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각 자 포부 밝힌 '한미家 분쟁'…오는 28일 주총때 종결될까

공유
0

각 자 포부 밝힌 '한미家 분쟁'…오는 28일 주총때 종결될까

이사 후보안 모두 가결될 경우 득표 순으로 선임
모녀 연합, 신약개발 능력 확대…주주 친화정책 약속
장차남 연합, 5년 안에 순이익 1조·시총 50조 진입

한미그룹의 지주사 한미사이언스는 오는 28일 제51회 주주총회를 통해 이사를 결정한다. 한미약품 본사 전경. 사진=한미약품.
한미그룹의 지주사 한미사이언스는 오는 28일 제51회 주주총회를 통해 이사를 결정한다. 한미약품 본사 전경. 사진=한미약품.
한미그룹 장차남과 모녀는 각자 신규 이사를 올리고 향후 한미약품의 비전을 발표하면서 소액주주들의 환심을 사고 있다. 소액주주들의 결정에 따라 이번 한미 일가의 실질적인 경영진이 결정되고 OCI와의 합병이 최종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17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한미그룹의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는 오는 28일 제51회 정기주주총회(이하 주총)를 열고 신규 이사 선임안 등을 상정하기로 의결했다. 이와 함께 한미사이언스 이사회는 한미약품 임종윤, 임종훈 사장 측이 제안한 6명의 이사 선임 안건 중 자진 취하한 후보자 1명을 제외한 나머지 후보들에 대해서도 이번 정기 주총 안건으로 상정했다.
한미사이언스는 이번 주총에서 이사 선임안을 일괄상정하고 양측이 제시한 이사 후보안이 모두 가결될 경우 다득표 순으로 이사를 선임한다는 조건을 걸었다. 양측은 우군 확보를 위해 일괄 상정의 세부 내용을 놓고 현장에서 대립할 것으로 전망된다.

주총 후 새로 구성될 한미사이언스 이사회는 총 6석이다. 기존 이사회는 사내이사 2인, 사외 3인으로 구성해 5인체제였지만 올해는 기타 비상무이사까지 1석이 증가했다. 즉 이사회에 장차남 연합이나 모녀 연합 중 많은 사람이 한미그룹의 의결권을 가져가 향후 OCI통합 여부를 결정할 수 있게 됐다. 이를 위해 양측은 소액주주들의 환심을 사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발표했다.

앞서 한미그룹은 OCI와 통합을 하겠다고 깜짝발표했다. 이를 통해 자체적으로 글로벌 임상을 진행하고 신약을 개발하면서 글로벌 제약사로 발돋움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장차남 측은 이같은 사실을 들은 적이 없다며 반발했고 법원에 한미사이언스의 OCI홀딩스 배정 신주 발행 금지 가처분을 신청하는 등 경영권 분쟁이 심화됐다.

모녀 연합 "OCI 통합 후 1500억원 활용 신약 개발"


한미그룹을 운영하고 있는 모녀 연합 측은 이번 OCI와의 통합을 통해 상속세 재원을 마련하면서도 경영권을 지키고 한미의 미래 가치를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전에는 통합의 장점으로 1500억원 규모의 자금을 활용해 신약을 빠르게 개발하고 글로벌 협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모녀 연합 측은 통합 후 재무적, 비재무적 방안을 통한 주주가치 제고에 적극 나서겠다고 전했다. 재무적인 방안으로는 △중간배당 도입을 통한 주주 수익성 제고 △당기순이익의 50%를 주주친화정책 재원으로 활용 등을 꼽았고 비재무적 방법으로는 △주주와의 의사소통 강화 △주요 경영진에 대한 성과평가 요소로 주가 반영 등의 구체적인 정책을 선정했다.

장차남 연합 "장기적으로 시총 200조원 티어 진입"

장차남 측은 법무, 재무, 금융 전문가들과 논의를 통해 완성된 '한미의 미래 전략'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5년안에 순이익 1조원, 시가총액 50조원 티어 진입, 장기적으로는 제2의 현대 기아차 그룹처럼 시가총액 200조원 티어에 진입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소액주주들에게 이를 현실화 할 수 있도록 소중한 의결권을 행사해달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약속 드린 목표 달성을 위해 경영권을 걸고 법적으로 유효한 그룹의 목표 관리 제도인 G&P에 서약하겠다고 당부했다.

다만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아직 공개하지 않았다. 향후 주총을 앞두고 자리를 마련해 구체적인 내용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재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iscezy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