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이코노믹=이성호기자] 외제차의 차량 가격 대비 수리비 비율이 국내차에 비해 4배 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개발원은 21일 '외산차 충돌시험을 통한 수리비 분석' 이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동일한 기준으로 저속충돌시험을 실시한 결과 평가대상 외산차의 차량가격대비 수리비 비율은 평균 32.3%로 나타났다.
차량별로는 벤츠 C200모델의 신차가격(4620만원)대비 수리비(1677만원)이 36.3%로 가장 높았고, 혼다 어코드 33.8%, 폭스바겐 골프 25% 순이었다.
이들 차량은 지난 2011년 외산차 연구 대상모델(BMW 320d, 토요타 캠리, 포드 토러스)을 제외하고 국내 점유율이 높고 판매량이 많은 제작사 모델이다.
국산차의 평균비율이 8.7%인 것을 감안하면 외제차의 수리비는 평균 4배가량 높은 것. 특히, 조사된 국내 차량 중 가장 낮은 기아의 K9모델(7.4%)과 벤츠 C200은 5배의 차이를 보였다.
이번 조사는 국제기준으로 통용되고 있는 RCAR 저속충돌 시험기준(15km/h 40% offset 전·후면 충돌시험)에 따라 전·후면 충돌시험을 실시하고 차량의 손상특성 및 수리비를 분석한 결과다.
항목별 수리비를 살펴보면 벤츠 C200의 전체 수리비(1677만원) 중 부품에 들어가는 비용은 1278만원(76.2%)로 조사 차량 중 부품비가 가장 비쌌다. 이어 혼다 어코드는 수리비 1394만원 중 901만원(64.6%)이, 폭스바겐 골프는 826만원 중 264만원(32.0%)이 부품비용으로 사용됐다.
보험개발원 관계자는 "외제차는 수리비 원가가 상대적으로 높고 차체구조 등의 문제로 인한 손상부품의 증가가 수리비를 상승시키는 주요 요인으로 나타났다"며 "외제차 부품가격의 적정화·우량대체부품 사용 활성화·수리기술 정보의 공유 등 외제차 수리비에 대한 합리화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