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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업으로 배달해볼까?...'유상운송보험' 꼼꼼히 살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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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업으로 배달해볼까?...'유상운송보험' 꼼꼼히 살펴야

유상운송보험 가입 않으면 사고 때 보상 어려울 수 있어
자가용 특약 형식으로 가입 가능...자보료 40%
이륜차는 더 비싸...배민커넥트서는 시간제 보험 가능
배달기사 사진=연합이미지 확대보기
배달기사 사진=연합
최근 플랫폼을 통한 배달 부업에 나서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특별한 기술을 없이 원하는 시간을 활용해 부수입을 올릴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배송시 발생할 수 있는 사고에 대처하기 위한 보험가입에 유의해야 한다.

23일 배달업계에 따르면 배달의민족의 배달 아르바이트 ‘배민커넥트’ 근로자 수는 최근 1년 새 100% 정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노동부가 지난해 실시한 음식 배달플랫폼 사업장 점검 결과, 부업으로 배달일을 하는 사람은 한 달에 평균 5.6시간을 일하고 137만원을 가져갔던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자영업자 등 본업으로 안정적인 수입을 올리기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는 이들이 배달 부업에 뛰어들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배달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배달 수익을 인증하며 많지 않은 돈이지만 아이 기저귀·분유값 등 생활비로 요긴하게 쓰고 있다는 게시물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배달 부업에 나서기 전, 유상운송보험에 대해 꼼꼼히 알아봐야 한다.

유상운송보험은 배달 등 영업을 목적으로 차량을 사용하는 사람이 들어야 하는 보험이다.

여기에 가입하지 않고 자가용을 이용해 배달·배송을 하다가 사고를 낼 경우 발생하는 수리비와 배상금을 보험사로부터 지급받지 못한다. 수입을 올리기보다는 합의금으로 거액을 물어줘야 할 수도 있다.

보험가입으로 늘어날 보험료 부담도 고려해야 한다.

정부는 2020년 6인승 이하 승용차도 유상운송특약에 가입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특약에 가입하면 일반적으로 기존 보험료의 40%를 더 내야한다. 가령, 자동차 보험료가 61만원이라면 특약 가입시 91만원을 납부해야 한다.

오토바이의 유상운송보험은 이보다 더 높다. 보장범위나 가입자 연령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100만원을 웃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같은해 이륜차보험 제도 개선을 통한 보험료 인하로 배달업 종사자들의 보험가입을 유도했다.

하지만 한 업계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아직도 이륜차 보험료는 배달업 종사자에게 여전히 부담되는 수준”이라고 상황을 전했다.

건당 5000원 미만이 보통인 배달비를 받아 유류비를 포함해 특약 보험료를 충당하려면 몇 주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도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bh753@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