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동생이, ‘오빠, 맛있는 거 사줘.’ 하면 힘이 생겨요. 제가 살아있음을 느껴요.”
수업 중에 어느 학생이 했던 말이다. 우리는 살면서 힘들고 서럽고 절망적일 때를 당하게 된다. 그럴 때 힘을 내게 만드는 무언가가 필요하다. 그것은 반드시 논리적이고 거창한 말은 아닐 것이다. 저 학생처럼 가장 가까운 누군가가 마음에서 던지는 편안한 한 마디가 힘을 내게 하고 용기를 주는 경우가 있다.
여기, 마음 안에 사랑이 고이고 지혜의 등불이 밝혀져 아픈 마음을 토닥토닥 달랠 수 있는 글이 있다. 깊은 정 들었다가 느닷없이 이별한 어릴 적 할머니의 품이 느껴지는 글이다. 정호승의 <내 인생에 용기가 되어준 한마디>. 이 책은 483쪽이라는 두께에 비해 무거운 가슴을 가볍게 울리는 작은 소리들로 가득 채워져 있다.
내 마음은 연약하나 껍질은 단단하다
내 껍질은 연약하나 마음은 단단하다
사람들이 외롭지 않으면 길을 떠나지 않듯이
달팽이도 외롭지 않으면 길을 떠나지 않는다
저자 정호승의 시, ‘달팽이’ 중 1연이다. 달팽이-단단한 껍질-연약한 마음, 그리고 달팽이를 닮은 사람의 ‘외로움’이 느껴진다. 그의 시와 산문은 거울이다. 진정성 있는 그의 글들에서 큰 위안을 삼게 되는 이유이다. 의기양양한 이 봄날에 나도 누군가에게 용기가 되는 말 한마디 건네고픈 마음으로 책을 덮는다.
하미정 세종국제고등학교 교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