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Biz 24] 중국, 선전 대규모 개발 구상 발표...반정부 시위 골칫거리 홍콩 대안설 솔솔

공유
0

[글로벌-Biz 24] 중국, 선전 대규모 개발 구상 발표...반정부 시위 골칫거리 홍콩 대안설 솔솔

중국 정부가 홍콩 시위의 장기화로 선전을 대규모로 개발하는 구상을 발표해 주목된다.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정부가 홍콩 시위의 장기화로 선전을 대규모로 개발하는 구상을 발표해 주목된다.
범죄인 본토 송환법을 둘러싼 홍콩 시위가 석 달째 이어지고 반중(反中) 색채가 갈수록 강해지면서 베이징 당국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홍콩 시민 170만명이 참여해 송환법 철회와 홍콩 시민의 보편적 참정권 보장을 촉구하는 집회를 벌인 지난 18일(현지시간) 중국 당국은 홍콩과 맞닿아 있는 광둥성 선전(深圳)을 글로벌 혁신 도시로 육성하겠다고 전격 발표했다.
2025년까지 선전을 현대화·국제화 첨단 신도시로 키우고, 오는 2035년까지 중국 사회주의 현대화 모범도시로 도약시켜 2050년까지 경쟁력·창조력·영향력 측면에서 글로벌 '벤치마크'로 만들겠다는 게 골자다.

이에 앞서 지난 6일에도 중국 국무원은 상하이자유무역구 개발 계획을 전격 공개했다.

상하이 자유무역구에 린강(臨港) 신도시를 추가해 면적을 두 배로 키우고, 이곳에 관세 면제와 인터넷 우회 접속(VPN) 등 다양한 특혜를부여해 상하이를 홍콩과 같은 선진 개방형 창구로 키우겠다고 선언했다.

특히 반도체, 인공지능(AI) 등 첨단 기술 기업에 대해 5년간 법인세 15%를 감면해주고, 입주 기업들이 수입하는 물품에 대해서는 전면 무관세 혜택을 주기로 했다.

중국의 이런 발표는 홍콩의 글로벌 허브 지위를 본토 도시인 선전과 상하이로 넘기면서 홍콩을 중국화하는 작업에 속도를 내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는 분석을 낳았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극단적인시위로 홍콩의 허브 지위가 흔들리는 상황에서 선전이 기회를 잡았다"고 보도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당국이 린강 신도시를 미니 홍콩으로 육성하겠다는 의미"라며 "웨강아오다완취 개발 계획에서 홍콩을 소외하려는시도"라고 설명했다

웨강아오다완취는 선전 등 광둥성 9개 도시와 홍콩, 마카오를 합친 메가 경제권을 의미한다. 현재도 이지역은 인구가 7000만명이고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12%를 생산하고 있다.

선전은 인구 1200만명의 도시로 중국 최초의 경제 특구이자 현재 진행중인 미국과의 무역 및 기술 전쟁의 최전선에 서 있는 도시다.

미국이 그동안 타깃으로 삼아 온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와 대표적 통신기업인 ZTE, 드론 제조사 DJI 등이 모두 선전을 중심으로 성장한 기업들이다.

선전은 또 규모 및 취급량 기준으로 세계 3위의 컨테이너항이다. 국제 금융센터 역할로서의 위상도 날로 높아져 세계 14위의 도시로 평가받고 있다. 홍콩은 현재 3위다.

선전은 또 지난해 경제 규모에서 처음으로 홍콩을 추월했다. 잠재성장력의 차이는 더 뚜렷하다. 지역 내 총생산 증가율이 선전은 7.6%인 반면 홍콩은 3%에 그쳤다.

이런 가운데 뉴스위크 재팬은 지난 27일 중국당국이 선전을 홍콩의 대안으로 삼을 가능성을 진단하는 기사를 내보냈다.

이 매체는 이대로 가면 홍콩과 선전의 경제력의 역전은 시간 문제라고 내다봤다.

일반적으로 정치와 경제는 별개지만 중국과 같은 일당 독재 국가에서 경제 정책은 공산당의 정치적 목표와 정통성 유지 그리고 체제의 생존과 불가분의 관계라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선전을 중심으로 한 웨강아오다완취 개발 계획은 국력 증강에 몰두하고 있는 중국 정부의 장기 전략 안에서 홍콩 위상이 어떻게 변할지 큰 의미를 갖는다고 평가했다.


김환용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khy0311@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