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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K-푸드 열풍 타고 '제2의 내수 시장'으로...식품업계, 현지 투자 확대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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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K-푸드 열풍 타고 '제2의 내수 시장'으로...식품업계, 현지 투자 확대 총력

하노이의 한 편의점에서 판매되고 있는 K-푸드.이미지 확대보기
하노이의 한 편의점에서 판매되고 있는 K-푸드.
베트남이 K-푸드 열풍을 타고 한국 식품 기업들의 '제2의 내수 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젊은 인구층을 중심으로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K-푸드 소비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국내 식품 기업들은 베트남 시장 공략을 강화하며 현지 투자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상은 지난 6월 베트남 공장 확장에 300억 원을 투자하며 생산량을 두 배로 늘렸다. 간편식, 즉석식품, 소스, 전분 등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며 베트남 현지인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지난해 베트남 매출은 5년 전보다 두 배 증가한 2016억 원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팔도는 지난 4월 베트남 남부에 제2공장을 완공하며 북부와 남부를 잇는 생산 벨트를 구축했다. 이를 통해 라면 생산량을 늘리고 동남아시아 수출 전진기지로 활용할 계획이다. 팔도 베트남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17.4% 증가한 797억 원으로, 성장세가 가파르다.

오뚜기는 베트남을 글로벌 사업 확장의 거점으로 삼고 박닌성과 빈증성에 공장을 운영 중이다. 최근에는 베트남 현지인들을 위한 '오빠라면'을 출시하며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오리온은 베트남에서 압도적인 매출을 기록하며 K-푸드 열풍을 주도하고 있다. 지난해 베트남 매출은 4755억 원으로 2020년 대비 62.8% 증가했다. 오리온은 베트남 시장 성장에 발맞춰 공장 증설 등 투자를 확대하며 시장 지배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CJ제일제당은 냉동식품을 중심으로 베트남 신선식품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지난 2022년 300억 원을 투자해 메콩델타 롱안성에 통합 생산 시설을 설립했으며, 내년에는 1000억 원을 추가 투자할 계획이다.

하이트진로는 '소주 세계화'를 목표로 베트남에 첫 해외 생산 거점을 마련한다. 2026년 완공 예정인 타이빈성 소주 공장은 연간 100만 상자 생산을 목표로 하며, 향후 동남아 시장의 허브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 관계자는 "베트남은 젊은 인구와 높은 경제 성장률, 한국 문화에 대한 호감도 등 K-푸드 시장 성장에 유리한 조건을 두루 갖추고 있다"며 "앞으로 베트남은 한국 식품 기업들에게 더욱 중요한 시장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