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성수 신임 수출입은행장의 취임이 노조의 강한 반대로 3일째 미뤄지고 있다.
은 행장은 노조 관계자와 여러 차례 대화를 시도하려 했으나 노조의 강경한 태도에 결국 10분 이상 머물지 못하고 발길을 돌렸다. 수은 노조는 이날 '무자격 깜깜이 인사 수은인은 분노한다'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은성수는 물러가라"는 구호를 연신 반복했다.
은 행장은 노조들을 향해 "고생이 많으시다, 저는 회의가 있어서 가보겠다"며 말하고 곧 자리를 떴다.
수은 노조는 은 행장이 정부의 낙하산 인사에다 한국투자공사 사장 시절 성과연봉제를 강하게 추진했다는 점을 들어 반대하고 있다.
한편 은 행장의 과거 행적뿐 아니라 이번 출근 저지 농성에는 임금피크제 문제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에도 노조의 출근저지 투쟁이 많았던 만큼 조만간 노사간 타협점을 찾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하지만 임금피크제 문제를 해결할 호기가 온만큼 쉽게 물러서지 않을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석지헌 기자 cake@g-enews.com