을 줄 수 있으나, 강경한 대중 정책은 테슬라에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월가 전문가들은 중국산 전기차 고율 관세 부과와 첨단기술 수출 통제 강화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테슬라의 경우, 최고경영자 머스크가 트럼프와 우호적 관계를 유지하고 있어 정책적 리스크는 상대적으로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IRA 폐지로 인한 전기차 수요 감소는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지만, 기술적 우위와 글로벌 판매 경쟁력, 우수한 생산성으로 다른 전기차 기업보다 유리할 전망이다.

이런 정책 변화는 미국 내 생산기반을 확보한 기업들에 유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현대차·기아는 조지아와 앨라배마 공장을 통해, 한국 배터리 3사는 대규모 현지 투자를 통해 미국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테슬라와 한국 기업들의 협력 가능성도 주목하고 있다. 테슬라가 한국 배터리 기업들의 기술력을 인정하고 있는 만큼, 미·중 갈등 심화는 고성능 배터리 개발과 차세대 전기차 플랫폼 구축에서 양측의 협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향후 전기차 시장의 판도는 테슬라의 기술 혁신 속도와 중국 업체들의 해외 진출 성공 여부에 달려 있다. 테슬라는 자율주행 기술 고도화와 신모델 출시로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하는 반면, 중국 업체들은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시장 확대를 도모할 것으로 예상된다.

테슬라의 고평가 논란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중국 시장에서의 경쟁 심화와 미국의 정책 불확실성은 부담 요인이나, 기술 혁신과 브랜드 파워는 여전히 강력한 성장 동력으로 평가된다. 투자자들은 트럼프 취임 이후 미국 보호무역 정책 강화와 산업 구조 재편 가능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