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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른오징어’서 국물 짜내는 편의점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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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른오징어’서 국물 짜내는 편의점업계

객단가 낮은 11월 비수기철 맞아 매출+영업이익 두 마리 토끼 잡으려 ‘안간힘’

CU편의점이 출시한 'CU순대국밥 도시락'(사진상 맨위), 세븐일레븐 '오징어찌개도시락' GS25편의점 '직화부대찌개'. /자료=각사
CU편의점이 출시한 'CU순대국밥 도시락'(사진상 맨위), 세븐일레븐 '오징어찌개도시락' GS25편의점 '직화부대찌개'. /자료=각사
[글로벌이코노믹 최주영 기자] 1인 가구 증가로 편의점 업계가 사상최대 실적을 내고 있다.

16일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BGF리테일의 CU는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1조2725억원에 영업이익 628억원으로 전년 대비 14.6%, 22.4% 늘었고, GS리테일의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도 1조8509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18% 증가했다.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코리아세븐의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94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6% 증가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느는 매출보다는 하향세다. 점포수를 늘려 몸집만 거대해졌지, 정작 내실은 부실하다. 이들 업체 2분기 영업이익은 CU만 선전했을 뿐, 나머지는 전년보다 10% 가까이 역신장했다.

특히 11월과 12월은 일 년 중 객단가(고객 1인당 소비율)가 가장 낮은 달들로, 자칫 매출과 영업이익이 떨어질 수 있다. 편의점 업계가 높은 매출에도 불안한 영업이익 때문에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이유다.

때문에 편의점 업계는 비수기에도 객단가를 높이는 전략으로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게 하는 등 매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추위에 가장 대중적으로 판매되는 상품이 원두커피나 녹차 등이었다면 최근에는 순대국밥, 국물도시락 등 기존에 없던 이색 상품들을 속속 내놓고 있는 것이다. 이색상품들은 자연스럽게 매출로도 연결이 된다.

이달 들어(11월1일~13일) GS25편의점이 출시한 PB ‘유어스모둠직화부대찌개’를 포함한 즉석국 제품 매출이 46.7% 증가했다. 뜨거운 물만 있으면 쉽게 조리가 가능한 ‘즉석떡볶이’ 상품군이 49.9%, 냉동면 매출은 32.3% 올랐다. 이들 상품은 추운 날씨에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간편식’ 상품이다.

GS25관계자는 “부대찌개, 순대국밥 등 기존에 없었던 새로운 겨울철 상품들이 출시되면서 11월부터 고객들의 활발한 구매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편의점씨유(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도 같은기간 즉석국 음식 매출이 올랐다. 그중에서도 ‘백종원부대찌개’와 ‘순대국밥정식’이 각각 올라 효자 상품으로 급부상했다.

편의점 내 ‘따뜻한 상품’ 매출이 증가하는 이유는 날씨가 추워지면서 조리가 상대적으로 용이한 국물 도시락, 간편식을 찾는 수요가 늘어서다. 여기에 계절적 특성에 걸맞는 메뉴 개발도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실제 주요 편의점 3사(CU‧BGF리테일‧세븐일레븐)의 올 PB 상품 매출은 전체 상품 매출의 30%를 넘어섰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그간 비수기에 접어드는 11월부터 편의점 객단가가 줄어들었으나, 다양한 콘셉트의 PB 제품 매출이 1인당 객단가를 높이고 있다”며 “작년까지만 해도 한 자릿수였던 PB 제품 비중이 최근 30% 가까이 뛴 것을 감안하면 계절에 구애받지 않고 편의점 매출을 앞으로 기대해볼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최주영 기자 yo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